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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설마 지금 내가 혼자 서울에 갔다고 시위하는 건가? 그래서 남성을 이 꼴로 만들었어? ”

“그런 거 아니에요. ”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덜컥 말문이 막혔다.

이때, 엄선우에게 질질 끌려가던 도연주가 두 손으로 문틀을 콱 움켜쥐고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저기요...! 제발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려 주세요. 왜 제 손을 자르고 절 죽이시려는 건데요. 죽더라도 제발 이유는 알아야죠! ”

엄선우는 싸늘한 눈빛으로 도연주를 바라보았다.

“이유는 알고 죽어야겠다고요? ”

도연주는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렸다.

“가방 어디서 났어요? ”

“...... ”

“어디서 났냐니까요? ”

“신... 신세희 거예요. ”

엄선우가 매서운 눈빛으로 도연주를 꾸짖었다.

“이 가방은 최고급 악어 뱃가죽 중에서도 가장 균일한 무늬를 엄선해서 특별 제작한 겁니다. 악어백만 제작하는 베테랑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이라고요. 당연히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거겠죠. ”

“뭐... 뭐라고요? ”

“부 대표님이 사모님께 선물한 가방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마치 제 것처럼 들고 있군요. ”

굳이 부소경의 명령이 아니더라도 엄선우는 이 파렴치한 여자를 당장이라도 치워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도연주는 여전히 아리송한 눈치였다.

“그러니까 신세희가... ”

“어디서 감히 사모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릅니까. ”

도연주를 잡는 손아귀에 더욱 힘이 가해졌다. 도연주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조용히 좀 합시다. 얼른 자르러 가시죠. ”

엄선우는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잡아끌었다.

도연주는 비명을 꽥꽥 내지르며 부소경의 품에 안겨 있는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머리가 어질어질하여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신세희가 부소경의 아내라니! 속으로 한없이 절망하던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엄선우의 손아귀를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신... 아니, 사모님! 사모님, 제발... 제발 살려 주세요. 우리 영희가 따님이랑 친구 사이예요. 사모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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