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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방금까지 그들은 신세희에게 걸레니 창녀니 온갖 욕설을 퍼부었었다. 몇몇 여자 중에는 다리에 힘이 풀려 소파를 부여잡은 채 간신히 버티고 있거나 아예 바닥에 주저앉은 이들도 존재했다. 그중에서도 세라의 반응이 가장 격렬했다.

부잣집 아가씨나 귀부인도 아니었던 그녀는 신세희를 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미 3일 전에도 신발로 신세희의 뺨을 때리지 않았던가?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세라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엄 비서.”

갑자기 부소경이 언성을 높였다.

“네, 도련님.”

“가서 저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를 끌고 와.”

엄선우는 그의 명령에 따라 세라의 머리채를 움켜쥐고는 욕설을 퍼부었다.

“죽은 척하지 말고 일어나시죠.”

세라는 반항도 못 한 채 그대로 부소경의 앞으로 끌려갔다.

“잘못했습니다. 도련님. 저, 저는 신... 아니, 사모님이 사모님인 줄 모르고... 제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린 세라는 변명조차 하지 못했다.

부소경이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신세희가 누군지 몰라서 사람들 앞에서 신발로 뺨을 때렸다는 건가? 그래서 하마터면 얼굴을 망가뜨릴 뻔했고? 그러니까 내 아내가 아니라면, 그렇게 사람을 막 때려도 된다는 거야? 대체 어떤 대단한 사람이길래 아무 거리낌 없이 누군가의 뺨을 때릴 수 있는 거지?”

“......”

“아니라면 내 아내의 학력과 이력서가 전부 가짜라서 정의의 심판이라도 내리고 싶었나 봐? 그래서 신발 밑창으로 이 사기꾼을 벌했어? 풍부한 현장 경험으로 위기에 빠진 널 구해줬어도 네 눈엔 여전히 저 여자가 사기꾼처럼 보였나 봐? 2천만 원을 갈취한 적도 없었는데 왜 사실인 듯이 떠벌리고 다녔지? 사기꾼은 너야. 안 그래?”

“......”

“그럼 내가 가르쳐 주지. 내 아내의 이력서, 학력은 모두 내가 직접 처리한 거야. 내가 해외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고 했으니 그런 거라고. 그래서, 네 눈엔 나도 사기꾼 같아 보여?”

“아니요, 절대 아니에요, 도련님. 제가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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