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5화

작가: 수시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3-16 19:00:01
방금까지 그들은 신세희에게 걸레니 창녀니 온갖 욕설을 퍼부었었다. 몇몇 여자 중에는 다리에 힘이 풀려 소파를 부여잡은 채 간신히 버티고 있거나 아예 바닥에 주저앉은 이들도 존재했다. 그중에서도 세라의 반응이 가장 격렬했다.

부잣집 아가씨나 귀부인도 아니었던 그녀는 신세희를 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미 3일 전에도 신발로 신세희의 뺨을 때리지 않았던가?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세라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엄 비서.”

갑자기 부소경이 언성을 높였다.

“네, 도련님.”

“가서 저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를 끌고 와.”

엄선우는 그의 명령에 따라 세라의 머리채를 움켜쥐고는 욕설을 퍼부었다.

“죽은 척하지 말고 일어나시죠.”

세라는 반항도 못 한 채 그대로 부소경의 앞으로 끌려갔다.

“잘못했습니다. 도련님. 저, 저는 신... 아니, 사모님이 사모님인 줄 모르고... 제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린 세라는 변명조차 하지 못했다.

부소경이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신세희가 누군지 몰라서 사람들 앞에서 신발로 뺨을 때렸다는 건가? 그래서 하마터면 얼굴을 망가뜨릴 뻔했고? 그러니까 내 아내가 아니라면, 그렇게 사람을 막 때려도 된다는 거야? 대체 어떤 대단한 사람이길래 아무 거리낌 없이 누군가의 뺨을 때릴 수 있는 거지?”

“......”

“아니라면 내 아내의 학력과 이력서가 전부 가짜라서 정의의 심판이라도 내리고 싶었나 봐? 그래서 신발 밑창으로 이 사기꾼을 벌했어? 풍부한 현장 경험으로 위기에 빠진 널 구해줬어도 네 눈엔 여전히 저 여자가 사기꾼처럼 보였나 봐? 2천만 원을 갈취한 적도 없었는데 왜 사실인 듯이 떠벌리고 다녔지? 사기꾼은 너야. 안 그래?”

“......”

“그럼 내가 가르쳐 주지. 내 아내의 이력서, 학력은 모두 내가 직접 처리한 거야. 내가 해외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고 했으니 그런 거라고. 그래서, 네 눈엔 나도 사기꾼 같아 보여?”

“아니요, 절대 아니에요, 도련님. 제가 감히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536화

    “안 돼요. 이렇게 죽을 순 없어요! ”세라는 혼비백산하며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 다른 건 신경 쓸 새도 없이 그녀는 무작정 신세희가 있는 방향을 향해 머리에 피가 날 때까지 고개를 조아렸다.“사모님, 방금 사모님의 가방을 훔친 여자를 용서해 주셨잖아요. 왜 저는 안 되는 건데요? 저희가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사모님은 원래 너그러운 분이시잖아요. 제 실수도 해결해 주고 2천만 원을 받지도 않으셨잖아요. 그러니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돼요?”그 말을 들은 조의찬이 차갑게 비웃었다. “세희 씨가 착한 여자라는 걸 그쪽도 알고 있었네. 원한도 없는 사이라면서 그렇게 세희 씨를 모욕하고 모함했나? 그래서 신발 밑창으로 뺨을 사정없이 때렸나? 이렇게 뻔뻔할 줄이야.”“세희 씨, 절대 용서하지 말아요.”서준명도 옆에서 거들었다. 세라는 절망적인 눈빛으로 서준명을 바라보며 울먹였다.“서 대표님...”그러나 서준명은 세라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방금 인사팀으로부터 신세희가 세라에게 뺨을 얻어맞는 영상을 전달받은 참이었다. 영상 속의 그녀는 정말 지독했다. 그 정도의 힘과 분노로 신세희의 얼굴을 힘껏 내려쳤으니, 만약 조금만 더 오래 때렸더라면 신세희 얼굴은 철저히 망가졌을 것이다. 영상을 본 서준명은 세라에게 살인 충동을 느꼈다. 이윽고 세라는 또 구자현에게 도와 달라는 눈길을 보냈다. 부소경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구자현은 이곳 최고의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조의찬, 서준명, 구서준 세 명이 연합했음에도 구자현은 눈 하나 깜짝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구자현은 필사적으로 그녀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는 책상을 짚고 다른 한 손은 등 뒤로 가져갔는데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안색이 파리하게 질린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돌릴 새도 없었다. 그렇게 세라는 절망 속에서 엄선우에게 질질 끌려 나갔다. 이미 멀리 떨어졌음에도 그녀는 끊임없이 신세희를 불러댔다. “사모님, 제발 용서해 주세

    최신 업데이트 : 2023-03-16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537화

    게다가 부소경은 이미 그녀를 한번 용서한 적 있었다. 자기 아내를 모욕했음에도 목숨을 거두는 대신 90잔의 벌주를 내리고 은퇴하게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왜 바보같이 이런 사달을 냈단 말인가? 신세희가 자신보다 아래에 위치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그녀를 잘근잘근 짓밟고 싶었다.사실 신세희는 세상만사에 무관심한 단순한 사람이었다. 신세희는 비천한 게 아니라 그저 남들과 겨루기 싫어하고 과시욕이 없었을 뿐이었다. 자신의 멍청했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 부소경은 에일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신세희를 끌어안고 그녀의 코를 슬쩍 막아주었다. 신세희가 에일리의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를 못 견뎌 한다는 걸 아직도 기억하는 것이었다. 하필 오늘 그녀가 뿌린 향수는 그 어느 때보다 진했다. 눈살을 찌푸린 신세희는 도저히 그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부소경의 얼굴을 향해 재채기했다. “아이고.”파티장으로 다시 돌아온 엄선우는 제법 귀여운 제 도련님의 모습에 쉽게 적응할 수 없었다. 사모님이 재채기를 해서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결코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부소경은 제 부인의 재채기가 성수라도 되는 것처럼 손수건을 꺼내 닦아내는 것조차 아까워했다. 현장에는 모든 이들은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보기만 했다.각 언론사에서는 현장에 파견한 기자들에게 얼른 후속 기사를 내놓으라고 닦달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가십거리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누가 감히 기사를 쓸 수 있겠는가. 기사는 차치하고 이 자리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는지조차 미지수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에일리에게 몰려들었다. 과연 부소경은 에일리를 어떻게 처단할 것인가? 그들은 조금 전 에일리가 어떤 식으로 신세희에게 욕설을 퍼부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건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하여 에일리는 자비를 구걸하지 않고 풀이 잔뜩 죽은 모습으로 신세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만약 모든 게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해결된다면, 내가

    최신 업데이트 : 2023-03-16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538화

    에일리는 마치 죽은 돼지처럼 끌려 나갔다.겁에 질렸다는 표현만으로 남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죽음의 냄새가 끊임없이 그들의 코끝을 찌르는 것만 같았다.부소경은 뱉은 말을 꼭 지키는 사람이었다.이윽고 네 명의 남자에게 그의 싸늘한 시선이 닿았다. 조의찬, 서준명, 구서준, 다니엘은 귀부인들처럼 오줌을 지리거나 하는 추태를 보이진 않았다.부소경이 그들을 바라보는 순간에도 조의찬은 평온한 얼굴로 의연하게 입을 열었다.“죽이든 살리든 형 마음대로 해. 날 잘근잘근 다져서 똥통에 처박아도 괜찮아. 그렇지만 우리 엄마는 형의 고모잖아. 게다가 우리 부모님은 6년 전에 부씨 집안의 가족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으니 부모님들은 내버려 두면 안 될까?”“할 말 끝났어?”부소경이 짧게 반문했다.“아니.”조의찬이 받아쳤다.“계속해봐.”부소경이 차갑게 코웃음 쳤다.“신세희를 놔줘, 불쌍한 여자야. 형, 우리는 모두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세희 씨는 아니야. 어릴 땐 남의 집에 얹혀살았고, 나중엔 감옥에도 가고 홀어머니 밑에서 평생 고생했어. 그런데 이젠 형 옆에서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해. 임서아에겐 정부 취급이나 당하고 있고, 여기 여자들한텐 온갖 모욕을 당했어. 도대체 세희 씨가 뭘 잘못했는데? 반격할 힘조차 없는 연약한 여자를 꼭 괴롭혀야겠어? 게다가 세희 씨는 형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했고 형을 위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딸까지 낳아줬잖아. 인제 그만 세희 씨를 놓아줘. 만약 형이 세희 씨를 놓아준다면, 산 채로 내 살을 발라내도 괜찮아. 편히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아도 돼, 화풀이하고 싶다면 계속 날 괴롭혀도 상관없어. 신세희만 풀어준다면 난 형의 개노릇도 할 수 있어.”조의찬의 말을 들은 신세희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만 해요!”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부소경을 힐끔 바라보았다.늘 눈앞에 놓인 자신의 상황에 초연했던 그녀였지만, 조의찬의 말을 듣는 순간 어쩔 수 없이 가슴이 저렸다.신세희는 강철로 빚어진 사람이 아니

    최신 업데이트 : 2023-03-16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539화

    신세희가 평온하게 말했다. “그럼 나도 함께 죽여요.”“......”그녀의 얼굴에 처량한 웃음이 걸렸다. “농담하는 것도 아니고 막 나가겠다는 것도 아니에요. 나는 단지 이런 롤러코스터 같은 삶에 신물 났을 따름이에요. 우리 유리를 봐서라도 제발 날 좀 죽여주면 안 돼요? 어떤 식으로 고통스럽게 죽이든 상관없어요. 한 번만 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비난받는다면 내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그녀는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딱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치 옛날의 노예처럼 경매장 무대 위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품평 당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그녀를 원하는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노예상들의 온갖 구박과 모욕을 견뎌내야 하는 처지인 것만 같았다. “세희 씨,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서준명이 그녀를 꾸짖었다. 구서준도 말을 보탰다. “삼촌, 세희 씨는 좋은 사람이야...”다니엘이 말했다.“부 대표님, 저를 죽이고 대신 제 은사님의 목숨은 살려 주십시오. 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라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제가 제 은사님 대신 죽겠습니다.”네 사람 모두 신세희를 대신해 용서를 비는 꼴을 구경하는 부소경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다. 핏줄이 두드러질 정도로 잔뜩 움켜쥔 주먹에서는 연신 관절을 꺾는 소름 돋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손짓 한 번에 스러질 목숨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네 사람은 그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조의찬이 고모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마찬가지였다. 잔인한 성정을 타고난 그에게 혈육 간의 애틋한 정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부소경에게 가족이란 자신의 어머니, 눈앞에 있는 여자, 그리고 신유리가 전부였다. 조의찬에게도 별다른 감정이 없었으니 나머지 세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부소경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거기에 신세희는 예외였다. 신세희는 절대 그들을 죽이는 걸 용납하지 않을 터였다. 무던해 보이는 그녀가 실제론 얼마나 상상을 초월하는 짓을 저지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겐 안 되지

    최신 업데이트 : 2023-03-16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540화

    그 말에 놀라 잠시 멍하니 있던 구자현이 이내 부정했다. “그럴 리가요! 남성은 물론 전국에 악랄하기로 소문난 분인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공처가란 말이에요? 신세희가 그분을 두려워해야죠. 신세희는 그분의 포로잖아요.”엄선우가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미련하시군요. 도련님이 왜 그리 먼 곳까지 가서 사모님을 직접 잡아 왔겠습니까?”“죄인이니까요!”엄선우가 흥, 코웃음 쳤다. “사모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죠. 도련님은 사모님의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있지만 사모님은 도련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공처가가 아니에요?”“......”몇 초 뒤 엄선우는 구자현의 옷깃을 잡고 질질 끌고 나갔다. 그녀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엄선우를 회유했다. “엄 비서님, 제발 도련님께 말 좀 해줘요. 얼마나 필요해요? 얼마가 됐든 다 줄게요.”엄선우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사람 잘못 고르셨어요, 아가씨. 이곳에서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는 분은 사모님뿐이에요.”“그럼 사모님께 용서를 구할 기회라도 주세요.”“이제야 그분이 사모님인 게 실감이 납니까?”“네... 네...”잔뜩 기가 죽은 구자현이 대답했다. “늦었습니다.”“......"엄선우는 여전히 가차 없이 그녀를 밖으로 끌고 갔다. “그냥 조용히 구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 노릇을 하지 그러셨습니까? 왜 이렇게 더러운 구정물에 발을 담그신 겁니까? 예전에 임서아 씨를 괴롭히실 때 도련님이 전부 눈감아주셨지요? 그건 도련님이 임서아 씨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생각 좀 해보십시오. 임서아 씨와 민정연 씨가 서씨 집안 어르신을 등에 업고도 몰아내지 못한 여인을 혼자서 어떻게 감당하시려고요? 아가씨는 너무 오만했습니다. 아주 멋진 계획이라고 속으로 좋아하셨나요? 서씨 집안, 혹은 부씨 집안 어르신께 죄를 뒤집어씌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도련님이 바보도 아니고.”“정말 날 그곳에 보낼 생각이에요?”“당연하죠.”“안 돼. 아빠, 구경민, 도와줘!”사실 그녀의 핸드폰은

    최신 업데이트 : 2023-03-16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541화

    신세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남자들은, 구자현이 하려던 큰 일을 망쳤다.특히 부소경은 그녀의 모든 계략을 다 꿰뚫어보고 있었다.이 순간, 구자현은 자신이 실패가 엉망이라고 생각했고, 하마터면 목숨이 날아갈 뻔했다.그래도 구씨 가문은 부소경에 안중에 어느정도 있었다.그러나 이 순간 구자현은 자신의 목숨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이때, 작은 연회장 안, 부소경은 구경민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소경아, 우리 삼촌 군용 함정 두 대로 딸들을 바꾸시겠다는데, 이 거래 꽤나 괜찮지 않아? 삼촌 거 군용 함정 그거 캐나다에 특화된 초대형 함정이야.”부소경의 표정은 평온했다. “구자현이랑 구선예는 우선 나한테 잡혀 있으니까 함정 두 척이 내 손에 들어오는 대로, 딸들을 놓아드릴 거야. 경민아, 네 아저씨한테 말씀 좀 전해줘, 내가 이번에 널 봐서 이 딸들을 놓아주는거지, 만약 네가 아니었더라면 두 딸은 목숨도 못 건졌을 거라고, 그리고 그 함정 두 척도 똑같이 부소경 거라고. 언젠간 내가 가져왔을 거니까.”전화 너머 구경민이 웃었다. “네가 우리 삼촌을 위협하고 싶은 거라면 난 불만 없어. 내가 걱정하는 건 내 조카 구서준이야, 걔는 괜찮지?”이때, 부소경과 형제 같은 사이인 구경민 조차도 부소경이 구서준을 어떻게 할지 몰랐다. 구경민과 부소경은 형제처럼 친했고, 그렇기에 그는 부소경이 지독하고 질질 끌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았다.이쪽에서 부소경은 무기력하게 말했다. “신세희가 이미 걔네 살려달라고 부탁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내가 네 조카를 가만히 둘 거라고 생각했어?” “뭐라고?” 구경민은 궁금해서 물었다. “누가, 누가 부탁을 했다고? 신세희? 그 너랑 평생 함께할 그 사람 말하는 거야?”“아니면 또 누가 있겠어?” 부소경은 무섭게 말했다.“우리 제수씨 신세희가 너한테 부탁해서 네 라이벌들을 놓아주라고 했다면, 그들이 다 누구야? 내가 대충 맞춰볼게, 조의찬 그 자식은 분명 있겠지. 6년전에 제수씨가 그 자식을 구해준 이후로

    최신 업데이트 : 2023-03-16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542화

    신세희는 넋을 놓고 길가에서 미친 사람처럼 자신을 저주하고 있는 구자현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때, 부소경에게 한 팔로 안겨 있던 신세희는 의문점이 생겼다.  그녀는 부소경과 구자현의 관계가 일반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소경이 구자현에게 매정할 줄은 몰랐다.  신세희는 고개들어 부소경을 보았고,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소경은 바닥에 앉아 있는 민정연을 흘낏 보았다.  그는 민정연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다.  그저 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양딸이라고만 생각했다. 양딸은 사실 별 거 없다. 신세희도임씨 가문의 양딸이니 말이다. 하지만 양딸이 하늘 끝까지 거만해서 자신이 남성의 공주라도 되는 것 마냥 행동했고, 그런 그녀가 부소경의 눈에는 벌레보다도 못 했다.  민정연은 울상으로 제대로 말도 못 했다. “도… 도련님, 제 사촌 오빠를 봐서라도 저를…”  그녀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말을 잇지 못 했다.  사실, 사촌 오빠 서준명도 겨우 목숨을 건졌으니 말이다. 게다가 서준명도 방금 그녀를 때리려 했고, 이 순간 사촌 오빠는 절대 그녀를 대신해서 부탁해줄 수 없었다.  그래서 민정연은 말을 하다 말았다.  부소경은 이 여자를 보기도 귀찮아서 여유롭게 말했다. “엄선우, 처리해.”  “도련님, 죽여서 처리할까요 아님 살려서 처리할까요?”  “쓰레기들을 살려둬서 뭐해? 너네 집에 냄새 나게 처박아 두게?” 부소경은 아무렇지 않게 반문했다.  “네 도련님! 이해했습니다.”  “깨끗하게 해.” 부소경이 덧붙여 말했다.  “네, 도련님!”  말이 끝나고 엄선우는 한번에 민정연을 일으켰다. “가시죠, 아가씨.”  “아니......”이 순간, 민정연은 자신도 자신이 쓰레기가 된 기분이었다.  깨끗하게 해.  겨우 한 마디지만, 충분히 부소경이 민정연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는 걸 나타냈다.적어도 부소경은 구자현 그녀들과 미운정이 있으니 특별히 어떻게 처리하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민

    최신 업데이트 : 2023-03-16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543화   

    부소경은 그래도 그들의 체면을 지켜줄 것이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평온하게 서준명에게 말했다. “준명아, 서씨 가문은 원래 성이 다른 여자애를 키울 의무가 없었는데, 이 여자는 너네 서씨 가문 세력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죽을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뿐더러, 너희 서씨 가문의 명성을 망가트리지 않았겠지. 이렇게 하자, 오늘 내가 너네 서씨 가문을 대신해서, 여기 있는 민씨를 서씨 가문에서 떠나게 해줄게. 그러니까 도와주지 마.”  이 말을 했다는 건 민정연의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듣고 있던 민정연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서씨 가문에게 그녀를 돕지 말라고 했다.  그럼 그녀는 어디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할까?  그녀는 지금까지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대학을 나왔지만 생존하는 법을 몰랐다.모를 뿐만 아니라, 그녀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들은 다 최고급이었다. 한 달에 몇 천만원씩 쓰면서 이미 사치스럽게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갑자기 그녀에게 모든 경제적 지원을 끊어버린다고?  그럼 민정연은 3년도 안돼서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빈털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급할 건 없었다.  이 3년동안, 그녀가 절약하는 법을 배우고, 먹고 사는 법을 배우면 그만이었다. 살아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부소경은 또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엄선우, 은행쪽에 말해서, 민씨 아가씨 모든 자산 다 동결시키라고 말해.”  민정연 :”당신… 당신이 뭔데…”  한 마디를 끝내기도 전에 그녀는 부소경이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걸 보았다. “뭐라고 했어?”  “아…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도련님.” 민정연은 거의 도망가듯이 이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이 연회장에서 폭설로 신세희를 공격했던 사람들, 신세희에게 빠져나갈 기회를 주지 않았던 사람들은 하나씩 벌을 받았다.  그 누구도 찍소리 하지 못 했다.  한 때 부소경에게 달라붙기 위해 신세희를 짓밟던 부잣집 여자들은, 다들 미

    최신 업데이트 : 2023-03-17

최신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3화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2화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1화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0화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9화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8화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7화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6화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5화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