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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안 돼요. 이렇게 죽을 순 없어요! ”

세라는 혼비백산하며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 다른 건 신경 쓸 새도 없이 그녀는 무작정 신세희가 있는 방향을 향해 머리에 피가 날 때까지 고개를 조아렸다.

“사모님, 방금 사모님의 가방을 훔친 여자를 용서해 주셨잖아요. 왜 저는 안 되는 건데요? 저희가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사모님은 원래 너그러운 분이시잖아요. 제 실수도 해결해 주고 2천만 원을 받지도 않으셨잖아요. 그러니 제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돼요?”

그 말을 들은 조의찬이 차갑게 비웃었다.

“세희 씨가 착한 여자라는 걸 그쪽도 알고 있었네. 원한도 없는 사이라면서 그렇게 세희 씨를 모욕하고 모함했나? 그래서 신발 밑창으로 뺨을 사정없이 때렸나? 이렇게 뻔뻔할 줄이야.”

“세희 씨, 절대 용서하지 말아요.”

서준명도 옆에서 거들었다. 세라는 절망적인 눈빛으로 서준명을 바라보며 울먹였다.

“서 대표님...”

그러나 서준명은 세라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방금 인사팀으로부터 신세희가 세라에게 뺨을 얻어맞는 영상을 전달받은 참이었다. 영상 속의 그녀는 정말 지독했다. 그 정도의 힘과 분노로 신세희의 얼굴을 힘껏 내려쳤으니, 만약 조금만 더 오래 때렸더라면 신세희 얼굴은 철저히 망가졌을 것이다. 영상을 본 서준명은 세라에게 살인 충동을 느꼈다.

이윽고 세라는 또 구자현에게 도와 달라는 눈길을 보냈다. 부소경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구자현은 이곳 최고의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조의찬, 서준명, 구서준 세 명이 연합했음에도 구자현은 눈 하나 깜짝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구자현은 필사적으로 그녀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는 책상을 짚고 다른 한 손은 등 뒤로 가져갔는데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안색이 파리하게 질린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돌릴 새도 없었다.

그렇게 세라는 절망 속에서 엄선우에게 질질 끌려 나갔다. 이미 멀리 떨어졌음에도 그녀는 끊임없이 신세희를 불러댔다.

“사모님, 제발 용서해 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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