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0화

그 말에 놀라 잠시 멍하니 있던 구자현이 이내 부정했다.

“그럴 리가요! 남성은 물론 전국에 악랄하기로 소문난 분인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공처가란 말이에요? 신세희가 그분을 두려워해야죠. 신세희는 그분의 포로잖아요.”

엄선우가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미련하시군요. 도련님이 왜 그리 먼 곳까지 가서 사모님을 직접 잡아 왔겠습니까?”

“죄인이니까요!”

엄선우가 흥, 코웃음 쳤다.

“사모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죠. 도련님은 사모님의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있지만 사모님은 도련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공처가가 아니에요?”

“......”

몇 초 뒤 엄선우는 구자현의 옷깃을 잡고 질질 끌고 나갔다. 그녀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엄선우를 회유했다.

“엄 비서님, 제발 도련님께 말 좀 해줘요. 얼마나 필요해요? 얼마가 됐든 다 줄게요.”

엄선우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사람 잘못 고르셨어요, 아가씨. 이곳에서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는 분은 사모님뿐이에요.”

“그럼 사모님께 용서를 구할 기회라도 주세요.”

“이제야 그분이 사모님인 게 실감이 납니까?”

“네... 네...”

잔뜩 기가 죽은 구자현이 대답했다.

“늦었습니다.”

“......"

엄선우는 여전히 가차 없이 그녀를 밖으로 끌고 갔다.

“그냥 조용히 구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 노릇을 하지 그러셨습니까? 왜 이렇게 더러운 구정물에 발을 담그신 겁니까? 예전에 임서아 씨를 괴롭히실 때 도련님이 전부 눈감아주셨지요? 그건 도련님이 임서아 씨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생각 좀 해보십시오. 임서아 씨와 민정연 씨가 서씨 집안 어르신을 등에 업고도 몰아내지 못한 여인을 혼자서 어떻게 감당하시려고요? 아가씨는 너무 오만했습니다. 아주 멋진 계획이라고 속으로 좋아하셨나요? 서씨 집안, 혹은 부씨 집안 어르신께 죄를 뒤집어씌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도련님이 바보도 아니고.”

“정말 날 그곳에 보낼 생각이에요?”

“당연하죠.”

“안 돼. 아빠, 구경민, 도와줘!”

사실 그녀의 핸드폰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