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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도연주는 오만한 표정으로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드디어 벌을 받네요, 신세희 씨. 도련님이 직접 가방을 든 손을 잘라버릴 거라고 어디 상상이나 했겠어요? 꼴 좋네. 어머, 당신... 뭐하는 짓이에요? 왜 나한테 이래요? 이거 놔요. 도련님! 어째서 도련님의 부하가 저한테 이러는 거죠? ”

도연주는 여전히 자신은 무고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얌전히 부소경의 뒤를 따랐고, 부소경도 때때로 마음에 든다는 듯 자신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던가.

도연주는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도련님, 제발 살려 주세요! ”

“시끄럽군. ”

부소경이 무심한 눈길로 도연주를 쳐다보다 엄선우에게 말했다.

“먼저 가방을 들고 있는 손을 부순 다음에 잘라버려. 나머진 똥통에 던지고. ”

“네, 도련님. ”

짧게 대답한 엄선우가 도연주를 덥석 끌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귀부인들은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상황을 주시했다. 문밖에 있던 기자들도 하나둘씩 카메라와 마이크를 껐다.

귀부인의 손이 곧 잘리게 생겼다. 어김없는 빅뉴스였지만 감히 누가 기사 한 줄이라도 쓸 수 있겠는가? 그들은 그저 멍하니 파티장에서 벌어진 일을 구경할 뿐이었다.

“도련님, 제발 살려 주세요. 대체 제가 뭘 잘못했나요? 제발 가르쳐 주세요. 제, 제발 제 손을 자르지 말아주세요. 살려 주세요, 도련님... ”

도연주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처럼 울부짖었지만 부소경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직 신세희에게만 눈길을 주던 그가 서서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형... ”

이때 조의찬이 나섰다.

“형, 내가 세희 씨 대신 벌을 받을게. 내 손목을 부수고 나를 똥통에 던져 버려도 괜찮아. 형, 세희 씨는 형의 딸을 낳아준 사람이잖아.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돼? ”

“제 모든 재산을 바칠 테니 제발 세희 씨를 용서해 주세요. ”

서준명도 거들었다.

미간을 한껏 찌푸린 부소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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