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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도연주는 구자현에게 유치원의 상황 또한 설명했다. 그러자 구자현은 확신하는 어조로 말했다.

“기껏해야 유치원 전학 문제잖아요. 나한테 맡겨요. 절대 전학이나 퇴학당하지 않게 해줄게요. 당신의 별 볼 일 없는 남편도 더는 당신을 쫓아내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도연주는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좋아했다.

“구자현 아가씨, 정말인가요?”

“얼른 파티에 와요. 또 모르죠. 공을 세울 기회가 더 있을지. ”

구자현이 말했다.

바로 눈물을 훔친 도연주는 가방을 덥석 움켜쥐고는 문을 나서려 했다. 그러다 문득 이틀 전 신세희의 옷차림을 떠올렸다. 그녀는 깔끔한 옷차림에 레트로풍의 소가죽 가방을 매칭했을 뿐인데 온갖 진주와 보석으로 치장한 여인들을 단번에 압도했었다. 도연주는 화려한 부잣집 사모님들 사이에서 오히려 깔끔하게 차려입으면 더욱 눈길을 끈다는 것을 신세희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도연주는 근처의 옷 가게에 들러 그날의 신세희와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산 뒤 신세희의 레트로풍의 소가죽 가방을 들고 연회에 오게 된 것이다.

마치 행운의 여신도 그녀의 편인 것만 같았다. 호텔 입구에 막 도착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했던 그녀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혹시 구자현 아가씨의 파티에 가시는 겁니까? ”

“네, 맞아요. 실례지만 무슨 일로...? ”

도연주가 공손한 태도로 물었다.

“저는 엄선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분은 우리 F그룹의 대표님이시자 남성 부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이십니다. ”

엄선우의 소개를 들은 도연주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놓칠 뻔했다.

“부씨 집안의 넷째 도련님이라니. ”

그 순간, 도연주는 마침내 구자현이 이렇듯 대놓고 신세희를 망가뜨리려 하면서도 어떻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수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구자현과 남성 부씨 집안의 부소경이 친구 사이였던 것이다.

세상에나. 자신에게 부소경의 실물을 영접할 기회가 주어지다니! 그녀는 몹시 흥분해서 얼굴마저 빨개졌다.

게다가 부소경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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