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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

지금 이 순간, 신세희는 무척이나 멍해 있었다.

그녀는 심지어 다른 사람이 또 이곳으로 들어와 자기에게 이런 말을 하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부소경이 올까?

마치 6년 전 부태성이 자신을 부씨 저택으로 불러 공개적으로 처형했던 그날과도 같았다.

그때는 연장자들이 신세희를 몰아세웠다면, 이번에는 젊은 사람들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그녀를 몰아붙였고, 그녀의 뼈를 때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조의찬은 그녀를 살려주러 왔다.

신세희가 아무 말이 없자, 조의찬은 다시 한번 신세희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세희씨, 그때 형이 세희씨한테 해줬던 거 나도 해줄 수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난 세희씨를 위해 내 목숨도 걸 수 있어요. 당신 내 말 안 믿는 거 알아요. 그래서 직접 보여주려고요. 지금 당장 나가요. 유치원에서 당신 딸 데리고 내일 아침 비행기로 여기 떠나요. 어딜 가든 상관없어요. 해외든 어디든 다 상관없어요.”

“…”

“조의찬!” 등 뒤에서 돼지 멱 따는듯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천장에 달려있는 샹들리에가 깨질 것만 같은 소리였다.

그 소리가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같은 시각, 민정연이 눈물범벅인 얼굴로 이를 악물며 조의찬과 신세희를 쳐다보고 있었다. 민정연의 얼굴은 무척이나 살벌했다.

“조의찬! 이 나쁜 놈아! 내가 너 저주할 거야! 나쁜 놈! 너 내 약혼자야! 내 약혼자라고! 자그마치 6년이야! 나 몰래 뒤에서 신세희랑 만나고 다닌 건 내가 말도 안 해!”

“나 오늘, 딱 여기 서 있을 거야! 조의찬! 넌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

조의찬에게 욕설을 퍼붓던 민정연은 계속해서 신세희에게 뭐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 창년! 넌 진짜 죽어도 싼 년이야! 다른 사람들은 네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 하지만 난 다 알아! 6년 전에 네가 했던 더러운 짓들, 내가 다 까발려 버릴 거야! 너, 우리 사촌 오빠 만나자마자 돈 달라 그랬지? 호텔 웨이터 복 입고 부씨 가문의 대어를 낚으려고도 했잖아! 네가 싸구려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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