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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하지만 조의찬은 6년이란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민정연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준 적이 없었다!

조의찬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살던 바람둥이였다. 하지만 그는 민정연 털끝 하나 건드린 적이 없었다. 민정연은 조의찬이 그동안 예쁜 여자를 너무 많이 만나서,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서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그래도 상관이 없었다. 자기에게 관심이 없다는 건, 다른 여자들에게도 관심이 없다는 뜻이었으니까.

하지만 오늘 조의찬이 신세희에게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자, 민정연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녀는 단번에 신세희의 눈앞에 다가가더니 날카로운 손톱으로 신세희의 얼굴을 할퀴려고 했다. “신세희! 이 못된 된장녀! 내가 오늘 너 나락으로 보내버릴 거야! 못하면 내가 민정연이 아니다! 감히 내 약혼자를 꼬셔? 네가! 내가 오늘 네가 어떤 년인지 다 까발려버릴 거야!”

민정연은 자신의 숙녀스러운 이미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이 신세희의 얼굴을 할퀴어 버릴 것만 같았다.

그 순간, 조의찬이 더 빠른 속도로 발을 들어 매정하고 살벌하게 민정연을 걷어차 버렸다.

“아…” 하지만 민정연은 짧은 비명과 함께 바닥으로 내팽개쳐졌다.

조의찬은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바닥에 있는 민정연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 “나쁜 년! 세상에 너 같은 변태는 찾기도 힘들 거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세희씨랑 대화를 해? 민정연! 당신이 먼저 시작했으니까 나도 더 이상 당신 체면 살려줄 필요 없는 거 맞지?”

“모두 제대로 들으세요. 나랑 민정연이랑 약혼한 거, 그거 다 가짜예요. 우리 집안이 옛날처럼 잘나가지 못하는 건 맞아요. 하지만 민정연이랑 결혼하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민정연이 무릎까지 꿇으면서 나한테 빌었어요. 명분 하나만 주면 된다고, 세상 사람들이 자기가 조의찬 아내라는 사실만 알면 된다고. 우린 혼인신고 안 해요. 그것도 영원히. 우린 그냥 서로 필요해서 만나는 것뿐이에요!”

“분명 서로 그렇게 약속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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