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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이사장은 매우 곤란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 모두 어마어마한 후원금을 내는 분들이니 거역하기가 힘드니까요. 특히 나씨 집안에서는 우리 유치원에 매해 수천만 원의 후원금을 내고 있는데 저희가 어떻게 그분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유치원은 교육환경이나 분위기가 좋으면 그만이지, 딱히 귀족스럽거나 고급스럽지 않아도 되잖아요. 이득을 챙기는 건 당신들이 알아서 할 문제예요. 돈을 더 벌건지 아니면 이대로 사라질지 잘 선택해 보세요.”

말을 마친 신세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리 어머니, 제가 당장 그 말썽을 일으키는 학부모들을 그만두게 만들겠습니다.”

이사장이 그녀에게 사정했다. 신세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그럼 다행이고요.”

신세희는 성큼성큼 유치원을 벗어났다. 이때 몇몇 여인들이 막 유치원 대문을 벗어난 신세희를 막아섰다.

“신세희 씨.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뻔뻔하게 얼굴을 들이밀어요.”

먼저 신세희를 비난한 것은 그녀와 나름 가깝게 지냈던 서수진의 엄마였다. 이윽고 그녀의 뒤에 서 있던 한 무리의 부잣집 사모님들도 하나둘씩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

“어떻게 우릴 감쪽같이 속일 수 있어요? 정말 몸 파는 여자일 줄이야. 인터넷에 영상까지 퍼졌는데 이렇게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다니다니!”

“당신 같은 여자는 이런 고급 사립 유치원에 발을 들일 자격이 없어요.”

“우린 오늘 몸이나 팔며 사생아나 낳는 당신 같은 여자를 당장 유치원에서 쫓아내라는 서명 운동을 진행할 거예요.”

“어쩜 저리도 뻔뻔한지.”

“천만 원을 모으려면 대체 몇 명이랑 자야 되는 거예요?”

신세희는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이런 힐난과 욕설에 이미 무감했다. 고개를 든 신세희는 자신을 둘러싸고 손가락질하는 일여덟 명의 여인들을 바라보았다. 그 여인들의 무리에는 나영희 엄마인 도연주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한마디 지적도 없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이걸로 큰돈을 벌기까지 했다. 사진 한 장을 건네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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