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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외국인에, 건축업계 관련 종사자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세라를 위해 복수를 해주겠다는 말을 들은 구자현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세희를 철저히 망가뜨리는 모임에 가담한 사람이 많을수록 구자현이 감당할 위험은 줄어들었다.

부소경이 그의 딸 신유리 때문에 신세희를 불쌍히 여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구자현에게도 충분히 그럴만한 권력이 있었다. 지금은 또 외국 건축가 친구 하나가 더 늘어나지 않았는가?

모두가 함께 신세희의 천박한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만약 신세희가 얻어맞는다면 그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다.

구자현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신세희가 여러 사람에게 얻어터지는 비참한 모습이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감히 부소경의 아이를 낳다니. 죽어 마땅한 년. 이 세상에서 부소경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인은 오직 자신뿐이었다. 그건 아무리 임서아라고 해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신세희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한 구자현은 신세희에게 오늘 오후에 있을 파티에 늦지 않게 참석하라고 다시 한번 주의를 주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한편, 임씨 집안의 바깥쪽 갈림길 근처에서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던 신세희는 구자현이 걸어온 전화를 바로 받았다.

“걱정 마세요. 갈 겁니다. ”

구자현이 피식 웃었다.

“잊지 말라고 전화한 거야.”

신세희는 대답하지 않고 재빨리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녀는 줄곧 멀지 않은 곳 큰 나무 아래 주차된 검은 승용차를 주시하고 있었다.

마침내 문이 열리고 여전히 엉겨 붙어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남자는 마흔일곱쯤 되어 보였는데 여자보다 약간 젊었다. 함께 있는 여자는 당연히 허영이었다.

임씨 집안에 찾아왔다가 이런 뜻밖의 수확을 거둘 줄이야.

허영과 그 남자가 한 시간 넘게 차 안에 있는 동안 신세희는 멀지 않은 곳에서 계속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두 사람은 신세희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남자는 여전히 미련이 남은 듯 허영을 지분댔고 허영은 그런 남자를 힘껏 밀어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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