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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세라는 디자인 디렉터 사무실에 앉아 있는 양복 차림의 외국인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다니엘 씨? 여긴 어쩐 일로... ?”

다니엘이라 불린 남자는 세라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또 뵙네요. 세라 씨. 마침 남성에 볼일이 있어서 온 김에 세라 씨도 보고 가려구요. ”

세라는 꽃처럼 활짝 웃었다.

떠오르는 신예 건축가인 다니엘은 동유럽 일대에서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었다. 세라도 우연한 기회에 그와 친분을 쌓게 되었지만 그가 이렇게 찾아올 줄은 몰랐다. 세라는 괜히 어깨가 으쓱했다.

“어... 다니엘 씨. 요 며칠 제가 일이 좀 있었어요.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세라가 예의를 갖춰 사과했다. 이에 다니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슨 일인지 물었다. 세라는 한숨을 푹 내쉬며 입을 열었다.

“회사에서 어떤 여자 사기꾼을 만났거든요. 운이 참 나빴죠. ”

“여자 사기꾼이요? ”

다니엘이 호기심을 보였다.

“글쎄, 어떤 공사장 인부가 가짜 학력과 가짜 이력서로 우리 회사에 들어왔지 뭐예요? 게다가 사람을 다치게 하고 모함까지 하고 말이에요. 제가 바로 그 모함당한 피해자라니까요. 다행히 진실이 다 밝혀져서 회사에서 직접 나를 다시 데려왔어요. ”

세라가 거만하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다니엘은 그녀 대신 분노했다.

“어느 여자가 감히 세라 씨를 모함한단 말입니까? 나한테 걸리면 아주 면상을 갈겨버리겠어요. 그 사기꾼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한때는 복싱을 즐겨했잖아요.”

세라가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요? 정말 그 사기꾼을 만나면 절대 봐주지 않을 거예요? ”

다니엘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죠. ”

두 사람이 대화하고 있을 때 마침 디렉터 사무실의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은 디렉터는 바로 세라에게 건네주었다.

“세라 씨, 구자현 아가씨에게서 걸려 온 전화입니다. ”

구자현이라는 말을 들은 세라는 신나서 전화를 건네받았다.

“구자현 아가씨. 이렇게 빨리 저를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가씨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절대 푸대접하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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