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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내가 묻잖습니까. 신세희 씨는요? ”

서준명이 다시 재촉했다.

“신세희 씨는... ”

인사팀 팀장은 만약 남성의 권위 있는 귀공자들이 전화를 걸어와 신세희에 관해 묻는다면 절대 대답하지 말라는 구자현의 지시를 떠올렸다. 구자현의 말에 의하면 신세희는 6년 전 남성의 상류층 남자들을 모조리 꼬시고 다녔던 불여우 같은 천박한 여자였다. 그러니 도련님들이 그녀에 관해 물어본다면 절대 사실대로 말하면 안 되었다.

서준명은 비록 이 회사의 주주였으나 그렇다고 구자현의 미움을 사는 것도 인사팀 팀장은 원치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그는 불현듯 유치장에 갇혀있는 세라를 떠올렸다. 땀을 훔친 인사팀 팀장은 버벅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게 말입니다, 대표님. 디자인 팀에 세라 씨라는 실력 있는 디자이너가 있었는데, 신세희 씨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바람에 두 사람 모두 해고되었습니다. ”

“뭐라고요? 신세희 씨가 해고되었단 말입니까? ”

서준명은 몹시 경악했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그가 말을 이었다.

“그럼 세라 씨는요. ”

신세희에게 전화를 걸 수 없었으니 세라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세라 씨는 지금 유치장에 있습니다. ”

인사팀 팀장이 말했다.

“물어볼 게 있으니 당장 빼내 오세요. ”

남성으로 돌아갈 수 없어 마음이 조급해진 그는 당장 당사자에게 캐물어야만 했다.

“1시간 반 뒤에 다시 전화를 걸겠습니다. 그땐 세라 씨가 받아야 할 겁니다. ”

인사팀 팀장은 고장 난 인형처럼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전화를 끊은 인사팀 팀장은 바로 디자인 부서로 향했다. 한참 골머리를 앓고 있던 디자인 디렉터는 인사팀 팀장을 발견하고 우는 소리를 냈다.

“어떡하죠. 세라 씨는 지금 유치장에 갇혀있는데 건축업계의 지인이 세라 씨를 찾고 있어요.”

“얼른 가서 세라 씨를 데려오세요. 서 대표님의 뜻입니다. ”

인사팀 팀장의 말을 들은 디자인 디렉터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디렉터는 당장 보석신청서를 들고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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