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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남자 한 명이 여자 한 명을 끌어안고 있는 영상이었다.

남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었다. 남자는 카메라 화면을 등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의 평온한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선명했다.

바로 신세희의 얼굴이었다.

신세희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낯선 남자에게 안겨 있었고, 이 장면은 여러 플랫폼에 올려져 있었다. 그것도 구독자 수가 백만이 넘는 홈페이지에 말이다.

부소경의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신세희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긴 했었는데… 고작 하루 사이에 이렇게 영상이 퍼지고 말다니…

병실 안, 사람들은 살기 가득한 부소경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임서아의 입을 잡고 있었다. 임서아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얼굴은 빨갛게 질려 있었다. 너무 아팠다. 부소경은 임서아의 입을 놓아줬고 그녀의 입은 퉁퉁 부어있었다.

“소경아,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열을 내는 거냐!” 침대에 누워 있던 서경수는 임서아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살벌한 부소경의 모습에 감히 그를 말리지도 못했다.

부소경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단지 임서아를 놓아주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임서아에게 던져주었다.

임서는 그제서야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는 입술이 마비된 듯한 느낌에 손을 들어 자신의 입술을 만져보았다. 역시나 부어 있었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임서아는 지금 자신의 모습이 무척이나 못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부소경이 이 모습을 보지 말았으면 했다. “흑흑흑…” 임서아는 입을 막으며 엉엉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소경은 임서아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단지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병실을 빠져나갈 뿐이었다. 그는 병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다.

병실 안, 사람들은 멀뚱멀뚱 눈만 돌릴 뿐이었다.

서경수는 임서아에게 물었다. “서아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임서아는 억울함에 소리 내어 통곡하기 시작했다. “외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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