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구자현의 언니 구선예는 그녀의 핸드폰을 주워주었다. 구선예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 왜 이렇게 화가 났어?”“그 여자가,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는데도 나한테 바득바득 대들더라니까!” 구자현의 얼굴은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져 있었다.구선예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민정아가 이미 그 여자 손 봐주려고 했었데. 근데 실패했어. 민정연도 시도했다가 결국 실패했고, 임서아도 그 여자 앞에서 고개 들고 다닌 적 없데. 에밀리도 그 여자 앞에서 나댔다가 스케줄 다 취소됐어. 자현아, 조심해. 그 여자 만만하게 볼 사람이 아니야.”“하!”그녀의 말에 구자현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민정아, 민정연 같은 년이랑 내가 같아? 같은 레벨이라고 말하지 마! 급 떨어지니까! 그 자매는 그냥 궁상맞은 거지새끼들이야! 민정연은 신세희 앞에 당당하게 서 있지도 못하는 년이야. 임서아한테 대신 처리해달라고 부탁이나 하고.”“임서아, 멍청하고 거만한 년. 외할아버지가 하늘까지 다 가려줄 줄 알고 있더라고. 그래서 나한테 신세희 처리하라고 명령까지 한 거겠지! 그 멍청한 년들이 나랑 비교할게 뭐가 있다고! 난 신세희가 편히 죽지도 못하게 할 거야! 임서아가 나한테 명령까지 했잖아! 흥! 난 모든 일을 임서아한테 덮어씌울 거야!”말을 하면 할수록 구자현은 더욱더 의기양양해졌다. 그녀의 말에 구자현은 눈웃음을 지었다. “동생아, 넌 진짜 잘못 태어난 것 같아. 넌 여자로 태어날 게 아니라 남자로 태어났어야 했어. 네가 남자였다면, 지금쯤 아빠는 분명 구경민보다 더 잘 나갔을 걸? 동생아, 내일 언니 대신 제대로 복수해줘.”구자현은 가벼운 말투로 대답했다. “언니, 만약 일이 일찍 해결되면 아마 오늘 밤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게 될 거야. 언니는 일단 기대나 하고 있어.”“난 신세희가 지금 당장 죽었으면 좋겠거든!”두 자매는 뒤에서 신세희를 열심히 욕하고 있었고, 신세희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어차피 구자현의 말대로 신세희는 내일 파티에 가야 했다. 신세희는
신세희는 이씨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왜 그러세요, 이씨 아주머니?”이씨 아주머니는 너무 화가 났다. 욕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이런 신문은 다 가짜예요! 이건 명예훼손이잖아요!”신세희는 이씨 아주머니에 손에 들린 신문을 받아 들더니 그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내용을 확인한 그녀는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같은 시각, 서울.서경수의 병실 안. 서경수는 방금 응급 처치실에서 벗어났다.어르신에게 큰 문제는 없었다.어젯밤, 그는 부소경과 신세희의 일에 너무 긴장한 것 때문에 심장발작이 일어난 것이었다. 서울에서 제일 좋은 병원에서, 그것도 제일 좋은 설비로 살려내서인지 어르신은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같은 시각, 그의 병실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서준명과 서준명 부모, 임서아, 구성훈, 그리고 부소경까지.사람들은 서씨 어르신을 둘러싸며 그에게 안부를 건네었다. 그때 임서아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어머나! 이… 이건 너무 하잖아? 어머나!”임서아가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왜 그래, 서아야?” 위험에서 벗어난 서경수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임서아에게 물었다.“외할아버지…” 임서아는 서경수를 부르며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가능한 자신의 현숙한 모습을 섞으며 부소경에게 말했다. “소경 오빠, 오빠랑 같이 살고 있는 그 죄인이… 오빠 신세희랑 무슨 사이예요? 그냥 갖고 노는 거예요?”부소경은 차갑고 살벌한 눈빛으로 임서아를 쳐다보았다.서경수와의 관계만 아니었어도 부소경은 지금 바로 임서아의 목을 비틀어버렸을 것이다. 바로 바닥에 쓰러트려 그녀의 갈비뼈를 분질러 버렸을 것이다!하지만 서경수 때문에 부소경은 그만 그 생각을 참아버렸다. 그는 단번에 임서아의 손에 들린 핸드폰을 뺏어 들었다.임서아는 마음속으로 기뻐했다.하하!이제 다 됐어!구자현의 전투력이 이렇게 빠르고 높은 줄은 몰랐네!고작 이틀 삼일 사이에 신세희를 이렇게 만들어 버리다니! 하하!너무 분이 풀리는 상황이었다. 임서아는 자신의 핸드폰을
남자 한 명이 여자 한 명을 끌어안고 있는 영상이었다.남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었다. 남자는 카메라 화면을 등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의 평온한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선명했다.바로 신세희의 얼굴이었다. 신세희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낯선 남자에게 안겨 있었고, 이 장면은 여러 플랫폼에 올려져 있었다. 그것도 구독자 수가 백만이 넘는 홈페이지에 말이다.부소경의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며칠 전에 신세희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긴 했었는데… 고작 하루 사이에 이렇게 영상이 퍼지고 말다니…병실 안, 사람들은 살기 가득한 부소경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아직도 임서아의 입을 잡고 있었다. 임서아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얼굴은 빨갛게 질려 있었다. 너무 아팠다. 부소경은 임서아의 입을 놓아줬고 그녀의 입은 퉁퉁 부어있었다.“소경아,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열을 내는 거냐!” 침대에 누워 있던 서경수는 임서아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살벌한 부소경의 모습에 감히 그를 말리지도 못했다.부소경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단지 임서아를 놓아주기만 할 뿐이었다.그리고는 핸드폰을 임서아에게 던져주었다.임서는 그제서야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는 입술이 마비된 듯한 느낌에 손을 들어 자신의 입술을 만져보았다. 역시나 부어 있었다.거울을 보지 않아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임서아는 지금 자신의 모습이 무척이나 못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부소경이 이 모습을 보지 말았으면 했다. “흑흑흑…” 임서아는 입을 막으며 엉엉 울기 시작했다.하지만 부소경은 임서아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단지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병실을 빠져나갈 뿐이었다. 그는 병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다.병실 안, 사람들은 멀뚱멀뚱 눈만 돌릴 뿐이었다.서경수는 임서아에게 물었다. “서아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임서아는 억울함에 소리 내어 통곡하기 시작했다. “외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알죠
같은 시각, 신세희의 핸드폰은 무음으로 되어있었다.그녀는 지금 유치원 이사장실에서 이사장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조용하고 또 엄숙하게 자신의 앞에 있는 신세희의 모습을 보자, 이사장은 두려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방금 신세희가 유리를 데리고 유치원에 들어왔을 때. 이사장은 이미 생각을 다 끝냈다. 이사장은 신세희에게 이 유치원을 떠나달라 말하려고 했다.신세희가 알몸으로 남자에게 안겨 있는 영상이 퍼졌기 때문이다. 분명 유치원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하지만 원장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신세희가 먼저 선수를 쳤다. “이사장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어머!” 이사장은 신세희를 비웃었다. “유리 어머님, 먼저 퇴학하겠다고 말씀하시려고요?”“아니요!” 신세희는 간단하게 대답했다.“…”잠시 뒤, 이사장은 딱딱하게 말했다. “그럼 할 말이 더 없겠네요. 유리 어머님, 규칙대로라면 곧 유치원에서 일방적인 퇴학 권고 통지가 갈 겁니다. 오늘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해드릴게요. 하지만 오늘 하원 후에 다시는 유치원에 찾아오지 마세요!”하지만 이런 말들에도 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평온했다. “이사장님, 귀먹으신 거 아니죠?”“…”“만약에 귀가 잘 안 들리시는 거면 한 번 더 말할게요. 제 딸 퇴학 문제 때문이 아니라 다른 문제 때문에 얘기하자고 한 거예요. 만약 제 제안을 거절하시면 분명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예요. 나중에 찾아오지나 마세요! 30초 드릴게요. 어떻게 하실래요?” 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평온했다. 그녀의 말투에는 사람을 휘어잡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어떻게 된 건지, 이사장은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하… 해요… 제 사무실로 따라오세요.”그 순간, 이사장은 신세희의 손에 자신의 약점이 잡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두려움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혹여나 다른 사람들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될까 걱정이 됐는지 이사장은 창문과 문을 꼭 닫았다.대화를 방해받지 않기 위해 신세희는 핸드폰을 무음
이사장은 매우 곤란한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 모두 어마어마한 후원금을 내는 분들이니 거역하기가 힘드니까요. 특히 나씨 집안에서는 우리 유치원에 매해 수천만 원의 후원금을 내고 있는데 저희가 어떻게 그분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유치원은 교육환경이나 분위기가 좋으면 그만이지, 딱히 귀족스럽거나 고급스럽지 않아도 되잖아요. 이득을 챙기는 건 당신들이 알아서 할 문제예요. 돈을 더 벌건지 아니면 이대로 사라질지 잘 선택해 보세요.”말을 마친 신세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유리 어머니, 제가 당장 그 말썽을 일으키는 학부모들을 그만두게 만들겠습니다.”이사장이 그녀에게 사정했다. 신세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그럼 다행이고요.”신세희는 성큼성큼 유치원을 벗어났다. 이때 몇몇 여인들이 막 유치원 대문을 벗어난 신세희를 막아섰다.“신세희 씨.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뻔뻔하게 얼굴을 들이밀어요.”먼저 신세희를 비난한 것은 그녀와 나름 가깝게 지냈던 서수진의 엄마였다. 이윽고 그녀의 뒤에 서 있던 한 무리의 부잣집 사모님들도 하나둘씩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어떻게 우릴 감쪽같이 속일 수 있어요? 정말 몸 파는 여자일 줄이야. 인터넷에 영상까지 퍼졌는데 이렇게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다니다니!”“당신 같은 여자는 이런 고급 사립 유치원에 발을 들일 자격이 없어요.”“우린 오늘 몸이나 팔며 사생아나 낳는 당신 같은 여자를 당장 유치원에서 쫓아내라는 서명 운동을 진행할 거예요.”“어쩜 저리도 뻔뻔한지.”“천만 원을 모으려면 대체 몇 명이랑 자야 되는 거예요?”신세희는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이런 힐난과 욕설에 이미 무감했다. 고개를 든 신세희는 자신을 둘러싸고 손가락질하는 일여덟 명의 여인들을 바라보았다. 그 여인들의 무리에는 나영희 엄마인 도연주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한마디 지적도 없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이걸로 큰돈을 벌기까지 했다. 사진 한 장을 건네주었
버스 안에서 신세희는 끊임없이 임지강을 떠올렸다. 12살부터 먹여 주고 입혀 주고 학비를 대준 건 임지강이었다. 비록 끊임없이 눈치 주고 생활비도 간신히 버틸 수 있을 정도로만 제공했지만 한때 신세희는 그런 임지강이 한 번이라도 좋으니 자신을 따듯한 눈길로 바라보기를 기대한 적도 있었다.신세희가 가장 바라는 건 따스함이었다. 그러나 임지강은 한 번도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어느덧 신세희는 그런 따스함을 더는 바라지 않게 되었다. 반대로 임씨 집안과의 원한은 날마다 쌓여갔으니 설령 오늘 완벽한 복수는 할 수 없다고 해도 절대로 그들을 마음 편히 지내게 놔두지는 않을 작정이었다.버스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우연히 핸드폰을 꺼낸 신세희는 서준명이 전화를 걸어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서씨 집안 노인은 매우 원망스러웠지만 서준명만은 미워할 수가 없었다. 예전에 서준명은 그녀와 서시언을 도와준 적도 있었다. 건축 디자인 직업에 몸담게 되었을 때도 서준명은 그녀를 위해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었다. 잠시 고민하던 신세희가 전화를 받았다.“네, 준명씨. ”그녀는 여전히 평온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그러나 서준명은 몹시 다급한 눈치였다.“세희 씨, 그 동영상은 어떻게 된 거예요? ”“준명 씨가 본 그대로예요. ”“그럴 리가요. 세희 씨는 제가 잘 압니다. 혹시 누가 또 나쁜 일을 꾸민 겁니까? 내게 말해 주세요. ”“뭘 말해 달라는 거죠? 누군가 날 해칠 거라고요?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준명 씨가 본 그대로입니다. 다른 일 없으시면 이만 끊겠습니다. ”말을 마친 신세희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그녀에게 해코지하려는 범인은 서울의 구씨 집안 사람이었다. 또한 부소경이 예전에 좋아했던 여자일 수도 있었다.2개월 전의 모임에서 신세희는 부소경이 구씨 집안과 막역한 사이라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부씨 집안의 노인보다도 사이가 더 좋아 보였다.그런 구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가 신세희를 망가뜨리려고 작정
“내가 묻잖습니까. 신세희 씨는요? ”서준명이 다시 재촉했다.“신세희 씨는... ”인사팀 팀장은 만약 남성의 권위 있는 귀공자들이 전화를 걸어와 신세희에 관해 묻는다면 절대 대답하지 말라는 구자현의 지시를 떠올렸다. 구자현의 말에 의하면 신세희는 6년 전 남성의 상류층 남자들을 모조리 꼬시고 다녔던 불여우 같은 천박한 여자였다. 그러니 도련님들이 그녀에 관해 물어본다면 절대 사실대로 말하면 안 되었다.서준명은 비록 이 회사의 주주였으나 그렇다고 구자현의 미움을 사는 것도 인사팀 팀장은 원치 않았다.두 사람 사이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그는 불현듯 유치장에 갇혀있는 세라를 떠올렸다. 땀을 훔친 인사팀 팀장은 버벅거리며 말을 이었다.“그게 말입니다, 대표님. 디자인 팀에 세라 씨라는 실력 있는 디자이너가 있었는데, 신세희 씨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바람에 두 사람 모두 해고되었습니다. ”“뭐라고요? 신세희 씨가 해고되었단 말입니까? ”서준명은 몹시 경악했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그가 말을 이었다.“그럼 세라 씨는요. ”신세희에게 전화를 걸 수 없었으니 세라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세라 씨는 지금 유치장에 있습니다. ”인사팀 팀장이 말했다.“물어볼 게 있으니 당장 빼내 오세요. ”남성으로 돌아갈 수 없어 마음이 조급해진 그는 당장 당사자에게 캐물어야만 했다.“1시간 반 뒤에 다시 전화를 걸겠습니다. 그땐 세라 씨가 받아야 할 겁니다. ”인사팀 팀장은 고장 난 인형처럼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인사팀 팀장은 바로 디자인 부서로 향했다. 한참 골머리를 앓고 있던 디자인 디렉터는 인사팀 팀장을 발견하고 우는 소리를 냈다.“어떡하죠. 세라 씨는 지금 유치장에 갇혀있는데 건축업계의 지인이 세라 씨를 찾고 있어요.”“얼른 가서 세라 씨를 데려오세요. 서 대표님의 뜻입니다. ”인사팀 팀장의 말을 들은 디자인 디렉터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디렉터는 당장 보석신청서를 들고 유치
세라는 디자인 디렉터 사무실에 앉아 있는 양복 차림의 외국인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다니엘 씨? 여긴 어쩐 일로... ?”다니엘이라 불린 남자는 세라에게 반갑게 인사했다.“또 뵙네요. 세라 씨. 마침 남성에 볼일이 있어서 온 김에 세라 씨도 보고 가려구요. ”세라는 꽃처럼 활짝 웃었다.떠오르는 신예 건축가인 다니엘은 동유럽 일대에서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었다. 세라도 우연한 기회에 그와 친분을 쌓게 되었지만 그가 이렇게 찾아올 줄은 몰랐다. 세라는 괜히 어깨가 으쓱했다.“어... 다니엘 씨. 요 며칠 제가 일이 좀 있었어요.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정말 죄송합니다.”세라가 예의를 갖춰 사과했다. 이에 다니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슨 일인지 물었다. 세라는 한숨을 푹 내쉬며 입을 열었다.“회사에서 어떤 여자 사기꾼을 만났거든요. 운이 참 나빴죠. ”“여자 사기꾼이요? ”다니엘이 호기심을 보였다.“글쎄, 어떤 공사장 인부가 가짜 학력과 가짜 이력서로 우리 회사에 들어왔지 뭐예요? 게다가 사람을 다치게 하고 모함까지 하고 말이에요. 제가 바로 그 모함당한 피해자라니까요. 다행히 진실이 다 밝혀져서 회사에서 직접 나를 다시 데려왔어요. ”세라가 거만하게 말했다.그녀의 말에 다니엘은 그녀 대신 분노했다.“어느 여자가 감히 세라 씨를 모함한단 말입니까? 나한테 걸리면 아주 면상을 갈겨버리겠어요. 그 사기꾼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한때는 복싱을 즐겨했잖아요.”세라가 웃음을 터뜨렸다.“정말요? 정말 그 사기꾼을 만나면 절대 봐주지 않을 거예요? ”다니엘이. 진지하게 대답했다.“당연하죠. ”두 사람이 대화하고 있을 때 마침 디렉터 사무실의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은 디렉터는 바로 세라에게 건네주었다.“세라 씨, 구자현 아가씨에게서 걸려 온 전화입니다. ”구자현이라는 말을 들은 세라는 신나서 전화를 건네받았다. “구자현 아가씨. 이렇게 빨리 저를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가씨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절대 푸대접하지 않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