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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한편, 구자현의 목소리는 여전히 여유롭고 재수 없었다. “신세희, 밥은 먹었어?”

신세희는 우유를 마시고 있는 딸을 쳐다보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야, 엄마 전화 하나만 받고 올게. 먼저 드레스 룸에 가서 입고 싶은 옷 고르고 있어. 옷이 어떤지 엄마한테 꼭 보여주고. 알겠지, 우리 애기?”

“응! 내가 꼭 알아서 잘 고를게, 엄마.” 아빠가 집에 없을 때, 유리는 무척이나 독립적이었다. 마치 애어른같이 조금도 엄마의 속을 썩이지 않았다.

아이가 폴짝대며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신세희는 대답을 했다. “구자현씨, 절 처리할 더 좋은 방법이 생각 난 거예요?”

구자현은 웃으며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맞아. 당신 꽤 똑똑하네.”

신세희는 계속해서 물었다. “당신 부소경 좋아해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속마음을 들켜버려 부끄럽고 분했는지 구자현은 냅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닌가요?” 신세희는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

“내가 부소경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신세희는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냉소했다. “당신처럼 악독하고 이기적인 여자가 고작 임서아 하나 때문에 나한테 복수할 리는 없잖아요. 당신 언니 때문일 리는 없고, 조카 때문은 더더욱 아닐 거잖아요. 당연히 본인 때문이겠죠! 부소경 옆에 있는 여자가 나라는 사실이 질투 나서! 내 말이 틀렸어요?”

“…”

한참이 지난 후, 구자현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게 뭐 어때서? 넌 이미 끝났어. 이 상황에 그런 생각 할 새가 있기는 해?”

신세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당신이 부소경을 좋아하든, 거지를 좋아하든 관심 없어요. 난 당신이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만 알면 되고 내가 미리 부소경한테 딸을 지켜 달라고 하면 되니까!”

“너… 신세희,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구자현은 질투와 분노가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신세희는 처량하게 대답했다. “협박이요? 난 지금 닭장에 갇혀있는 닭이에요. 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기나 한가요? 죽이든 말든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하세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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