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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지금 구씨 저택에 있어요?” 신세희는 담담하게 물었다.

부소경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세희에게 반문했다. “유리는?”

“유리 방금 잠들었어요.” 신세희가 대답했다.

“유리 잘 챙겨줘. 최대한 빨리 갈게. 아빠가 장난감 한 트럭 사가지고 간다고 유리한테 전해!”

“알겠어요.” 신세희가 대답했다.

“너… 무슨 일 있어?” 부소경이 또 한 번 그녀에게 물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는 왜 친 거지?

방금, 그는 CCTV로 집에 있는 모녀의 모습을 지켜봤었다.

부소경이 집에 없을 때, 유리는 무척이나 말을 잘 들었다. 유리는 가끔씩 엄마를 걱정하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마치 어른이 된 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부소경은 CCTV를 통해 그 모습을 보며 여러 번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어린아이의 성격이 그와 신기하게도 닮아 있었다.

신세희가 다정하게 유리를 재워주는 모습을 보며 부소경은 CCTV 화면을 껐다.

사실은 부소경은 그녀가 언제 쉬는지 지켜보려고 했다. 만약 신세희가 밤을 새워 설계도를 그리고 있으면,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해 일찍 자라고 말할 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유리의 방을 나서기도 전에, 서경수가 부소경을 불렀다.

부소경은 화면을 끌 수밖에 없었다.

서경수는 그냥 심심해서 한 번 불러본 것이었다. 부소경이 병실 안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그는 마음이 너무 뿌듯했다. “소경아, 미안하게 됐구나. 운성에서 서울까지 날아와서 고작 이 늙은이나 챙기게 하다니…”

사실 서경수는 무척이나 기뻤다.

적어도 부소경은 그를 존경하고 존중해주고 있었다.

마침 서경수는 부소경이랑 제대로 대화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서경수의 입이 열리기도 전에 부소경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서경수는 알 수 있었다. 전화를 받는 부소경의 눈빛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관심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전화를 받는 그의 말투도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무척이나 가벼웠다.

서경수는 귀머거리가 아니었다. 그는 바로 그 목소리가 신세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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