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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부딪힌 남자는 마치 신세희가 이곳에서 부딪히길 기다린 사람 같았다. 그는 힘이 세서 신유리가 부딪혔다면 날라 갔겠지만, 다행히 유리는 몸집이 작고 민첩해서 부딪히지 않았다.

  그런데 170cm 가 넘는 신세희는 부딪혀서 뒤로 자빠질 뻔했다.

  “여사님, 괜찮으세요?” 남자는 얼른 두 팔을 벌려 신세희를 잡았고, 우아하게 몸을 돌려 신세희를 품에 안았다.

  멀지 않은 곳에서 카메라로 이 장면이 찍히고 있었으며 촬영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이 각도, 아주 죽이는 구만!”

  이때, 모르는 남자 품에 안긴 신세희는 그제서야 그의 얼굴을 보았다.

  남자의 얼굴은 느끼하게 여성적인 느낌이 났고, 신세희는 보자마자 역겨워서 일어나 남자를 밀어냈다. “죄송해요, 제가 먼저 부딪혔네요. 죄송합니다!”

  남자는 눈썹을 움직이며 웃었다. “미인이 부딪혔는데 저야말로 영광이죠.”

  신세희:“괜찮으시면 다행이네요.”

  그리고 그녀는 남자를 비켜간 뒤 신유리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신유리는 입술을 내밀고 말했다. “엄마, 방금 부딪힌 저 아저씨 난 싫어.”

  신세희도 싫었기에 유리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엄마랑 집에 가자. 엄마는 집에 가서 너희 유치원 이사장님께 편지를 써야겠어.”

  “편지는 왜 쓰는데?” 신유리가 신세희에게 물었다.

  신세희는 가볍게 딸에게 말했다. “엄마가 이사장님께 편지를 써야, 너가 계속 유치원에서 공부할 수 있으니까.’

  사실 그녀는 부소경에세 편지를 쓸 생각이었다.

  그녀는 부소경에게 꼭 유리를 이 유치원에 다니게 해야한다고, 왜냐면 유리가 이곳을 좋아한다고 말해주려 했다.

  그녀는 꼭 유리를 위해 준비해야 했다. 왜냐면 그녀가 내일 맞이할 운명이 뭐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의 운명은 구자현이 쥐고 있다.

  신세희가 몰랐던 건, 그녀가 룸에서 나왔을 때 구자현과 구선예도 동시에 룸에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룸 안에 있던 사모님들은 두 자매를 보고 모두 굳었다.

  강수희 엄마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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