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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엄선희는 당장이라도 신발을 빼앗아 들고 민정아와 구자현의 얼굴을 뭉개버리고 싶어졌다. 엄선희가 화를 내기도 전에 세라가 다시 민정아에게서 신발 한 짝을 가져왔다.

"민정아 씨, 나도 신세희를 미워하긴 마찬가지예요. 그럼 둘이 때리는 건 어때요? 누가 더 망가뜨릴지 내기해요."

두 사람이 서로 신세희를 때리겠다고 나서는 모습에 구자현은 활짝 웃었다.

참다못한 엄선희가 욕설을 퍼부었다.

"민정아 씨, 당신은 등신이에요."

모두 깜짝 놀라며 엄선희에게 시선을 돌렸다.

엄선희는 민정아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아가씨 놀음에 심취한 나머지 본인이 정말 대단한 사람인 줄 아나 보죠? 당신도 그저 월급쟁이에 불과하잖아요! 어느 부잣집 아가씨가 스킨로션이 비싸다고 손을 벌벌 떨어요. 가난한 건 죄가 아니에요. 그렇지만 있는 집안사람들의 끄나풀 노릇은 하지 말아야죠. 당신은 정말 멍청하고 가여운 사람이에요. 왜 신세희 씨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에요? 세희 씨가 당신 조상님의 무덤이라도 팠나요? 당신 남자라도 빼앗았어요? 아니잖아요. 정말로 당신 사촌 언니의 남편을 빼앗은 게 사실이라고 해도, 왜 매번 당사자 대신 민정아 씨가 나서는데요? 어리석긴. 만약 신세희 씨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내가 당신을 찢어 죽여버리겠어요!"

한바탕 욕설을 쏟아낸 엄선희는 이번에 세라를 쳐다보았다.

"이 천박한 여자야. 당신 실수를 세희 씨가 덮어주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회사에서 잘리고도 남았어. 그런데 세희 씨는 그 어떤 배상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신세희를 건드리기만 해봐, 내가 당신 얼굴을 물어 뜯어버릴 거야!"

민정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이 일에서 빠지고 싶었다. 신세희를 때리는 건 그녀도 내키지 않았다.

예전에 망가진 의자를 바꿔치기했던 전적은 있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가볍게 망신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 의자가 다시 되돌아와 본인이 다치게 될 줄은 미처 몰랐지만. 사실 그녀는 의자 사건도 몹시 후회하는 중이었다. 끄나풀 노릇을 한다는 엄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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