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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굳이 쳐다보지 않았음에도 구자현이라는 걸 알아챈 신세희는 고집스레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신세희는 다른 건 몰라도 죽은 척하는 건 잘했다. 그녀는 구자현이 욕을 하든 때리든 죽은 척할 심산이었다.

신세희는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살아남아서 신유리가 자라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이젠 이판사판이다, 이거지?"

구자현이 어느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인사팀 팀장, 인사총괄임원과 디자인 디렉터가 구자현의 뒤를 따랐다. 그들은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신세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디자인팀 직원들은 숨조차 제대로 내쉬지 못했다. 신세희에게 시비를 걸던 여직원들도 뭔가 큰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에 덜컥 겁이 났다. 남자 동료들은 신세희가 걱정되어 손에 땀을 쥐었다.

이때 구자현이 입을 열었다.

"여기 직원들도 아마 왜 당신이 나한테 꼼짝 못 하는지, 왜 내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지 무척 궁금할 거야."

말을 멈춘 구자현은 일부러 이곳의 사람들을 천천히 훑었다. 하나같이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이때 인사팀 팀장이 말했다.

"신세희 씨, 이력서에 적힌 학력, 경력 모두 가짜라는 게 사실입니까?"

신세희가 순순히 대답했다.

"네."

"공사장 인부였던 것도 사실이고요?"

인사팀 팀장이 다시 물었다.

"그렇습니다."

공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세라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신세희를 한껏 노려봤다.

"이... 망할년! 사람을 속여도 유분수지. 뭐? 공사장 인부? 감히 그러고도 뻔뻔하게 내 상사 노릇을 했다고? 기가 막혀서!"

느긋하게 세라를 향해 돌아선 구자현이 미소 지었다.

"진정해요. 지금부터 그렇게 놀라면 나중엔 턱 떨어질걸요."

세라는 이내 얌전하게 웃어 보였다.

"네, 진실을 밝혀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자현 아가씨. 저 여자는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온갖 사건사고로 물의를 일으켰어요. 학력도, 이력서도 다 가짜라면 당장 감옥에 보내야죠!"

구자현은 기가 막힌다는 듯 헛웃음 치며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들었니? 이 뻔뻔한 여자야. 널 감옥에 보내래.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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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경은
소설속 주인공 여자들은 왜 다들 답답할까요?다들 잘난 남자 만나고 있으면서 하는짓은 고구마 중에 딱 밤고구마 같은 짓만하고 너무 멍청하게 나와요.멀 매일같이 참고 또 참고 머할라고 살아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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