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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엄선희는 멍하니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세희 씨... 구자현 아가씨의 말이 사실인가요? 당신이… 당신이 바로 2개월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그 여자라고요?"

모두의 앞에서 강제로 정체가 밝혀진 신세희는 누군가 송곳으로 가슴을 쿡쿡 찌르는 것만 같았다. 마치 발가벗겨진 채로 구경거리가 된 기분이었다.

신세희는 차마 엄선희의 물음에 대답을 내놓을 수 없었다.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신세희는 생기 없는 눈빛으로 그저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사무실을 둘러싼 사람들은 저마다 경악했다.

"세상에! 그게 신세희라고?"

"신세희가 출근한 첫날, 우리 둘이 엘리베이터에서 잡혀 온 그 여자에 대해 의논했었잖아요. 바로 우리 옆에서 뻔히 듣고 있었으면서, 자기 얘길 하는 걸 알면서도 어쩜 그렇게 침착할 수 있었을까요? 대체 속에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 건지!"

그 사원은 자신이 신세희의 뒷담화를 했다는 자각도 없이 오히려 신세희를 꿍꿍이가 많은 여자라며 물어뜯었다.

"그런 여자가 아니라면 대체 어떻게 6년 전에 조의찬, 서시언, 서준명 도련님들을 꼬셨겠어요. 게다가 70살 먹은 영감과도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하던데. 넓은 룸에서 한꺼번에 열 몇 명을 상대했다는 소문까지 들리더라고요…."

"예전에 그런 장사를 하는 빈민촌에서 살았다고 하던데…."

디자인팀 사무실을 둘러싼 사람들은 저마다 신세희에 대해 의논했다.

신세희의 편을 들어주던 엄선희는 망연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소문에 의하면, 남자들 시중을 들게 하려고 부소경 도련님이 저 여자를 잡아 왔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직접 봤어요!"

그 중 한 사람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운전 연습을 하다가 저 여자가 차 안에서 코치 복장을 한 남자의 시중을 드는 걸 봤어요."

그럴듯하게 말을 마친 그녀는 신세희의 모습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신세희의 옆모습이 선명하게 찍혀있었지만 코치 복장을 한 남자는 뒷모습만 나왔을 뿐이었다.

"어머나, 정말 창녀였잖아!"

"어쩐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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