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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그러나 사무실 문밖에서 구경하던 이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어휴, 소문이란 참 무섭네요."

"그러게요. 난 신세희 씨가 불쌍해요. 그냥 미혼모일 뿐이잖아요."

"그리 나쁜 사람 같지도 않았어요. 신세희 씨에게 먼저 관심을 보인 건 구 대표님이잖아요. 세희 씨는 계속 무시했고요."

"공사장에서 몸을 팔았다고? 인부들에게 몸을 파는 걸 본인이 직접 보기라도 했대? 왜 저래."

"점점 선을 넘는 것 같아요. 괴롭히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우린 신경 쓰지 말아요. 그럴 힘도 없고. 그래도 함부로 입을 놀리진 말자고요."

모두 작은 소리로 수군대는 가운데 어떤 여자가 버럭 소리쳤다.

"여기가 무법천지예요? 회사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폭력을 행사하겠다고? 당장 경찰에 신고하겠어요!"

그녀는 다름 아닌 엄선희였다. 사람들을 밀치고 가까이 다가간 그녀는 신세희를 보호하듯 자신의 뒤편으로 보냈다. 엄선희는 잔뜩 겁을 집어먹었으면서도 구자현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당신은 또 뭔가요?"

구자현은 하찮은 물건을 바라보듯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엄선희는 잔뜩 턱을 치켜들었다.

"엄선희입니다. 경고하는데 나도 만만한 사람은 아니에요. 나도 빽이 있다고요."

구자현이 차갑게 비웃었다.

"빽? 설마 부소경 오빠의 운전기사나 하는 엄선우를 말하는 건가요? 진심이에요?"

"당신이 그걸 어떻게..."

구자현은 코웃음 치며 엄선희의 물음을 무시한 채 오히려 그녀에게 반문했다.

"이봐요, 아가씨. 줄 똑바로 서요.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당신 뒤에 있는 신세희의 의견부터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어제 신세희한테 경고했거든요, 얌전히 회사에 나와서 내 처분을 기다리라고. 봐요, 오늘도 이렇게 고분고분 내 말에 따르잖아요. 어쩌면 신세희는 내가 자기 뺨을 뭉개버리길 바랄지도 모른다고요."

그 말을 듣고 부아가 치민 엄선희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구자현 아가씨. 아가씨 집안이 서울에서 손꼽히는 명문 세가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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