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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엄선희의 사촌 오빠 엄선우가 바로 부소경의 비서였다. 무슨 일이 생긴다면 사촌 오빠가 한 번쯤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줄 것이다.

엄선희는 진지한 표정으로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세희씨, 세희씨는 우리 사촌 오빠 친구 맞죠? 우리 사촌 오빠한테 한번 부탁해봐요. 우리 오빠가 부소경 비서거든요. 우리 오빠가 세희씨 도와줄 수도 있잖아요.”

그녀의 말에 신세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도 날 도와주지 못할 거예요.”

“이게 다 구서준 때문이잖아요. 세희씨가 먼저 구서준한테 꼬리 친 것도 아니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때까지 구서준이랑 밥 한 끼 먹은 적도 없잖아요. 구서준한테 관심 한번 준 적 없으면서.”

신세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것 때문이 아니에요. 선희씨는 몰라요… 괜찮아요. 이 얘기는 이제 그만 해요. 내 걱정은 하지 마요. 난 정말 괜찮으니까. 아, 그리고… 선희씨, 이 일 절대로 엄선우씨한테 말하지 말아 주세요. 대신 비밀 좀 지켜주세요. 네? 부탁할게요.”

엄선희는 신세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알려주면 안 되는데요?”

신세희는 또 고개를 흔들었다. “선희씨 오빠는 그냥 일개 비서일 뿐이라 도와주지는 못할 거예요. 오히려 내가 선우씨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어요. 난 굳이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조용하게 넘기고 싶어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알죠?”

신세희의 말에 엄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았어요. 꼭 비밀 지킬게요.”

두 사람은 나란히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가 닫히자마자 사무실이 발칵 뒤집혔다. 여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난리를 피우기 시작했다.

“어머, 감히 구자현 아가씨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이번에는 좀 힘들겠네.”

“이 여자 간도 크기도 하지. 대체 어디서 온 자신감일까? 감히 이 회사에서 겁도 없이 나대다니. 회사가 작다고 만만하게 생각한 건가? 우리 회사 사람들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야. 감히 민정아를 건드리더니. 그래도 사촌 언니가 뒤를 봐주고 있는 사람인데. 트레이닝 복 입고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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