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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남자는 키가 크고 다리가 길었다. 그가 한 발짝 걸을 때 신유리는 두 세 발짝 걸어야 했고, 하얀 달빛 아래서 신세희는 이 둘을 보면서, 크고 작은, 빠르고 느린 그림자가 움직이는 걸 보면서 마음이 평온해졌다.

이렇게 두 사람을 지키며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여한이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녀는 부소경이 느릿느릿 신유리에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밝은 달빛 아래 두 개의 그림자가 보였다.”

신유리는 따라했다. “밝은 달빛 아래 두 개의 그림자가 보였다.”

어른:“큰 그림자 하나, 작은 그림자 하나.”

아이:“큰 그림자 하나, 작은 그림자 하나.”

어른: “하나는 키가 크고, 하나는 키가 작다.”

아이: “하나는 키가 크고, 하나는 키가 작다.”

어른:“하나는 착하고, 하나는 나쁘다.”

아이:“......”

어른:“하나는 잘 생겼고, 하나는 못 생겼다.”

아이:“......”

“신유리, 왜 아빠 말 안 따라해? 계속 해야지.” 부소경은 억지로 물었다.

신유리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럼… 누가 착하고 누가 나쁜 거고, 누가 잘생기고 누가 못생긴 건데?’

부소경이 말했다. “순서대로 말한 거잖아. 그러니까 너가 나쁘고 못생긴 거지.”

신유리:“......”

“푸흡......” 벤치에 앉아 있던 신세희는 갑자기 웃었다.

“못된 아빠,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할 수가 있어? 지금 나 괴롭히는 거잖아! 내가 애라고 괴롭히는 거네. 하나는 나쁘고, 하나는 착하다. 하나는 못 생겼고, 하나는 잘 생겼다. 이렇게 말했어야지. 안되겠어, 못된 아빠 다시 말해봐.”

“그래, 원하는 대로 해줄게.” 부소경은 망설이지 않고 동의했다.

그리고 그는 느릿느릿 말했다. “밝은 달빛 아래 두 개의 그림자가 보였다. 큰 그림자 하나, 작은 그림자 하나. 하나는 키가 작고, 하나는 키가 크다. 하나는 나쁘고, 하나는 착하다. 하나는 못 생겼고, 하나는 잘 생겼다.”

신유리:“......”

신세희:“하하......”이런 순간이 처음이라 그녀는 신나게 웃었다. 이 순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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