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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조의찬은 민망함을 무릅쓰고 어젯밤 그가 봤던 것들을 털어놓았다. 처음에 당황하던 남자 의사는 이내 얼굴을 잔뜩 붉혔다.

의사인 그는 이미지 관리를 해야 했다. 일반인들은 그의 정체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안심하세요, 선생님. 저흰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겁니다. 모든 사랑은 존중받아 마땅하니까요. 저희는 그저 제 친구가 무사한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조의찬이 진심을 담아 설득했다. 그제야 안심한 의사가 입을 열었다.

"거긴 해외에 있는 병원이에요. 여러 나라에서 공동으로 설립한 아주 선진적인 병원입니다. 난 그저 그곳에서 일주일 동안 연수했을 따름이에요. 그 병원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아직 그럴 만한 실력은 아니라서 떨어졌어요. 그렇지만 난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신경이 손상되어 하반신이 마비된 젊은 사람이 수술 후 벽을 짚고 천천히 걸을 수 있게 된 것을요. 그렇지만 아직 1, 2년 동안은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아야 해요."

"그럼... 그 병원은 어느 나라에 있는 건가요?"

신세희가 물었다. 그러자 의사가 고개를 저었다.

"의학계에서 아직 공개하지 않은 곳입니다. 왜냐하면 현재까진 전 지구적으로 널리 보급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 제가 알려드릴 순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분은 매우 운이 좋아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요. 하지만 더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신세희가 더 캐물으려 하던 때 의사가 언성을 높였다.

"어제 과음하고 답답한 마음에 애인과 넋두리를 한 것뿐입니다.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하더니... 사실 난 끝까지 잡아뗄 수도 있었어요. 여기까지 말해 준 것만으로도 난 이미 징계감이란 말입니다. 더는 방해하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흰 이만 가볼게요."

조의찬은 의사에게 사과한 뒤 얼른 신세희를 이끌고 병원을 나섰다. 신세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언 오빠가 살아있어요! 걸을 수도 있대요. 세상에... 오빠가 살아 있었어. 이 모든 게 꿈은 아니겠죠?"

신세희는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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