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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신세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의찬 씨, 나도 시언 오빠를 보러 가게 해주세요, 제발요."

조의찬에게 간절하게 부탁하는 모습을 본 남자 동료들은 신세희가 가여워졌다. 가까운 사람을 잃어 애가 타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그저 신세희가 애타게 자신의 오빠를 찾는 모습만 보았을 뿐, 신세희와 조의찬이 어떤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걸 한 번도 목격하지 못했다. 그런 그들이 가족을 잃어 속상해하는 사람을 이유 없이 싫어할 리 있겠는가.

조의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지금 당장 가요."

가방을 낚아챈 신세희는 조의찬을 따라 얼른 밖으로 달려 나갔다. 조급한 마음에 디렉터에게 미리 보고한다거나 퇴근 기록을 남기지도 못했다.

신세희가 디자인팀을 떠나자마자 남자 동료들이 한마디씩 거들었다.

"왜 다들 생트집을 못 잡아서 안달 난 거예요? 그렇게 한가해요?"

"여자들 건축 디자인이 왜 우리 남자들 것만 못한 줄 알아요? 디자인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딴 일에나 신경을 쓰니까."

"그렇게 살면 힘들지 않아요? 보름 전엔 또 부씨 집안 넷째 도련님이 산골에서 여자를 잡아왔다고 하질 않나... 참나, 근데 한 번이라도 그 여자를 본 적은 있어요? 이름이 뭔지도 모르죠?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근거 없는 가십거리를 만들어요? 게다가 경험이 많은 사람이 입사했으면 허심하게 배울 생각이나 해야지, 또 그 사람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나 퍼뜨리고... 정말 가지가지 하네요."

남자 동료들은 그녀들이 매번 신세희를 괴롭히는 꼴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신세희는 딱히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만만한 사람도 아니었다.

쓸데없는 말밖에 늘어놓을 줄 모르는 그녀들은 신세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 주제 파악도 못 하고 설치는 꼴이라니. 기가 막혀 헛웃음만 나왔다.

세라를 포함한 여직원들은 말문이 막혔다.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지만 그녀들은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디자인팀 사무실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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