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431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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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민정연은 조씨 집안의 사모님이 되고 싶었다.조씨 집안의 사모님이라는 명분이 있어야만 그녀가 운성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다.그녀는 조의찬과 결혼하고 싶었다. 하지만 조의찬은 아직까지도 마음속으로 신세희 그년을 생각하고 있었다!그 사실이 민정연의 증오심을 건드렸다. 그녀는 신세희를 죽여버리고 싶었다.신세희가 처음 건축 회사에 출근했을 때, 민정연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민정아가 그녀에게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신세희가 바로 6년 전에 재벌가 사람들이 죽이려고 들려 했던 그 여자 고, 또 나중에는 부소경에게 원한을 산 사람이라는 것을 민정아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이 일은 재벌가 사람들 말고 아는 사람이 없었다. 모든 소식이 통제되었기 때문이다.특히 신세희의 진면목을 본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민정연이 신세희가 바로 6년 전의 그 여자라는 사실을 민정아에게 알려주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신세희를 회사에 남겨두고 싶었다. 민정연은 서경수의 간병을 끝내고 운성에 돌아온 후에 조용히 손을 써 신세희를 해결해버리려고 했다.하지만 그녀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민정연이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약혼자 조의찬이 미리 운성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특별히 신세희를 보호해주기 위해서. 그 사실이 민정연을 화나게 만들었다.어떻게 안 날 수가 있지?민정연의 분통이 터지던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발신자를 확인했다. 민정아였다. 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정아야, 무슨 일이야? 빨리 말해!”민정연은 자신이 재벌가 집안 규수라는 이유로 줄곧 사촌 동생네 집안을 얕잡아 보고 있었다. 같은 시각, 민정아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사촌 언니, 회사에 친한 동기가 나한테 말 한건데… 오늘 형부가 특별히 회사에 찾아와서…”“그건 이미 알고 있어!” 민정연은 더욱더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사촌 언니, 그 신세희라는 사람 대체 누구야? 대체 뭐길래 그렇게 대단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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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민정연은 속으로 차갑게 웃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서아씨, 이건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신세희 그 여자 당신 약혼자 부소경한테서 받은 화를 자꾸 저한테 풀고 있어요. 몰래 내 약혼자를 꼬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촌 오빠 서준명도 꼬시고 있거든요.”“그리고, 한 가지 소식이 더 있어요. 듣자 하니 신세희가 서울의 구씨 집안 도련님 구서준도 건드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직 서씨 저택에 살 기회가 없어서 운성의 명문 규수가 되지는 못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신세희 그 창년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어요. 걔가 저급한 수단으로 재벌가 남자들을 꼬시는 모습과 내 약혼자를 꼬시는 모습들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어요.”전화기 너머, 임서아는 그녀의 말에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었다. “민정연씨! 정연씨 말이 맞긴 맞아요. 당신이 운성의 명문 규수는 아니죠. 그동안 우리 외할아버지가 당신을 친손녀처럼 옆에 둔 이유는 저희 할아버지께서 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에요. 그게 바로 우리 엄마죠!”“우리 할아버지는 딸이 그리운 마음에 그 부성애를 당신한테 준 거예요. 이제 제가 돌아왔으니 당연히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거죠. 근데, 나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니에요. 비록 당신은 신세희를 제압할 수 없겠지만, 난 할 수 있어요!”그 말에 민정연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사실 민정연은 임서아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졸부 같은 이 여자가 너무 싫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누가 얘가 서경수 외손녀래? 그녀는 지금 임서아의 비위를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녀의 손을 빌려 신세희를 없애버릴 수밖에 없었다.민정연은 임서아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뭔가 있는 듯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신세희 그 여자, 정말 미워요. 솔직히 난 진짜 신세희가 좀 무서워요.”“정연씨가 신세희를 무서워한다고요? 하하!” 그녀의 말에 임서아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었다.“맞아요. 어떻게 무섭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아니면 신세희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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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엄마, 오늘 엄마랑 아빠 좀 이상해.” 유리는 눈치가 빨랐다.신세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유리에게 물었다. “왜 그래?”나랑 부소경이 이상하다고? 우리가 언제 안 이상했던 적이 있나?우린 처음부터 정상적인 부부가 아니었다고!정상적인 부부라 하면 서로 웃고 떠들며 가끔은 즐겁게 지내고, 또 가끔은 시답잖은 이유로 싸우기도 하는 그러다 결국에는 다시 화해하는 거 아닌가?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하지만 우리는?그녀는 말수가 적었고, 그도 말이 없었다.그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마치 앞으로 그가 자신에게 무슨 질문을 던지게 될지 모르는 것처럼.하지만 신세희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오히려 유리가 의미심장하게 신세희에게 말했다. “엄마, 엄마 우리 몰래 남자친구 만든 거 아니야?”유리의 말에 신세희는 멍해졌다. “꼬맹이! 넌 나이도 어린 게 아는 게 뭐가 이렇게 많아? 뭐? 남자친구라고? 너 남자친구가 무슨 뜻인지는 알고나 하는 소리야? 응? 글도 모르는 게!”유리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내가 비록 까막눈이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가 무슨 뜻인지는 알거든! 남자친구라는 뜻은 말이지… 아빠, 혹시라도 엄마를 잃게 될까 엄청 두려워해. 그 남자친구가 엄마 뺏어갈까 엄청 걱정하고 있다고.”“…”한참이 지난 후, 신세희가 유리에게 말했다. “헛소리하면 안 돼!”그녀의 반응에 유리는 웃어 보였다. 유리는 신세희에게 앉으라고 손짓하고는 그녀에게 귓속말을 했다. “헤헤헤. 걱정하지 마, 엄마. 아빠한테는 말 안 할게. 난 알거든. 엄마 남자친구가 엄마 뺏어갈까 봐 아빠가 엄청 걱정하고 있는 거. 어차피 누가 아빠 뺏어가는 것도 아니잖아. 난 오히려 너무 기쁜데?”“…”얘는 무슨 애가 이러지?만약 유리의 친부 부소경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부소경이 유리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골탕 먹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가 아무 말 없이 유리랑 놀아줄까?당연하지! 사실은 이미 증명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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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넌 네 남자한테 할 말이 그거밖에 없어? 그 말 말고 할 줄 아는 말이 더 있기나 해?” 남자의 반응은 너무 이상했다. 부소경은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로 말하고 있었다. 부부 사이의 유치한 장난 같기도 했다. 부소경은 종래로 이런 말투로 그녀에게 말한 적이 없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갈피를 잡지 못했던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왜 조의찬이랑 카페에 있었던 건지 묻고 싶은 거예요?” “설명하고 싶어?” 남자가 물었다. “아니요.” 설명을 해도 남자는 듣지 않을 것이다. 믿지도 않을 것이고. 6년 전에, 그녀가 하숙민을 보살피던 2달의 시간 동안 그들 사이에는 여러 번의 오해가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상황을 설명해주려 여러 번 시도를 해봤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게 되었다. “그럼 설명하지 마.” 남자가 말했다. “네.” “저… 오늘은 제방으로 돌아가도 될까요?” 여자가 그에게 물었다. 남자는 바로 여자를 낚아채더니, 그대로 그녀를 안아버렸다. “당신… 어젯밤에 금방… 나, 오늘은 싫어요.” 신세희는 두 손으로 남자의 가슴을 밀쳐내고 있었다. 그의 가슴은 마치 철판처럼 단단했고, 그의 가슴을 밀쳐내는 그녀의 손은 마치 말랑한 젤리처럼 부드러웠다. 저항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 그녀의 행동은 저항이 아니라 초대 같았다. 그녀의 행동에 남자가 냉소했다. “누가 그래? 내가 널 안으면 그거나 하자는 뜻이라고? 넌 대체 남자를 뭐로 보는 거야?” “그럼 당신… 뭘 하려는 건데요?” 뭘 하냐고? 그녀를 안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많고도 많았다. 그는 그녀의 말에 대답해주지 않았다. 단지 그녀를 안은 채로 집을 나설 뿐이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더니 바로 옥상으로 올라갔다. 신세희는 이 건물 옥상에 공중 화원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게다가 화원에는 햇빛 방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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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해외에 있던 시간 동안, 부소경은 특수부대에 있었다. 그는 10년이란 시간 동안 특수부대에서 생사를 오가는 경험을 했고 그렇게 강인한 의지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내가 고작 여자가 태우는 간지럼을 무서워 할리가?하지만 신세희는…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신세희는 여전했다. 비록 얼굴은 냉정하고, 고독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꽁꽁 싸매고 있는 불쌍한 사람이다.남자는 차갑게 냉소하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한 손으로 신세희를 잡으며 다른 손으로 그녀의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아…” 여자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고 말았다.부소경이 아까 그녀에게 경고했었다. 야밤에 큰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이웃 주민의 휴식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그 생각이 들자 그녀는 감히 큰소리를 낼 수도, 감히 크게 몸부림을 치지도 못했다. 그녀는 그의 품에 숨어버릴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결국 부소경의 기습을 막기 위해 두 손을 뻗어 남자의 튼실한 허리를 안아버렸다. 그녀는 마치 껌딱지처럼 남자의 몸에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았다.남자는 그 기세를 몰아 여자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그녀는 그제야 오늘 부소경이 평소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그가…지금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가?지금 나랑 연애를 하고 있는 건가?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신세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마음은 조금은 불안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그에게 물었다. “왜요?”남자는 다 알면서 일부러 그녀에게 물었다. “뭐가 왜야?”여자는 고개를 떨구더니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렇게 좋은 밤에, 게다가 이렇게 편하게 당신이랑 지내는 게 나에게 주어질 만할 생활이 아닌 것 같은데… 게다가 당신, 오늘 조의찬이랑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도 안 물어봤잖아요. 왜 그래요?”“네가 설명하기 싫다며?” 남자가 말했다.“설명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져요? 당신 어차피 내 말 안 믿을 거잖아요. 당신은 두 눈으로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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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신세희는 부소경의 품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만 있었다.“알았어. 언제 시간 내서 걔 데리고 갈게.”“앞으로도 좋은 루비 있으면 좀 남겨줘.”“걔 손가락 엄청 얇아. 일단 사이즈부터 재고 보자.”대화는 온통 ‘걔’와 관련된 내용 들이었다.‘걔’가 누굴까?설마 나?그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신세희는 자신을 비웃기 시작했다. ‘꿈이 너무 야무지네.’남자는 전화를 끊은 후, 다시 핸드폰을 침대 맡에 올려두고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품속에 안겨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여자의 헝클어진 머리가 그의 가슴에 널브러져 있었다. 머리카락이 그녀의 손바닥만 한 얼굴을 가려버렸다.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하지만 바들바들 떨리는 속눈썹이 그녀가 깨어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그녀는 무척이나 조용했다.조용한 모습이 마치 영혼 없는 도자기 인형 같았다.영혼이 없다고?신세희의 생명력은 그 누구보다도 왕성했다. 도망치며 살던 6년의 시간 동안 그녀는 혼자서 다리가 마비된 서시언을 보살폈을 뿐만 아니라 유리도 건강하고 밝게 키워냈다.그리고 다시 운성에 돌아온 지금, 그녀는 여전히 담담했고 어떤 충격도 평온하게 받아들였다.연약하고 고분해 보이지만 사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강인하고 고집이 센 여자였다.다른 여자였다면 조의찬이랑 카페에 있는 모습을 들켰을 때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그에게 싹싹 빌었을 것이다.하지만 신세희는 달랐다. 그녀는 그 흔한 변명 한마디 하지 않았다.그녀는 이렇게 강직한 사람이었다.무척이나 강직하지만 또 억울하고 불쌍했다.“너처럼 말이 안 통하고 강도 같은 여자는 살면서 처음 본다!” 남자는 말 한마디 꺼내더니 손을 뻗어 여자를 이불 속에서 들어 올렸다.여자는 어쩔 수 없이 그를 쳐다보게 되었다.내가 말이 안 통한다고? 강도 같다고? 나도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전혀 모르겠거든!어젯밤, 두 사람은 옥상 공중 화원에 있었고 부소경은 그녀를 끌어안은 채로 그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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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신세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마치 푹 익은 토마토 같았다.그와 동시에 그녀는 무척 괴로워하고 있었다. “당신! 이게 다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이 매번 잘 때마다 내 옷을 다 벗겨버려서 그런 거잖아요! 그런 짓을 하든 안 하든 다 벗겨버리면서… 너무 급해서 그만… 다 잊어버렸잖아요! 미워요!”말을 끝낸 후, 여자는 막무가내로 손을 들어 부소경에 몸에 걸쳐있는 셔츠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는 미처 셔츠 단추를 잠그지 못했고, 덕분에 여자는 아주 쉽게 남자의 몸에 걸친 셔츠를 벗겨버렸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셔츠를 입더니 아무렇게나 단추를 잠갔다. 여자는 누추한 모습으로 방을 뛰쳐나갔다.“…”강도라는 말이 그녀에게는 아주 찰떡이었다.아무래도 그의 셔츠를 입는 것에 재미를 붙인 것 같았다.보아하니 앞으로 셔츠를 더 많이 사둬야 할 것 같았다.남자는 다시 옷장에서 셔츠를 꺼내 입고는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입으며 완벽하게 준비를 끝냈다. 그는 식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세희와 유리는 이미 도착해있었다.세 식구는 여느 때처럼 아침을 먹고는 각자의 가방를 챙긴 후, 바쁜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등 뒤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씨 아주머니와 전씨 아주머니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요즘 보면 도련님이 점점 인간미가 생기는 것 같아. 예전에는 어땠는데? 하루 종일 얼굴 구기고 있어서 감히 말도 못 걸었는데.”“누가 아니래? 사모님이랑 공주님 돌아오고 난 후부터 도련님이 점점 정상인 되어가는 것 같아.”“난 도련님이 엄청 잔인하고 매정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도련님도 자기 아내랑 딸한테는 부드럽게 대해주는구나.”“하!” 전씨 아주머니가 말했다. “그건 네가 너무 늦게 이 집에 들어와서, 뭘 잘 몰라서 그래. 도련님, 보기에는 매정하고 잔인해 보이지. 심지어 온 운성에 있는 사람이 도련님을 가족도 모르는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근데 그게 아니야. 도련님, 정도 많고 의리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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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난 너처럼 그렇게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아니거든!” 부소경은 바로 눈을 감아버렸다.“…” 신세희는 갑자기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그녀는 자주 웃는 사람이 아니었다.적어도 엄선우는 신세희의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은 여전했다. 6년 전과 똑같이 달콤하고 깨끗했다.사실 그녀는 아직도 6년 전 그대로였다. 그녀는 차가운 인상에 말수도 적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밝고 쾌활한 아이가 살고 있었다.“사모님, 회사에 데려다 드릴까요?” 엄선우가 물었다.그의 말에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엄비서님.”"제가 해야 할 일인 걸요, 사모님." 엄선우는 차를 돌리더니 신세희의 회사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차는 빠르게 회사에 도착했고, 출근 시간까지는 아직 10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신세희는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부신 햇살 바라보았고 그녀의 미소는 더욱더 찬란해지기 시작했다.모든 것이 완벽했다.그녀는 일자리를 잃지 않았다.그녀는 돈도 모을 수 있었다.사실 한 달 월급만으로도 그녀는 고향으로 내려가 어머니를 볼 수 있었다.신세희는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아직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 그녀는 자신보다 한발 늦게 회사로 들어온 엄선희를 보게 되었다."세희씨." 엄선희가 기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엄선희의 모습에 신세희도 기분이 좋아졌다. 엄선희는 좋은 여자다. 신세희는 요 며칠 회사에서 일어난 일들을 엄선우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엄선희에게 부탁했고, 엄선희는 그 부탁을 아주 잘 지켜주었다.그게 아니었다면, 부소경이 분명 그녀와 민정아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알게 됐을 것이다.하지만 부소경은 지금도 그 일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분명 엄선희가 약속을 잘 지켜준 덕분일 것이다."선희씨, 제가 점심 살게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신세희가 물었다.그녀의 말에 엄선희가 웃어 보였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저한테 점심을 다 사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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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엄선희는 바로 다급하게 해명했다. “하지만, 세희씨. 다른 사람이 뭐라고 떠들든, 난 그 사람들이 하는 말 다 안 믿어요! 내가 보기에 세희씨는 조의찬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두 사람은 결백해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만약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고 해도 분명 바람둥이 같은 조의찬이 세희씨를 건드려서 그런 걸 거예요. 맞죠! 제 예상이 맞을 거예요! 분명해요!”엄선희의 확고한 말이 신세희를 감동시켰다.그녀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엄선희를 쳐다보았다. “선희씨, 선희씨는 왜 그렇게 날 믿는 거예요?”"당연하죠!" 엄선희는 무척이나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곧이어 그녀는 말을 이어 나갔다. "집안으로 보면 구서준네 집안이 조의찬네 집안보다 훨씬 좋잖아요. 조의찬이 어디 명함이나 내밀겠어요? 6년 전에나 조씨 집안이 운성에서 좀 잘 나갔지, 지금은 아니에요. 벌써 F그룹이 조씨 집안을 통째로 삼켜버려서 남은 것도 없거든요. 지금 운성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조의찬한테 도련님이라고 불러주는 거, 그거 다 부소경 얼굴 봐서 그런 거예요. 하지만 구서준은 다르죠.""구서준 서울에서의 위치가 바로 부씨 집안 운성에서의 위치에요. 게다가 부소경이 구서준 숙부 구경민이랑 친하기도 하고요. 이런 배경을 가진 구서준한테도 관심이 없는 당신이 어떻게 조의찬에게 관심을 주겠어요. 셀 수 없이 많은 여자랑 놀아난, 그 바람둥이 같은 남자를요. 내 말이 맞죠?"신세희는 대답해 주지 않았다. 단지 웃는 얼굴로 엄선희를 쳐다볼 뿐이었다. "나 결심했어요. 비록 손에 몇 만 원 밖에 없지만, 그래도 오늘 선희씨한테 거하게 한턱 쏠 거예요. 말만 해요. 뭐가 먹고 싶어요? 5만 원! 오늘 점심 우리 제대로 한번 먹어봐요!""퉤!" 엄선희는 웃으며 신세희의 머리를 툭툭 쳤다. "세희씨 정말 구두쇠라니까. 세희씨가 입은 옷 좀 봐요. 비록 좀 촌스럽긴 힌지만 그래도 위아래로 다 명품이잖아요. 몸에 걸친 것만 해도 몇천만 원은 넘을 텐데, 고작 5만 원짜리 밥을 사준다고요? 그러면서 무슨 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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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신세희와 엄선희는 고개를 돌렸고, 며칠간 보이지 않던 민정아의 모습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민정아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당당하면 두려울 게 없다고? 우리 형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회사로 너 찾아왔어. 사람들 앞에서도 아주 당당했다고. 근데 넌 지금 여기서 당당하면 두려울 게 없다는 소리나 하고 있네? 신세희, 그 말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야? 설마 귀신?”신세희는 그런 그녀가 무척이나 귀찮았다. “내가 그 얘길 왜 귀신한테 해요?”“맞아요! 세희씨가 왜 그 얘길 귀신한테 하는데요!” 엄선희는 빠순이처럼 신세희를 편을 들어주며 민정아에게 화를 냈다.예전에나 민정아가 무서웠지, 이제는 아니다.신세희는 민정아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고, 손쉽게 민정아를 회사에서 쫓아내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엄선희는 지금 무척이나 기세등등했다.민정아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사촌 언니 빽으로 회사에 들어온 거잖아!아가씨는 무슨 아가씨! 민정아가 어느 집안 아가씨인데!재벌가 규수들과 같이 이름 올릴 자격도 없으면서!그런데도 회사에서 잘난 척을 하다니!평소처럼 알량한 권력만 믿고 사람들을 괴롭히기만 했다면 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민정아는 무척이나 악독했다. 그녀는 망가진 의자로 신세희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다. 신세희의 눈치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이미 세상을 떴을지도 모른다.이렇게 악독한 여자가 감히 뻔뻔하게 다른 사람을 뭐라고 하다니!그 순간, 엄선희는 죽일 듯이 민정아를 몰아붙였다.그녀의 말에 민정아는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민정아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 신세희는 그런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민정아씨! 내가 잘못 기억한 게 아니라면, 당신은 이제 더 이상 이 회사 직원이 아닐 텐데요. 여긴 뭐 하러 왔어요? 나랑 싸우려고 회사에 일부러 찾아온 거예요?”“회사가 네 집이야? 나한테 물어볼 자격 없잖아! 내가 너랑 싸우러 오면 뭐! 넌 그냥 첩이야! 내가 회사 사람들한테 네가 첩이라고 다 말해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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