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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신세희와 엄선희는 고개를 돌렸고, 며칠간 보이지 않던 민정아의 모습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민정아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당당하면 두려울 게 없다고? 우리 형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회사로 너 찾아왔어. 사람들 앞에서도 아주 당당했다고. 근데 넌 지금 여기서 당당하면 두려울 게 없다는 소리나 하고 있네? 신세희, 그 말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야? 설마 귀신?”

신세희는 그런 그녀가 무척이나 귀찮았다. “내가 그 얘길 왜 귀신한테 해요?”

“맞아요! 세희씨가 왜 그 얘길 귀신한테 하는데요!” 엄선희는 빠순이처럼 신세희를 편을 들어주며 민정아에게 화를 냈다.

예전에나 민정아가 무서웠지, 이제는 아니다.

신세희는 민정아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고, 손쉽게 민정아를 회사에서 쫓아내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엄선희는 지금 무척이나 기세등등했다.

민정아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사촌 언니 빽으로 회사에 들어온 거잖아!

아가씨는 무슨 아가씨! 민정아가 어느 집안 아가씨인데!

재벌가 규수들과 같이 이름 올릴 자격도 없으면서!

그런데도 회사에서 잘난 척을 하다니!

평소처럼 알량한 권력만 믿고 사람들을 괴롭히기만 했다면 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민정아는 무척이나 악독했다. 그녀는 망가진 의자로 신세희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다. 신세희의 눈치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이미 세상을 떴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악독한 여자가 감히 뻔뻔하게 다른 사람을 뭐라고 하다니!

그 순간, 엄선희는 죽일 듯이 민정아를 몰아붙였다.

그녀의 말에 민정아는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민정아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그런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민정아씨! 내가 잘못 기억한 게 아니라면, 당신은 이제 더 이상 이 회사 직원이 아닐 텐데요. 여긴 뭐 하러 왔어요? 나랑 싸우려고 회사에 일부러 찾아온 거예요?”

“회사가 네 집이야? 나한테 물어볼 자격 없잖아! 내가 너랑 싸우러 오면 뭐! 넌 그냥 첩이야! 내가 회사 사람들한테 네가 첩이라고 다 말해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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