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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민정연은 속으로 차갑게 웃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서아씨, 이건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신세희 그 여자 당신 약혼자 부소경한테서 받은 화를 자꾸 저한테 풀고 있어요. 몰래 내 약혼자를 꼬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촌 오빠 서준명도 꼬시고 있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소식이 더 있어요. 듣자 하니 신세희가 서울의 구씨 집안 도련님 구서준도 건드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직 서씨 저택에 살 기회가 없어서 운성의 명문 규수가 되지는 못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신세희 그 창년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어요. 걔가 저급한 수단으로 재벌가 남자들을 꼬시는 모습과 내 약혼자를 꼬시는 모습들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어요.”

전화기 너머, 임서아는 그녀의 말에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었다. “민정연씨! 정연씨 말이 맞긴 맞아요. 당신이 운성의 명문 규수는 아니죠. 그동안 우리 외할아버지가 당신을 친손녀처럼 옆에 둔 이유는 저희 할아버지께서 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에요. 그게 바로 우리 엄마죠!”

“우리 할아버지는 딸이 그리운 마음에 그 부성애를 당신한테 준 거예요. 이제 제가 돌아왔으니 당연히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거죠. 근데, 나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니에요. 비록 당신은 신세희를 제압할 수 없겠지만, 난 할 수 있어요!”

그 말에 민정연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사실 민정연은 임서아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졸부 같은 이 여자가 너무 싫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누가 얘가 서경수 외손녀래?

그녀는 지금 임서아의 비위를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녀의 손을 빌려 신세희를 없애버릴 수밖에 없었다.

민정연은 임서아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뭔가 있는 듯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신세희 그 여자, 정말 미워요. 솔직히 난 진짜 신세희가 좀 무서워요.”

“정연씨가 신세희를 무서워한다고요? 하하!” 그녀의 말에 임서아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었다.

“맞아요. 어떻게 무섭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아니면 신세희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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