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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난 너처럼 그렇게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아니거든!” 부소경은 바로 눈을 감아버렸다.

“…” 신세희는 갑자기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주 웃는 사람이 아니었다.

적어도 엄선우는 신세희의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은 여전했다. 6년 전과 똑같이 달콤하고 깨끗했다.

사실 그녀는 아직도 6년 전 그대로였다. 그녀는 차가운 인상에 말수도 적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밝고 쾌활한 아이가 살고 있었다.

“사모님, 회사에 데려다 드릴까요?” 엄선우가 물었다.

그의 말에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엄비서님.”

"제가 해야 할 일인 걸요, 사모님." 엄선우는 차를 돌리더니 신세희의 회사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차는 빠르게 회사에 도착했고, 출근 시간까지는 아직 10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신세희는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부신 햇살 바라보았고 그녀의 미소는 더욱더 찬란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녀는 일자리를 잃지 않았다.

그녀는 돈도 모을 수 있었다.

사실 한 달 월급만으로도 그녀는 고향으로 내려가 어머니를 볼 수 있었다.

신세희는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 그녀는 자신보다 한발 늦게 회사로 들어온 엄선희를 보게 되었다.

"세희씨." 엄선희가 기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엄선희의 모습에 신세희도 기분이 좋아졌다. 엄선희는 좋은 여자다. 신세희는 요 며칠 회사에서 일어난 일들을 엄선우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엄선희에게 부탁했고, 엄선희는 그 부탁을 아주 잘 지켜주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부소경이 분명 그녀와 민정아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알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부소경은 지금도 그 일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분명 엄선희가 약속을 잘 지켜준 덕분일 것이다.

"선희씨, 제가 점심 살게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신세희가 물었다.

그녀의 말에 엄선희가 웃어 보였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저한테 점심을 다 사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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