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3화

“엄마, 오늘 엄마랑 아빠 좀 이상해.” 유리는 눈치가 빨랐다.

신세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유리에게 물었다. “왜 그래?”

나랑 부소경이 이상하다고? 우리가 언제 안 이상했던 적이 있나?

우린 처음부터 정상적인 부부가 아니었다고!

정상적인 부부라 하면 서로 웃고 떠들며 가끔은 즐겁게 지내고, 또 가끔은 시답잖은 이유로 싸우기도 하는 그러다 결국에는 다시 화해하는 거 아닌가?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하지만 우리는?

그녀는 말수가 적었고, 그도 말이 없었다.

그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마치 앞으로 그가 자신에게 무슨 질문을 던지게 될지 모르는 것처럼.

하지만 신세희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유리가 의미심장하게 신세희에게 말했다. “엄마, 엄마 우리 몰래 남자친구 만든 거 아니야?”

유리의 말에 신세희는 멍해졌다. “꼬맹이! 넌 나이도 어린 게 아는 게 뭐가 이렇게 많아? 뭐? 남자친구라고? 너 남자친구가 무슨 뜻인지는 알고나 하는 소리야? 응? 글도 모르는 게!”

유리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내가 비록 까막눈이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가 무슨 뜻인지는 알거든! 남자친구라는 뜻은 말이지… 아빠, 혹시라도 엄마를 잃게 될까 엄청 두려워해. 그 남자친구가 엄마 뺏어갈까 엄청 걱정하고 있다고.”

“…”

한참이 지난 후, 신세희가 유리에게 말했다. “헛소리하면 안 돼!”

그녀의 반응에 유리는 웃어 보였다. 유리는 신세희에게 앉으라고 손짓하고는 그녀에게 귓속말을 했다. “헤헤헤. 걱정하지 마, 엄마. 아빠한테는 말 안 할게. 난 알거든. 엄마 남자친구가 엄마 뺏어갈까 봐 아빠가 엄청 걱정하고 있는 거. 어차피 누가 아빠 뺏어가는 것도 아니잖아. 난 오히려 너무 기쁜데?”

“…”

얘는 무슨 애가 이러지?

만약 유리의 친부 부소경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부소경이 유리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골탕 먹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가 아무 말 없이 유리랑 놀아줄까?

당연하지! 사실은 이미 증명되어 있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