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491 - Chapter 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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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1화

왜!미친 듯이 울던 부부는 그렇게 병원에서 여러 차례 의식을 잃고 말았다.줄곧 신세희, 민정아, 엄선우 그리고 엄선우의 부모님이 엄위민 나금희 부부를 보살피고 있었다.신세희는 그런 그들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저씨 아주머니, 소경 씨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선희를 찾을 거예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잖아요. 두 분 꼭 건강 잘 챙기셔야 해요.”“선희가 쌍둥이를 데리고 돌아오는 날에는 두 분이 아이들을 보살펴 주셔야 하잖아요. 두 분이 무너지시면 선희가 누굴 믿고 살겠어요?”한바탕의 말들이 두 사람의 기분을 많이 진정시켜 주었다.심지어 밥을 자발적으로 찾기까지 했다.엄위민이 왕성한 의욕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 “세희 말이 맞아! 건강 챙겨야지. 그래야 나중에 손주들도 돌봐주지.”그의 말에 나금희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이것이 바로 희망이다.사람은 의지만 있으면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기게 된다.설사 그 희망이 아주 희박하더라도 그것은 모든 것을 지탱해 주는 신념이 된다.이런 노부부의 모습에 신세희는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신세희는 지나가는 개미 하나 감히 못 죽이는 착한 여자였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마음속으로 강렬한 살인 충동을 느꼈다.그녀는 눈물을 삼키며 나금희를 끌어안더니 웃는 얼굴로 위로를 건네기 시작했다. “아주머니, 밥 많이 드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셔야 해요. 나중에 손자 돌보실 때 엄청 바쁘실 거예요. 장난꾸러기 둘이 아주머니 숨을 가쁘게 할 거니까요.”그녀의 말에 나금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아가. 알겠어.”두 사람의 상태를 진정시킨 후, 신세희는 며칠이나 병원에 남아 그들 옆에 있어 주었다. 엄위민, 나금희 부부가 퇴원한 후에야 신세희의 시름이 일단락을 맞게 되었다.다행히도 신세희의 아이들은 말을 아주 잘 들었다.유리의 자립심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어린 친구 둘도 신사처럼 철이 들어 신세희가 딱히 걱정 할 필요가 없었다. 신세희는 출근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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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2화

”오빠! 그만 해요!” 신세희는 빠른 속도로 부소경의 앞을 막아섰지만 부소경은 여전히 서준명의 주먹에 맞았다.근 20년 동안 이렇게 부소경을 때린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부소경은 반격하지 않았다.신세희는 마음 아파하며 부소경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소경 씨, 괜찮아요?”“한 대 맞은 것뿐인데 뭐. 괜찮아.” 부소경이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오히려 서준명이 원한이 가득 찬 두 눈을 부라리며 부소경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차가운 웃음이 서려 있었다. “부소경, 네가 그동안 남성에서 대가리 짓 좀 했다고, 우리 집안이 네 체면 좀 살려줬다고 우리가 진짜 널 두려워하는 줄 알았나 보지?”“맞아! 우리 가문이 너희 가문보다 못나긴 하지!”“그렇다고 나 서준명을 물로 보진 마! 아무리 우리 서씨 가문이 너희 가문보다 못하다고 해도, 죽은 물고기가 어떻게 그물을 뚫는지 너한테 보여줄 테니까! 한번 같이 죽어보자고!”“자식도 아내도 없이 혼자인데 뭐! 마침 형들도 이미 해외로 나갔겠다, 설마 내가 가족 있는 널 무서워할까!”“오빠!” 그의 말은 신세희도 화나게 했다.서준명은 항상 온순하고 우아했다. 착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그런 사람이 오늘 왜 이렇게 독하게 나오는지… 아이까지 내세워서 말이다!신세희가 유일하게 참을 수 없는 일이 바로 자신의 아이를 협박하는 일이었다.설사 그 사람이 서준명이라고 해도 말이다.“오빠! 선이라는 건 지켜야죠! 설령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해도, 그 불똥이 아이한테까지 튀어서는 안 되죠! 오빠만 목숨 걸 줄 아나 봐요? 나도 할 줄 알아요!”“같이 죽어보자고요? 누가 무서워할 줄 알았나 봐요!”그녀의 말에 서준명은 냉소를 뿜어냈다. “세희야, 난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 널 무고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너의 고독한 무력감과 강인함은 연기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거든. 나도 알아. 네가 이 사건이랑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거. 그래서 무고한 너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네 아이는 달라. 그 아이들도 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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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3화

”나 소경 씨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해요.”“그러니 당연히 내가 이 사람 지켜줘야죠!”“이렇게 정이 많은 사람일 줄은 몰랐네! 네 남편, 네 아이, 네 가정? 네 남편이 다른 사람의 아내를, 다른 사람의 아이를, 다른 사람의 가정을 망하게 했다는 생각, 해본 적 있어?” 두 사람의 대화는 대화가 아니었다. 싸움이었다. 정말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듯했다.부소경은 줄곧 차가운 눈빛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오빠! 그냥 솔직하게 말해요! 이러는 건 그냥 시간 낭비일 뿐이에요!” 신세희는 더 이상 서준명과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다.“아주 좋아!” 서준명은 냉소를 짓더니 신세희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부소경, 오랜 세월이 지났네. 아마 넌 할아버지가 가성섬에서 너와 네 동생의 출생을 도왔을 때부터 우리 할아버지와 서씨 집안을 미워했겠지?”그 말에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말이 맞아.”예상치 못한 대답에 신세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부소경과 서준명을 번갈아 쳐다보았다.서준명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부소경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네 할아버지는 내가 부씨 집안의 자식이라는 걸 뻔히 다 알고 있었어. 우리 엄마가 진문옥의 모함과 수작에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럼에도 진문옥을 돕는 걸 선택했지.”“그 사람이 우리 엄마를 도운 이유는 그냥 죄책감과 불쌍함 때문이었어.”“게다가 날 단 한 번도 진정한 부씨 집안 사람으로 인정한 적이 없었어!”“우리 엄마는 아버지 부성웅의 뒤를 따르며 이름도 신분도 없이 수년간의 모욕을 참고 살았어. 나도 어릴 때부터 사생아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수많은 모욕과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었고. 너희 할아버지는 이 모든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었어.”“하지만 그럼에도 항상 부씨 사람들을 도우셨지.”“부씨 집안과 대대로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그들이 강력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강력한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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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4화

서준명은 신세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코웃음을 치며 부소경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부소경, 너, 세상에서 네가 제일 잘난 것 같지? 네 계획이 엄청 치밀한 것 같지?”“우리 집안 사람들이 모를 거로 생각했어? 우리가 못 알아낼 거로 생각했어?”“그렇게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려줄게. 남성에 돌아온 후부터 내 인생은 엉망이 되어버렸어.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았지. 하지만 날 모함한 사람이 누군지 그 범인을 찾는 그 과정은 절대로 소홀하지 않았어.”“우리 집안이 부씨 집안보다 세력이 약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할아버지 덕분에 전국에 아는 사람이 많아서, 알아보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어!”“그 영상, 전문가에게 화질 분석과 영상 복구를 부탁했어. 인정은 해야겠더라. 부소경, 너 참 대단해. 나랑 거의 비슷하게 생긴 배우에다, 실력이 엄청난 분장사까지 섭외해서 나랑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냈으니까!”“넌 몰랐겠지. 내 귀 뒤쪽에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아주 아주 작은, 손톱만 한 크기의 보라색의 흉터 자국이 있거든.”“하지만 그 배우는 없었어!”“부소경! 나 다 알고 있었어. 네가 나 모함한 거.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지.”“너도 예상 못 했지!”신세희는 서준명의 말들이 염불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서준명과 부소경을 번갈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부소경은 무척이나 평온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게. 내가 소홀했어…”“소경 씨, 당신…” 신세희는 그대로 말문이 막혀버렸다.서준명은 눈썹을 씰룩이며 미친 듯이 냉소를 뿜어냈다. 그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부소경을 가리켰다. “부소경! 한번 확인해 보고 싶네! 서씨, 부씨 두 집안 중 누가 승자가 될지! 나도 우리 집안이 이긴다는 보장은 못해!”“선희의 생사가 불확실한 상태야!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산다는 건 나한테도 우리 서씨 집안에게도 그리 중요한 의미가 되지 못해!”“그래서 난 너네 부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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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5화

“남성의 일인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보통 예전에 남성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거나, 남성이나 남쪽에 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지.”“북쪽에는 구경민이 있어서 감히 건드리지 못할 거야.”“이렇게 생각하면 범위가 아주 많이 좁아지게 되는 거지.”“부씨 집안과 서씨 집안이 진짜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그 사람은 아마 수면 위로 나타나게 될 거야.”그의 말에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겠네요. 근데, 소경 씨. 진짜 준명 오빠한테 말 안 할 거예요? 오빠가 우릴 얼마나 미워하겠어요? 지금도 같이 죽을 각오까지 하고 있던데… 정말 둘 다 만신창이가 될 수도 있어요.”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남편을 쳐다보았다.어느 쪽이 다친다고 한들, 둘 다 그녀가 바라고 원하는 장면이 아니었다. 만신창이가 되는 건 더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그녀는 서준명이 너무 걱정되었다.서준명보다 더 걱정되는 사람은 자기 남편이었다.신세희가 조금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경 씨, 이번 생 너무 고생 많았어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자신의 힘으로 모든 걸 쟁취해야 했잖아요. 고생 끝에 이제 겨우 가족이 생기고, 아이가 생겼는데… 이제야 편안한 삶을 보내나 했는데… 또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다니…”“이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어요?”“소경 씨, 난 당신이 그만 싸웠으면 좋겠어요.”“아무것도 없이 산으로 들어가서 이름도 없이 힘든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당신이 그만 힘들었으면 좋겠어요.”“소경 씨, 난 당신이 남은 삶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설사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내가 먹여 살릴게요. 나, 당신이랑 애 셋 먹여 살릴 능력은 있어요.”신세희의 말에 부소경의 마음에 감동의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이 세상에서 부소경과 얽히고 싶어 하는 여자들은 전부 그의 돈과 얼굴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었다. 그와 하룻밤만 보내고 싶어 하는 여자도 다를 바가 없었다.하지만 부소경은 단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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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6화

부소경의 계략은 가짜를 진짜로 속일 수 있을 정도로 무척이나 완벽했다.제일 중요한 건 그가 서준명에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 F그룹을 없애고 서씨 집안을 치워버리겠다는 생각하고 있다.부소경은 서준명과 서씨 집안이 오해에 빠지도록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부소경이 사람을 시켜 서준명과 똑같이 분장한 후 엄선희를 죽게 만들었다고 오해하게 했다. 그렇게 되면 서준명도, 서준명의 부모님도 그를 엄청나게 증오하게 될 것이다.이런 복수심은 절대로 연기로 가능한 감정이 아니다.사위를 쳐다보던 서진희의 표정도 완전히 변해버렸다.서진희는 체면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처음으로 사위의 회사 앞에서 욕설을 퍼부었다.사위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던 그녀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딸에게도 연락이 닿지 않자, 서진희는 고민에 빠졌다. 어차피 딸도 중간에 끼여 상황이 말이 안 될 텐데… 딸에게 꼬치꼬치 캐묻는 것보다는 바로 사위에게 따져 묻는 게 더 나은 일인 것 같았다.하지만 아무리 집으로 찾아가고, 다른 곳을 찾아봐도 사위는 보이지 않았다.그러다 결국 F그룹 대문을 막으며 부소경에게 욕설을 퍼부을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우아하던 사모님이 벌건 얼굴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양심 없는 놈! 어떻게 네 와이프까지 건드려? 서씨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알기나 해? 네 와이프 친정이야! 네 장모님네 집안이라고! 이 미친놈아!”“사생아 주제에!”“이제 알겠네! 넌 본성부터 글러 먹었어!”“본성이 쓰레기야!”“부소경, 당장 나와!”“안 나오면 여기서 며칠이고 있을 거야!”멀끔한 차림새로 욕을 퍼붓는 할머니의 모습은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어당겼다.결국 더 이상 이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던 보안 매니저가 서진희의 앞에 나타나 그녀에게 말했다. “할머님, 저기…”“누가 할머님이야? 내가 그렇게 늙었어? 너희 대표님이 날 할머님이라고 부르면서 쫓아내라고 하던?”서진희는 아무에게나 화풀이를 해댔다.보안 매니저는 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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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7화

오빠의 말을 듣자, 서진희는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그녀는 울면서 그에게 말했다. “내가 부소경한테 가서 따져볼게. 만약 이 짐승 같은 놈이 진짜 우리 집안을 망쳐버릴 생각이라면! 걔 앞에서 죽어버릴 거야!”이 말은 서진희가 오빠에게 주는 보증이었다.하지만, 사실 서진희는 사위를 전혀 미워하지 않았다.오빠한테는 어떻게 말해야 하지?지금 서진희는 무척이나 난감한 상황이었다.부소경의 회사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에 그녀는 마음이 무척이나 조급해졌다.서진희는 보안 매니저의 손을 흔들며 말을 이어 나갔다. “알려줘, 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게 무슨 말이야? 부씨 집안이 서씨 집안에게 졌다는 소리야?”사실이라면, 서진희의 마음속을 누르고 있던 돌멩이가 하나 사라지게 된다.그녀는 자신의 친정이, 자신의 오빠와 조카가 부소경에게 학살당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만약 서씨 집안이 부소경을 이긴 거라면 서진희는 오빠와 형님, 그리고 조카에게 부소경을 살려 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딸과 사위, 손자들을 데리고 이름을 숨기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었다.보안 매니저는 고개를 흔들며 서진희에게 말했다. “아직은 확실하지 않아요. 하지만 당분간 F그룹이 망할 일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파동이 얼마나 지속될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사모님, 오늘은 일단 돌아가세요. 무슨 원한이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건 부 대표님이 회사 밖을 나오신 후에 다시 얘기하세요. 네?”서진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다.집으로 돌아간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속수무책으로 멍을 때리는 오빠와 형님의 얼굴이었다.“오빠 왜 그래? F 그룹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거리에 소문이 파다하던데, 두 사람한테 좋은 일 아니야?” 서진희가 친절하게 물었다.그 말에 오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준명이가 삼 일째 아무것도 안 먹고 있어. 이렇게 가다가는 둘 다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아. F 그룹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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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8화

“이 사람 이름이 성욱이야?” 부소경 앞에 엄선우가 서 있었다.그 말에 엄선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도련님.”엄선우의 얼굴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거의 반쪽이 되어있었다.그는 건강하고 밝은 남자였다.엄선우는 어른이다. 가끔 유리와 놀아줄 정도로 동심이 넘치던 사람이었는데, 엄선희의 실종 사건으로 완전히 암흑에 빠지고 말았다.그는 동생을 끔찍이도 아꼈다.며칠 동안 미친 듯이 찾아다니며 마음고생과 몸고생을 한 탓에 그만 폐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감정이 사라진 엄선우는 부소경 못지않게 무섭고 잔인했다. “저 성욱이라는 놈! 어디 한번 잡히기만 해봐요! 제가 아주 껍데기를 벗겨버릴 거예요! 산산이 조각내버릴 거예요!”부소경은 고개를 들어 엄선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엄선우의 심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성욱이라는 사람, 잡히기만 하면 아마 몸이 산산조각 날 것이다!무조건!“뭐 하는 놈인지 제대로 알아봐!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다!” 부소경이 평온하게 말했다.“네, 도련님!” 엄선우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거기 서!” 부소경은 그런 엄선우를 불러세웠다.“도련님, 더 분부 하실 거라도?”부소경의 말투는 무척이나 평온했다. “이 사람 잡아내면 일단 내 앞으로 데리고 와!”“도련님…”“내 손으로 직접 처리하지!”“네, 알겠습니다! 도련님!”말을 끝낸 후, 엄선우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수면위로 올라온 사람은 바로 성욱이었다. 엄선우가 지금 조사해야 할 사람도 바로 성욱이었다.처음에는 그를 조사하는 일이 무척이나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엄선우가 손을 쓰기도 전에 성욱이 먼저 선수를 쳤다.성욱은 손이 빨랐다. 그는 번개와 같은 속도로 남들 몰래 서씨 집안의 산업들을 인수했다. 서준명도 이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어떻게 이렇게 빨리 인수할 수가 있지?인기척도 없이?그의 마음속에는 의문점이 가득했다. 하지만 인수계약 서류에 직접 사인한 사람은 바로 서준명이었다. 겨우 숨을 부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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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9화

남자의 눈썹은 무척이나 날렵했다. 얼굴에는 앳됨이 어느 정도 섞여 있었지만 그렇다고 성숙함을 잃지는 않았다. 성욱의 얼굴만 본다면, 사기꾼처럼 나쁜 사람인 것 같지는 않았다.오히려 서준명은 성욱처럼 생긴 얼굴을 무척이나 좋아했다.이런 남자는 내성적이고 침착하면서도 겸손한 사람들이었다.느끼한 남자가 아니었다.졸부들 특유의 느낌도 없었다.서준명은 이런 남자일수록 더 다루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차가워지기 시작했다.이 사실은 서준명에게 다른 사실도 확인 시켜주었다. 성욱이라는 이 남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이곳에 찾아온 것이다.“저기, 성욱 씨. 당신… 줄곧 해외에 있었던 거예요?” 서준명이 떠보듯 그에게 물었다.성욱은 그의 말에 아무런 답도 주지 않았다. “이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당신…”“서준명 씨,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죠!” 성욱은 바로 자리를 떠났다.막 문을 나서려는 그때, 성욱은 갑자기 고개를 돌라더니 진지하게 서준명에게 말했다. “서준명 씨, 더 이상 이 건물이 당신 소유가 아닌 거 알고 있죠? 사무실은 물론이고 사무용 테이블, 심지어 개인 물품까지, 그 어느 것도 존재해서는 안 돼요.”“그건 굳이 당신이 알려주지 않아도 되는 사실입니다!” 서준명이 화를 내며 그에게 말했다.부소경과의 전쟁은 이미 충분히 그의 체력을 바닥으로 떨어지게 했다. 이미 충분히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하지만 지금, 성욱이라는 남자가 그에게 두려운 느낌을 들게 하고 있다.성욱이 자리를 떠나자마자 그는 전화를 걸어 자기 부하를 호출했다. “성욱이라는 사람 제대로 조사해 봐! 부소경 쪽 사람인지 아닌지!”부하가 바로 대답했다. “네!”서준명의 명령에 부하는 바로 성욱의 차를 뒤따르기 시작했다. 그의 뒤를 따르던 부하는 성욱이 F그룹으로 향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됐다.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하는 그대로 얼어버렸다.그는 바로 서준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 대표님, 그 사람, F 그룹으로 들어갔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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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0화

성욱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표정은 무척이나 진지했다. “서준명 씨, 제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당신이 서씨 집안의 기업들을 아직도 팔 것인지 말 것인지 이 문제입니다.”“안 팝니다!” 그가 아무리 바보여도, 지금, 이 순간 상황이 잘못 돌아가도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서준명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성욱은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죄송합니다, 서준명 씨. 이 일은 당신과 상관없는 일인 것 같네요. 왜냐하면…”그 말에 서준명은 뒷걸음질을 쳤다. “당신… 왜죠?”“지금 제 손에 있는 서씨 가문의 산업과 주식의 총합이 51퍼센트가 넘거든요. 이제 서씨 가문의 기업 주도권은 저에게 있는 겁니다. 저에게 그 권력을 주게 되는 겁니다.”“…”서준명은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씨 가문과의 전쟁 속에서 서씨 가문이 절반이 넘는 가업들을 밖으로 보내버렸다.너무 내보낸 탓에 그만 주도권도 뺏겨버리고 말았다.너무 웃긴 일이었다.서준명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질문 하나만 하죠!”성욱은 무척이나 화끈했다. “뭐든 말씀하세요!”“기업은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아요. 하지만 난 꼭 F 그룹의 주가를 망하게 만들어야 해요!”그의 말에 성욱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마치 보고하고 있는 듯했다. “제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당신에게만은 솔직하게 말할게요. 저 어제 F 그룹 주식을 51퍼센트 인수했어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F그룹은 당신들과 똑같이 주도권이 사라지게 되는 거예요.”“두 사람은 지금 아주 평등한 상황이에요.”말을 끝낸 후에도 그는 여전히 진지하게 서준명을 쳐다보고 있었다.서준명은 등골이 오싹해지기 시작했다.그는 갑자기 함정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F 그룹도 이 모함에 같이 빠지고 있는 것 같았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마치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서준명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남자는 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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