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명은 신세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코웃음을 치며 부소경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부소경, 너, 세상에서 네가 제일 잘난 것 같지? 네 계획이 엄청 치밀한 것 같지?”“우리 집안 사람들이 모를 거로 생각했어? 우리가 못 알아낼 거로 생각했어?”“그렇게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려줄게. 남성에 돌아온 후부터 내 인생은 엉망이 되어버렸어.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았지. 하지만 날 모함한 사람이 누군지 그 범인을 찾는 그 과정은 절대로 소홀하지 않았어.”“우리 집안이 부씨 집안보다 세력이 약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할아버지 덕분에 전국에 아는 사람이 많아서, 알아보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어!”“그 영상, 전문가에게 화질 분석과 영상 복구를 부탁했어. 인정은 해야겠더라. 부소경, 너 참 대단해. 나랑 거의 비슷하게 생긴 배우에다, 실력이 엄청난 분장사까지 섭외해서 나랑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냈으니까!”“넌 몰랐겠지. 내 귀 뒤쪽에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아주 아주 작은, 손톱만 한 크기의 보라색의 흉터 자국이 있거든.”“하지만 그 배우는 없었어!”“부소경! 나 다 알고 있었어. 네가 나 모함한 거.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지.”“너도 예상 못 했지!”신세희는 서준명의 말들이 염불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서준명과 부소경을 번갈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부소경은 무척이나 평온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게. 내가 소홀했어…”“소경 씨, 당신…” 신세희는 그대로 말문이 막혀버렸다.서준명은 눈썹을 씰룩이며 미친 듯이 냉소를 뿜어냈다. 그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부소경을 가리켰다. “부소경! 한번 확인해 보고 싶네! 서씨, 부씨 두 집안 중 누가 승자가 될지! 나도 우리 집안이 이긴다는 보장은 못해!”“선희의 생사가 불확실한 상태야!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산다는 건 나한테도 우리 서씨 집안에게도 그리 중요한 의미가 되지 못해!”“그래서 난 너네 부씨 집
“남성의 일인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보통 예전에 남성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거나, 남성이나 남쪽에 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지.”“북쪽에는 구경민이 있어서 감히 건드리지 못할 거야.”“이렇게 생각하면 범위가 아주 많이 좁아지게 되는 거지.”“부씨 집안과 서씨 집안이 진짜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하면, 그 사람은 아마 수면 위로 나타나게 될 거야.”그의 말에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겠네요. 근데, 소경 씨. 진짜 준명 오빠한테 말 안 할 거예요? 오빠가 우릴 얼마나 미워하겠어요? 지금도 같이 죽을 각오까지 하고 있던데… 정말 둘 다 만신창이가 될 수도 있어요.”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남편을 쳐다보았다.어느 쪽이 다친다고 한들, 둘 다 그녀가 바라고 원하는 장면이 아니었다. 만신창이가 되는 건 더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그녀는 서준명이 너무 걱정되었다.서준명보다 더 걱정되는 사람은 자기 남편이었다.신세희가 조금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경 씨, 이번 생 너무 고생 많았어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자신의 힘으로 모든 걸 쟁취해야 했잖아요. 고생 끝에 이제 겨우 가족이 생기고, 아이가 생겼는데… 이제야 편안한 삶을 보내나 했는데… 또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다니…”“이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어요?”“소경 씨, 난 당신이 그만 싸웠으면 좋겠어요.”“아무것도 없이 산으로 들어가서 이름도 없이 힘든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당신이 그만 힘들었으면 좋겠어요.”“소경 씨, 난 당신이 남은 삶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설사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내가 먹여 살릴게요. 나, 당신이랑 애 셋 먹여 살릴 능력은 있어요.”신세희의 말에 부소경의 마음에 감동의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이 세상에서 부소경과 얽히고 싶어 하는 여자들은 전부 그의 돈과 얼굴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었다. 그와 하룻밤만 보내고 싶어 하는 여자도 다를 바가 없었다.하지만 부소경은 단언할 수 있었다.
부소경의 계략은 가짜를 진짜로 속일 수 있을 정도로 무척이나 완벽했다.제일 중요한 건 그가 서준명에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 F그룹을 없애고 서씨 집안을 치워버리겠다는 생각하고 있다.부소경은 서준명과 서씨 집안이 오해에 빠지도록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부소경이 사람을 시켜 서준명과 똑같이 분장한 후 엄선희를 죽게 만들었다고 오해하게 했다. 그렇게 되면 서준명도, 서준명의 부모님도 그를 엄청나게 증오하게 될 것이다.이런 복수심은 절대로 연기로 가능한 감정이 아니다.사위를 쳐다보던 서진희의 표정도 완전히 변해버렸다.서진희는 체면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처음으로 사위의 회사 앞에서 욕설을 퍼부었다.사위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던 그녀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딸에게도 연락이 닿지 않자, 서진희는 고민에 빠졌다. 어차피 딸도 중간에 끼여 상황이 말이 안 될 텐데… 딸에게 꼬치꼬치 캐묻는 것보다는 바로 사위에게 따져 묻는 게 더 나은 일인 것 같았다.하지만 아무리 집으로 찾아가고, 다른 곳을 찾아봐도 사위는 보이지 않았다.그러다 결국 F그룹 대문을 막으며 부소경에게 욕설을 퍼부을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우아하던 사모님이 벌건 얼굴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양심 없는 놈! 어떻게 네 와이프까지 건드려? 서씨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알기나 해? 네 와이프 친정이야! 네 장모님네 집안이라고! 이 미친놈아!”“사생아 주제에!”“이제 알겠네! 넌 본성부터 글러 먹었어!”“본성이 쓰레기야!”“부소경, 당장 나와!”“안 나오면 여기서 며칠이고 있을 거야!”멀끔한 차림새로 욕을 퍼붓는 할머니의 모습은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어당겼다.결국 더 이상 이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던 보안 매니저가 서진희의 앞에 나타나 그녀에게 말했다. “할머님, 저기…”“누가 할머님이야? 내가 그렇게 늙었어? 너희 대표님이 날 할머님이라고 부르면서 쫓아내라고 하던?”서진희는 아무에게나 화풀이를 해댔다.보안 매니저는 이 상황
오빠의 말을 듣자, 서진희는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그녀는 울면서 그에게 말했다. “내가 부소경한테 가서 따져볼게. 만약 이 짐승 같은 놈이 진짜 우리 집안을 망쳐버릴 생각이라면! 걔 앞에서 죽어버릴 거야!”이 말은 서진희가 오빠에게 주는 보증이었다.하지만, 사실 서진희는 사위를 전혀 미워하지 않았다.오빠한테는 어떻게 말해야 하지?지금 서진희는 무척이나 난감한 상황이었다.부소경의 회사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에 그녀는 마음이 무척이나 조급해졌다.서진희는 보안 매니저의 손을 흔들며 말을 이어 나갔다. “알려줘, 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게 무슨 말이야? 부씨 집안이 서씨 집안에게 졌다는 소리야?”사실이라면, 서진희의 마음속을 누르고 있던 돌멩이가 하나 사라지게 된다.그녀는 자신의 친정이, 자신의 오빠와 조카가 부소경에게 학살당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만약 서씨 집안이 부소경을 이긴 거라면 서진희는 오빠와 형님, 그리고 조카에게 부소경을 살려 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딸과 사위, 손자들을 데리고 이름을 숨기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었다.보안 매니저는 고개를 흔들며 서진희에게 말했다. “아직은 확실하지 않아요. 하지만 당분간 F그룹이 망할 일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파동이 얼마나 지속될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사모님, 오늘은 일단 돌아가세요. 무슨 원한이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건 부 대표님이 회사 밖을 나오신 후에 다시 얘기하세요. 네?”서진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다.집으로 돌아간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속수무책으로 멍을 때리는 오빠와 형님의 얼굴이었다.“오빠 왜 그래? F 그룹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거리에 소문이 파다하던데, 두 사람한테 좋은 일 아니야?” 서진희가 친절하게 물었다.그 말에 오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준명이가 삼 일째 아무것도 안 먹고 있어. 이렇게 가다가는 둘 다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아. F 그룹은 그렇게
“이 사람 이름이 성욱이야?” 부소경 앞에 엄선우가 서 있었다.그 말에 엄선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도련님.”엄선우의 얼굴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거의 반쪽이 되어있었다.그는 건강하고 밝은 남자였다.엄선우는 어른이다. 가끔 유리와 놀아줄 정도로 동심이 넘치던 사람이었는데, 엄선희의 실종 사건으로 완전히 암흑에 빠지고 말았다.그는 동생을 끔찍이도 아꼈다.며칠 동안 미친 듯이 찾아다니며 마음고생과 몸고생을 한 탓에 그만 폐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감정이 사라진 엄선우는 부소경 못지않게 무섭고 잔인했다. “저 성욱이라는 놈! 어디 한번 잡히기만 해봐요! 제가 아주 껍데기를 벗겨버릴 거예요! 산산이 조각내버릴 거예요!”부소경은 고개를 들어 엄선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엄선우의 심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성욱이라는 사람, 잡히기만 하면 아마 몸이 산산조각 날 것이다!무조건!“뭐 하는 놈인지 제대로 알아봐!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다!” 부소경이 평온하게 말했다.“네, 도련님!” 엄선우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거기 서!” 부소경은 그런 엄선우를 불러세웠다.“도련님, 더 분부 하실 거라도?”부소경의 말투는 무척이나 평온했다. “이 사람 잡아내면 일단 내 앞으로 데리고 와!”“도련님…”“내 손으로 직접 처리하지!”“네, 알겠습니다! 도련님!”말을 끝낸 후, 엄선우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수면위로 올라온 사람은 바로 성욱이었다. 엄선우가 지금 조사해야 할 사람도 바로 성욱이었다.처음에는 그를 조사하는 일이 무척이나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엄선우가 손을 쓰기도 전에 성욱이 먼저 선수를 쳤다.성욱은 손이 빨랐다. 그는 번개와 같은 속도로 남들 몰래 서씨 집안의 산업들을 인수했다. 서준명도 이 상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어떻게 이렇게 빨리 인수할 수가 있지?인기척도 없이?그의 마음속에는 의문점이 가득했다. 하지만 인수계약 서류에 직접 사인한 사람은 바로 서준명이었다. 겨우 숨을 부지하고
남자의 눈썹은 무척이나 날렵했다. 얼굴에는 앳됨이 어느 정도 섞여 있었지만 그렇다고 성숙함을 잃지는 않았다. 성욱의 얼굴만 본다면, 사기꾼처럼 나쁜 사람인 것 같지는 않았다.오히려 서준명은 성욱처럼 생긴 얼굴을 무척이나 좋아했다.이런 남자는 내성적이고 침착하면서도 겸손한 사람들이었다.느끼한 남자가 아니었다.졸부들 특유의 느낌도 없었다.서준명은 이런 남자일수록 더 다루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차가워지기 시작했다.이 사실은 서준명에게 다른 사실도 확인 시켜주었다. 성욱이라는 이 남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이곳에 찾아온 것이다.“저기, 성욱 씨. 당신… 줄곧 해외에 있었던 거예요?” 서준명이 떠보듯 그에게 물었다.성욱은 그의 말에 아무런 답도 주지 않았다. “이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당신…”“서준명 씨,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죠!” 성욱은 바로 자리를 떠났다.막 문을 나서려는 그때, 성욱은 갑자기 고개를 돌라더니 진지하게 서준명에게 말했다. “서준명 씨, 더 이상 이 건물이 당신 소유가 아닌 거 알고 있죠? 사무실은 물론이고 사무용 테이블, 심지어 개인 물품까지, 그 어느 것도 존재해서는 안 돼요.”“그건 굳이 당신이 알려주지 않아도 되는 사실입니다!” 서준명이 화를 내며 그에게 말했다.부소경과의 전쟁은 이미 충분히 그의 체력을 바닥으로 떨어지게 했다. 이미 충분히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하지만 지금, 성욱이라는 남자가 그에게 두려운 느낌을 들게 하고 있다.성욱이 자리를 떠나자마자 그는 전화를 걸어 자기 부하를 호출했다. “성욱이라는 사람 제대로 조사해 봐! 부소경 쪽 사람인지 아닌지!”부하가 바로 대답했다. “네!”서준명의 명령에 부하는 바로 성욱의 차를 뒤따르기 시작했다. 그의 뒤를 따르던 부하는 성욱이 F그룹으로 향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됐다.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하는 그대로 얼어버렸다.그는 바로 서준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 대표님, 그 사람, F 그룹으로 들어갔습니
성욱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표정은 무척이나 진지했다. “서준명 씨, 제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당신이 서씨 집안의 기업들을 아직도 팔 것인지 말 것인지 이 문제입니다.”“안 팝니다!” 그가 아무리 바보여도, 지금, 이 순간 상황이 잘못 돌아가도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서준명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성욱은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죄송합니다, 서준명 씨. 이 일은 당신과 상관없는 일인 것 같네요. 왜냐하면…”그 말에 서준명은 뒷걸음질을 쳤다. “당신… 왜죠?”“지금 제 손에 있는 서씨 가문의 산업과 주식의 총합이 51퍼센트가 넘거든요. 이제 서씨 가문의 기업 주도권은 저에게 있는 겁니다. 저에게 그 권력을 주게 되는 겁니다.”“…”서준명은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씨 가문과의 전쟁 속에서 서씨 가문이 절반이 넘는 가업들을 밖으로 보내버렸다.너무 내보낸 탓에 그만 주도권도 뺏겨버리고 말았다.너무 웃긴 일이었다.서준명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질문 하나만 하죠!”성욱은 무척이나 화끈했다. “뭐든 말씀하세요!”“기업은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아요. 하지만 난 꼭 F 그룹의 주가를 망하게 만들어야 해요!”그의 말에 성욱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마치 보고하고 있는 듯했다. “제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당신에게만은 솔직하게 말할게요. 저 어제 F 그룹 주식을 51퍼센트 인수했어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F그룹은 당신들과 똑같이 주도권이 사라지게 되는 거예요.”“두 사람은 지금 아주 평등한 상황이에요.”말을 끝낸 후에도 그는 여전히 진지하게 서준명을 쳐다보고 있었다.서준명은 등골이 오싹해지기 시작했다.그는 갑자기 함정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F 그룹도 이 모함에 같이 빠지고 있는 것 같았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마치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서준명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남자는 차에 올라탔다
그들이 서씨 가문을 몰살하려고 한다!그렇다면 우리가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뭐가 있을까?어머니는 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씀하려다가 또 입을 다물었다.아들이 온화하고, 평생 그 누구와 원한을 맺은 적이 없다는 것을 어머니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만약 아들에게 이러한 원한이 없었다면, 그는 절대로 이렇게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아들은 결정한 일에 대해 절대로 그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어머니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 우리 가문 모든 사람은 너와 생사를 함께 할 것이야!”서준명은 처량하게 웃었다. “어머니, 좋은 소식 하나 알려드릴게요. F그룹도 현재 역경에 직면했습니다. 오늘 F그룹에 가서 한번 살펴볼 생각입니다.부소경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 볼 것입니다!”“그래, 가거라. 두려워하지 말고!” 어머니는 얘기했다.서준명은 부소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만약 두려워했다면, 그는 부소경과 맞서겠다고 선언하지 않았을 것이다. 집에서 나와, 서준명은 차를 운전하고 F그룹으로 향했다.현재의 F그룹은 현재 전 사무실에 먹구름이 낀 것처럼 음산하고 억압적이었다.회사 전체의 분위기는 침울했고, 들어가니, 서준명은 종말을 맞이한 듯한 느낌이었다.“하!” 서준명은 쓴웃음을 지었다. “F그룹 예전의 휘황찬란함은 이젠 더 이상 없을 거야!”데스크 직원의 힘없는 모습을 본 서준명은 얘기도 하지 않고 바로 부소경의 사무실로 향해 걸어갔다.노크했다.아무런 응대도 없었다.잠시 뒤, 서준명이 다시 노크하려고 할 때, 그는 안에 도자기가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서준명은 냉소를 지었다.도자기를 깼다는 것은,부소경이 조급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서준명은 노크를 생략하고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문을 여는 찰나, 그는 부소경이 자기 의자에 차분하고 느긋하게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부소경의 맞은편에, 이른 아침 서준명의 집 문 앞에 찾아왔던 성욱이 앉아 있었다.이 시각 성욱은 여전히 멍해 있었다.심지어 판자에 머물러 있는 그의 손가락마저 꼼짝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