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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4화

서준명은 신세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코웃음을 치며 부소경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부소경, 너, 세상에서 네가 제일 잘난 것 같지? 네 계획이 엄청 치밀한 것 같지?”

“우리 집안 사람들이 모를 거로 생각했어? 우리가 못 알아낼 거로 생각했어?”

“그렇게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려줄게. 남성에 돌아온 후부터 내 인생은 엉망이 되어버렸어.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았지. 하지만 날 모함한 사람이 누군지 그 범인을 찾는 그 과정은 절대로 소홀하지 않았어.”

“우리 집안이 부씨 집안보다 세력이 약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할아버지 덕분에 전국에 아는 사람이 많아서, 알아보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어!”

“그 영상, 전문가에게 화질 분석과 영상 복구를 부탁했어. 인정은 해야겠더라. 부소경, 너 참 대단해. 나랑 거의 비슷하게 생긴 배우에다, 실력이 엄청난 분장사까지 섭외해서 나랑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냈으니까!”

“넌 몰랐겠지. 내 귀 뒤쪽에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아주 아주 작은, 손톱만 한 크기의 보라색의 흉터 자국이 있거든.”

“하지만 그 배우는 없었어!”

“부소경! 나 다 알고 있었어. 네가 나 모함한 거.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지.”

“너도 예상 못 했지!”

신세희는 서준명의 말들이 염불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서준명과 부소경을 번갈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부소경은 무척이나 평온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게. 내가 소홀했어…”

“소경 씨, 당신…” 신세희는 그대로 말문이 막혀버렸다.

서준명은 눈썹을 씰룩이며 미친 듯이 냉소를 뿜어냈다. 그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부소경을 가리켰다. “부소경! 한번 확인해 보고 싶네! 서씨, 부씨 두 집안 중 누가 승자가 될지! 나도 우리 집안이 이긴다는 보장은 못해!”

“선희의 생사가 불확실한 상태야!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산다는 건 나한테도 우리 서씨 집안에게도 그리 중요한 의미가 되지 못해!”

“그래서 난 너네 부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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