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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0화

성욱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표정은 무척이나 진지했다. “서준명 씨, 제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당신이 서씨 집안의 기업들을 아직도 팔 것인지 말 것인지 이 문제입니다.”

“안 팝니다!” 그가 아무리 바보여도, 지금, 이 순간 상황이 잘못 돌아가도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서준명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성욱은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죄송합니다, 서준명 씨. 이 일은 당신과 상관없는 일인 것 같네요. 왜냐하면…”

그 말에 서준명은 뒷걸음질을 쳤다. “당신… 왜죠?”

“지금 제 손에 있는 서씨 가문의 산업과 주식의 총합이 51퍼센트가 넘거든요. 이제 서씨 가문의 기업 주도권은 저에게 있는 겁니다. 저에게 그 권력을 주게 되는 겁니다.”

“…”

서준명은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씨 가문과의 전쟁 속에서 서씨 가문이 절반이 넘는 가업들을 밖으로 보내버렸다.

너무 내보낸 탓에 그만 주도권도 뺏겨버리고 말았다.

너무 웃긴 일이었다.

서준명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질문 하나만 하죠!”

성욱은 무척이나 화끈했다. “뭐든 말씀하세요!”

“기업은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아요. 하지만 난 꼭 F 그룹의 주가를 망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의 말에 성욱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마치 보고하고 있는 듯했다. “제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당신에게만은 솔직하게 말할게요. 저 어제 F 그룹 주식을 51퍼센트 인수했어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F그룹은 당신들과 똑같이 주도권이 사라지게 되는 거예요.”

“두 사람은 지금 아주 평등한 상황이에요.”

말을 끝낸 후에도 그는 여전히 진지하게 서준명을 쳐다보고 있었다.

서준명은 등골이 오싹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함정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F 그룹도 이 모함에 같이 빠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마치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서준명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남자는 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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