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스를 놔둬요, 더 이상 조사하지 말고, 우린 이미 실패했어요. 당신에게, 서씨 가문에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하여, 제 보스를 가만두면, 우리도 여기까지 할게요.” 성욱은 얘기했다.“그래!” 부소경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그러면 지금 전화해서, 공항, 기차역 전부 출입구 더 이상 막지 말고, 조사 역시 그만두라고 해요.” 성욱의 마지막 패는 실로 만무일실이었다.부소경은 바로 전화를 꺼내 신속하게 전화했다. “모든 출입구 막지 말고, 더 이상 조사하지도 마!”전화 끊고, 성욱에게 얘기했다. “지금 당장 조카 있는 곳으로 가!”“이미 명령내렸습니다. 당신 조카 옆에 전문의가 있으니, 그녀의 손가락을 잇는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성욱의 말이 끝나기 전에, 조의찬은 그를 주먹으로 때렸다.조의찬의 눈에는 불을 뿜고 있었다. “개자식! 지금 당신을 때려죽일 거야!”한번, 또 한 번 그는 주먹으로 때렸다!조의찬이 정신을 못 차리고 성욱을 때릴 때, 부소경과 서준명이 말렸다.“의찬, 충동하지 말고, 아직 반명선을 찾지 못했어, 침착해!” 부소경은 매섭게 얘기했다.조의찬은 그제야 성욱을 놓아줬다.조의찬을 제지한 부소경은 더욱 침착해졌다. 어투도 더욱 침착해졌다. “성욱, 당신 뜻 알았어, 당신은 당신 보스가 안전하게 외국으로 간 다음에, 국내에서 무사하게 떠난 후에 내 조카를 풀어 줄 생각이군, 맞지?”“맞습니다, 부 대표님, 당신 조카는 저희가 쥐고 있는 마지막 패입니다.” 성욱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당신 가도 돼.”성욱은 얼굴의 피를 닦고, 부소경에게 공경하게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부 대표님.”그리고 돌아서서 갔다.부소경 사무실 문 앞까지 간 성욱은 다시 머리 돌려 부소경에게 얘기했다. “부 대표님, 이 세상은 약육강식입니다. 예전에 당신이 맨손으로 천하를 가지기까지, 역시 이처럼 독한 수법을 쓰셨지요.전, 단지 알려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일 잔혹한 먹이 사슬이라는
부소경, 서준명 그리고 조의찬이 반원명이 있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반명선의 손가락은 실로 잘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반명선은 놀라서 기절한 상태였다.방금 수술을 마친 반원명은 반명선 옆에 다가왔다. 반명선이 혼미상태로 있는 것을 본 반원명은, 늘 온화하던 그는 손에 수술칼을 쥐고 뛰쳐나가려고 했다.“누가! 누가 내 조카딸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 죽일 거야!”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이어서 부소경, 조의찬, 서준명 세 사람이 들어왔다.몇몇 사람은 혼미 상태인 반명선 옆에서 떠나지 않았다.한참 후, 반명선은 열이 내렸고, 그녀는 깨어나서 떨리는 입술로 계속 혼잣말을 했다. “삼촌, 구해줘요, 삼촌……”“삼촌 여기 있어!”“삼촌 여기 있어!”부소경과 반원명 두 사람 동시에 얘기했다. 두 사람은 좌우로 반명선 앞에 다가갔다.반명선은 천천히 눈을 떴다.그녀는 먼저 부소경을 보았다. 부소경이 더 가까이 있었고, 부소경은 그녀의 손가락이 잘 이어졌는지 보고 싶었다.부소경을 보자, 반명성은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엉엉……” 그녀는 엄마를 찾는 어린아이처럼 엉엉 소리 내면서 울었다.“엉엉, 삼촌, 드디어 왔네요. 삼촌……저들이……제 손가락을 잘랐어요. 너무 아파요……삼촌……엉엉. 나 너무 두려웠어요. 전부 모르는 사람이고, 저를 납치했고, 저를 때리고. 삼촌. 너무 무서워요.”부소경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면서 이를 갈았다.뒤에 있던 반원명은 바로 소리쳤다. “개자식! 개자식! 누구야, 도대체 누구야……지금 가서 죽여버릴 거야!”말을 마치고, 반원명은 밖으로 달려 나가려고 했다.“원명!” 부소경은 쉰 목소리로 애써 반원명을 불렀다.“형!” 반원명은 부소경에게 화내면서 얘기했다. “명선이 자칫 맞아 죽을 뻔했어!”“알아……”“난 삼촌이야!”“나도 삼촌이야!” 부소경은 노했다. “당신이 가슴 아프면, 난 안 아플 것 같아? 그 사람 그리고, 그 배후는 이미 외국으로 도망쳤어. 네가 지금 그 수술칼을 들고 전국을 돌아봐,
누구를 찾아서 이 원수를 갚아야 하지?그는 주먹으로 병원 벽을 힘껏 쳤다. 손에서 피가 났지만, 부소경은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몇 명 남자는 반명선이 입원한 병실 밖에서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다.이 일에서, 반명선은 참으로 무고한 사람이었다.엄선희조차, 반명선만큼 무고하지 않았다.그들은 전부 반명선을 지켰다. 삼일 후, 반명선은 완전히 깨어났고, 의사도 그녀의 상태를 검사했고 검사 결과, 손가락도 이었고, 한 동안 쉬기도 했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이건 불행 중 다행이다.반명선의 건강 상태 역시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마음의 상처는 그 누구도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이 일은 반명선의 손가락이 잘린 것으로 종결을 짓는 듯했다.부씨 가문은 금전적인 피해도 없었고, F그룹은 물론, 서씨 가문 재산도, 90%는 부소경에 의해 지킬 수 있었다.결과적으로, 부씨와 서씨 집안에 큰 손해는 없었다다만, 아직 엄선희에 대한 소식은 없었다.서준명은 폐인이 된 듯했다. 수염이 자라도 다듬지 않고, 회사 일에 대해, 그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회사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거나, 큰 프로젝트가 있으면, 부소경이 대신 나서서 해결해야 했다.한편, 반명선이 납치된 사건, 엄선희가 실종된 사건으로 인해, 남성은 한층 먹구름이 낀 듯한 분위기였다.하지만, 이젠 더는 반명선 혹은 엄선희 일로 화내는 사람은 없었다.반원명은 여전히 활발하게 수술을 집도하고 있었다.조의찬은 예전보다 더 침착해졌고, 현재 C그룹에 대한 관리도 질서정연하게 하고 있었다.하지만, 수시로, 조의찬은 부소경 사무실에 갔다.“형, 마음이 조급하신 걸 잘 알고 있어요, 이 일에 대해 조급해해도 소용없어요. 천천히 해요.” 조의찬은 오히려 부소경을 위로하고 있었다.그는 알고 있다. 부소경이 오랫동안 손을 쓰지 않았지만, 최근에, 부소경에게서, 예전의 그런 독기와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심지어, 그때보다 더 독하게 마음먹은 듯했다.비록 부소경이 매일
전화 끊고, 부소경은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조의찬이 부소경 앞을 막아섰다. “형, 어디 가시려고요? 성욱은 찾았어요?”“그래!” 부소경이 얘기했다.“그럼……”“외국에 갔다 오려고.” 부소경이 얘기했다.조의찬은 부소경을 잡고 얘기했다. “형, 난 그와 그의 보스와 깊은 원한이 있습니다!”부소경은 조의찬의 어깨를 토닥였다. “의찬, 너뿐만 아니라, 나도 너와 같아. 그리고 서씨 집안도, 우리 모두 똑같아.”“형, 나도 데려가 줘요!” 조의찬은 부소경을 잘 안다는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부소경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의찬, 예전에 내가 나의 이복형제와 싸울 때, 넌 아직 어렸어. 많은 일들, 잔인한 일들을 너는 다 보지 못했어.너 확실해? 나랑 같이 가려는 마음?”조의찬은 처량하게 웃었다. “형, 그땐 내가 너무 어렸어. 후에 내가 커서 형이랑 같이 가성섬 일을 겪었고, 걱정하지 마요. 난 지금 다 감당할 수 있어요.형이 무슨 일을 하든, 난 놀라지 않을 겁니다.심지어 형이 독하다고 생각도 하지 않을 겁니다.최근 몇 년 동안, 형은 오랫동안 독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양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형.”“그래,” 부소경은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러면 따라 와.”“좋아, 고마워요, 형!”서준명도 가려고 했다. 하지만 전에 서준명이 화를 많이 낸 탓에 몸에 병들고 말았다.현재 병원에 입원 해 있고, 부소경과 조의찬과 함께 성욱을 죽이려고 했던 서준명은 갈 수가 없었다.부소경은 조의찬을 데리고 성욱이 몸을 숨긴 곳으로 향했다.그곳은 남아메리카 초원에 있는 곳이었고, 그들이 성욱을 잡았을 땐, 성욱은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방목하고 있었다.그의 채찍은 엄선우에게 뺏겼다.성우는 놀라서 머리 들어 바라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 말을 타고 있는 부소경이 보였다.그 위풍당당한 모습에 성욱은 놀랐다.다시 성욱을 보았을 때, 부소경 역시 많이 놀랐다.깔끔한 타입의 성욱이였지만, 지금은 수염이 수두룩
전 진짜로 그녀를 다치게 할 마음은 없었습니다.그땐 저도 다른 방법이 없어서, 만약 제가 반명선으로 위협하지 않았다면, 만약 반명선의 손가락을 자른 거로 당신을 위협하지 않았다면, 나와 내 보스는 남성을 살아서 떠날 수 없었겠죠.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하지만, 당신도 보셨잖습니까, 반명선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을.”“크게 다치지 않아? 너도 사람이야? 너 말하는 꼬락서니 좀 봐! 반명선이 누구를 건드렸다고! 그런 끔찍한 일을 겪게 해! 당신에게 납치당하고, 3일 동안 두려움에 떨고, 그 정신적인 상처는, 당신이 어떻게 갚을 건데?”“그래!당신 말이 맞아, 이론상, 반명선은 크게 다치지 않았어!하지만, 그녀는 실로 손가락이 잘리는 고통을 받았어!그런 고통, 그런 두려움, 공포감, 이건 모두 사실이지?이게 갓 스무 살 넘은 어린아이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납치당하고, 손가락이 잘리고, 그리고 다시 당신들이 처리해 이어졌고, 다시 무사히 보내줬다고, 아무 일 없는 건 아니지 않나?성욱 당신에게 고마워해야 하고, 반명선에게 감사인사를 받지 못한 것을 내가 여기서 대신 고마워해야하나, 그래야 해?” 조의찬은 성욱의 옷깃을 잡고 미친 듯이 얘기하고, 물었다.하지만 부소경은 오히려 침착했다.조의찬은 성욱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성욱은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았다.하지만 성욱은 부소경이 차분한 모습을 더욱 두려워했다.그는 알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부소경이 그를 찾을 수 있었다면, 그를 죽이려고 그랬을 것이다.사실 그의 목숨을 내놓는 일은 두렵지 않았고, 후회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걱정하는 바가 있었다. 그가 부소경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것은,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이다.성욱은 차분히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조금의 희망을 품고 얘기했다. “부 대표님, 당신은 힘겹게 이 자리까지 오셨습니다. 열 몇 살 때 외국에서 유랑 생활을 하셨고, 후에 외국에서 팀원을 고용하고, 그리고
성욱은 땀을 닦고 얘기했다. “엄선희 아직 살아있습니다.”이 시각 부소경은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몰랐다.부소경이 얘기가 없자, 성욱은 계속해서 얘기했다. “우리가 엄선희를 첫 번째 목표로 정한 것은, 엄선희와 서준명의 감정이 좋다는 것을 알았고, 그뿐만 아니라 엄선희와 신세희 역시 사이가 좋고, 그녀는 엄씨 집안에서 사랑받는 딸일 뿐만 아니라, 신세희, 서준명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하여, 엄선희에게 일이 생기면, 서준명이 F그룹과 등질 뿐만 아니라, 신세희도 대표님과 사이가 안 좋아 질 수 있기에, 그렇게 되면, 당신은 내외로 바쁠 테니.”이 얘기를 듣자, 부소경은 갑자기 식은땀이 났다.이 전에, 부소경은 직진하는 타입이었다, 이 세상에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오만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하늘이 자기 편이라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다.그는 늘 이렇게 자신만만하고 침착했다.하지만 이 시각, 성욱이 엄선희를 처음 목표로 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부소경의 내외우환을 목표로 한 얘기를 듣자, 그는 등골이 오싹해졌다.근 사십 년 살아온 그는, 다시 느끼게 되었다. 하늘 천하에 자신처럼 강인하고, 자신처럼 직진하는 타입이, 자신처럼 계략이 많고, 독한 사람이 많고도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단지 부소경이 상대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었다.사람들이 자주 하는 ‘산외유산, 인외유인’ 이 얘기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얘기 같았다.예전에 이십 세 갓 넘은 젊은 나이였던 부소경은, 성욱 같은 상대를 실로 만나본 적이 없었다. 성욱처럼 치밀하고 매사 면밀하게 계획하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남자를 만나지 못했었다.만약 만났다면, 부소경 역시 무조건 이긴다고 장담하지 못한다.백 퍼센트는 고사하고 절반의 확률도 장담할 수가 없었다.이 시각, 부소경은 승인 안 할 수가 없었다. 성욱이라는 남자는, 계략이든, 마음이든 침착하고 치밀했다. 각 방면에 부소경 못지않았다.심지어 부소경 보다 한 수 위라
성욱이 한마디씩 할 때마다 부소경은 등골이 오싹해 났다.“제가 엄선희 씨를 데려다 안전한 곳에 잘 모셨고, 좋은 의사를 찾아서 그녀를 돌봐주게 했습니다. 지금 엄선희 씨는 회복이 다 되었고, 아주 건강합니다……”성욱이 얘기를 채 끝내기도 전에 부소경은 그의 말을 중단했다. “엄선희 지금 어디 있어? 잔말 말고, 엄선희 어디 있는지 말해!”엄선희를 찾을 수만 있다면, 또한 건강하다면, 서준명에겐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현재 남성에 병들어 있는 서준명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이번 일로 서씨 가문은 자칫 부도가 날 뻔했고, 더욱 중요한 것은 서준명은 엄선희를 잃었다.엄선희가 없으면, 서준명은 이런 고통 속에서 쉽사리 빠져나올 수가 없다.“죽기 싫으면, 엄선희 있는 곳으로 안내 해! 어서!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부소경은 이를 갈면서 얘기했다.그는 성욱이 다른 얘기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성욱의 모든 해명은 자신에게 길을 트려고 하는 얘기인 것을 부소경은 잘 알고 있다.성욱 “……”그가 입을 열고 뭐라고 얘기하려다, 부소경이 총을 자기 머리에 겨눈 것을 보았다. “또 헛소리하면, 당신 다리부터 분질러 주지. 그리고 천천히 당신을 산채로 찢어서 죽일 거야!”“좋습니다.” 성욱은 말을 고분고분 잘 들었다.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부소경과 조의찬과 함께 초원에서 나와 넓은 도로로 올라갔다. 그들은 성욱의 인솔하에 성욱의 집에서 대략 200km 떨어진 도시로 운전하고 갔다.성욱은 그들을 평화롭고 조용한 사설 재활센터로 안내했다.재활센터라는 글자를 보자, 부소경은 역시나 조금 놀랐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엄선희는 떠날 당시 중상을 입었고, 생각해 보면 고작 몇 달간의 짧은 시간이고, 엄선희는 임신한 몸이니, 재활센터에 있는 것이 당연했다.재활센터에 들어가 보니, 센터 내에 시설이나 서비스로 보아, 괜찮은 센터 같아 보였고, 꽤 고급스럽고, 간호를 잘해주는 센터 같았다. 이 모든 것을 직접 보니,
성욱이 물었다."제가요?"그 순간 성욱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엄선희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성욱은 그녀에게 가장 훌륭한 주치의를 모시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그녀의 리스크를 최소로 낮추었다.몇 달 동안의 치료를 거쳐 곧 엄선희가 퇴원할 수 있을 때쯤.엄선희는 갑자기 사라졌다.그 순간 성욱의 표정은 하얗게 질려버리고 말았다.부소경에게 다시 한번 잡히면 더 이상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도 살아남길 바라고 있던 건 아니었다.하지만 미련 때문에 며칠 동안 이곳에서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성욱은 부소경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부 대표님, 나한테 무슨 짓을 해도 난 할 말이 없어요. 단지 이것 하나만은 진심으로 부탁할게요...""말해!""제발... 제발 내 와이프와... 아이는 살려줘요..."성욱이 어렵게 입을 뗐다.부소경은 할 말을 잃었다."..."그는 한참 지나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당신한테... 당신한테 와이프랑 아이가 있었어?"성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다년간 제 와이프와 아들과 함께 나날을 보내지 못했어요. 특히 제 아들은 이때까지 함께 놀아준 횟수도 손에 꼽힐 정도예요. 혼자 방목에만 집중하느라 아들이 이곳까지 찾아와준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하지만 이 타이밍에 저를 잡으러 오셨네요. 부 대표님, 저는 죽어도 상관없지만 제 와이프와 아들은 살려주세요. 네?"일이 이렇게 된 이상 성욱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부소경은 차갑게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난 원래 죄 없는 사람은 잡지 않아, 가!""정말인가요?"성욱이 물었다."엄선우! 끌고 가!"부소경은 성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다짜고짜 엄선우에게 명령을 내렸다."네! 대표님!"엄선우가 곧바로 대답했다.끌고 가라고 했지만, 엄선우는 성욱을 매우 공손한 태도로 대했다.그를 차에 올려 태우고 직접 도시까지 데려갔다가 공항까지 갔다.부소경과 조의찬 및 그 부하들이 뒤를 따르자, 성욱도 공항을 드나드는 것은 물론 티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