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481 - 챕터 2490

2823 챕터

제2481화

“그리고... 환자분은 이미...”의사의 말이 반쯤 끝나자, 수술대에 누워있던 엄선희가 갑자기 깨어났다.피곤해 보이는 그녀의 두 눈이 번쩍 떠졌다. 신세희를 보자마자 눈물이 흘러나와 얼굴을 감싸고 있던 거즈를 적셨다. 엄선희의 목소리는 더없이 허약했다.“신... 신세희, 세희 씨... 맞지?”“맞아, 나야 선희 씨, 나 맞아!”신세희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선희 씨 어떻게 된 거야, 교통사고는 어쩌다 난 거고 이 남쪽 작은 도시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누가 선희 씨를 이렇게 한 거야?”신세희가 잇따라 물었다.엄선희의 눈물이 더 세차게 흘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허약하기 그지없었지만, 절망과 비통함이 묻어났다.“세희 씨, 난... 난 정말 바보야... 내 사... 사랑은 결국 잘못된 거였어...”“그게 무슨 말이야, 대체 무슨 일인데?”신세희가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엄선희가 씁쓸한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무슨 일이 있었기에 달콤하기 그지없던 그녀의 인생이 꼭대기에서 순식간에 수만 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졌단 말인가?엄선희는 서씨 가문의 일이 모두 해결된 줄 알았다.시부모님과 처음처럼 사이가 좋아졌고 준명도 그녀에게 특별한 생일파티를 준비해 줄 생각이었다.생일을 위해 준명은 홍콩까지 가서 그녀에게 줄 선물을 골랐다.서준명은 그녀에게 선물이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했지만, 엄선희는 일단은 알려주지 않는 걸 택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생일날 자신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길 원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어젯밤, 이 도시의 한 주얼리 맞춤 제작 회사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애인분께서 손님을 위해 다이아 반지를 주문했습니다. 손님분 사이즈를 알려주시긴 했는데 저희가 제작 중에 다이아를 넣을 때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걸 발견했고 서씨 사모님을 뵌 적이 없으니, 사모님께서 직접 방문하셔서 저희가 직접 손가락 사이즈를 측정해 봐야 할 것 같아요.”“우와, 다이아 반지요?”여자라면 모두 다이아에 대해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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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2화

신세희는 믿을 수 없는 눈빛이었고, 한 마디 묻고 싶었다.“내 사촌 오빠? 준명 오빠를 말하는 거야?”하지만 엄선희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환자분이 많이 힘드신가 봐요. 중상을 입어 몇 시간 동안이나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일단 좀 쉬게 하시죠.”의사가 정색하며 신세희에게 말했다.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인다.“네.”보호실 안으로 들어간 후 신세희는 밖에서 기다렸다. 신세희는 핸드폰을 꺼내 서준명에게 전화를 걸었고 서준명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세희야, 너 나한테 전화를 몇 번이나 걸었던데 무슨 일 있어? 내 도움이 필요한 일이야? 무슨 일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나한테 말해, 난 사촌 오빠잖아.”“준명 오빠.”신세희는 또박또박 물었다.“지금 어디 있는지 알려주세요.”서준명은 의아해하며 대답했다.“지금 외지에 있어. 곧 남성으로 돌아갈 거야.”“어느 도시에 있는데요?”신세희가 물었다.“홍콩.”신세희는 침묵에 잠겼다.“...”“왜 그래, 세희야?”서준명은 여전히 난해한 목소리로 물었다.“준명 오빠, 저... 저한테 말해주세요, 오빠는... 선희 씨한테 어떤 감정이에요?”신세희가 또 물었다.“세희야, 왜 그래? 무슨 일인데 그래? 내가 선희 씨한테 무슨 감정인지를 물어봐야 알아? 우린 6, 7년 동안 함께했어, 그동안 난 한 번도 다른 여자와 놀아난 적도 없고 늘 선희 씨에게 진심이었어. 세희야, 왜 그렇게 물어보는 거야?”서준명은 진지하게 물었다.그 말에 신세희도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엄선희는 혼수상태였고 그녀 또한 이 도시에서 혼자였다.그녀는 자신이 위기에 처해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이런 순간에 엄선희를 위해서도,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도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아무 일도 아니에요. 준명 오빠.”신세희가 말했다.“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나한테 알려주면 안 될까, 세희야?”서준명이 물었다.하지만 전화는 이미 끊긴 상태였다.서준명은 의아해하며 핸드폰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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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3화

최근 몇 년 동안, 그녀가 우는 횟수는 매우 적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엄선희 때문에 신세희가 슬프고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린다.부소경의 얼굴에 짙은 살기가 어려있다!누구든!진상이 밝혀지기만 한다면 그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부소경은 오랫동안 이렇게 독한 마음을 가진 적이 없었다.하지만 이번엔 살기가 느껴졌다.“지금은 울 때가 아니야. 우린 선희 씨가 깨어나길 기다려야 해.”부소경은 아내를 위로했다.신세희는 여전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선희 씨... 선희 씨 얼굴이 진짜 망가진 거면 어떡해요?”부소경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야, 그럴 리 없어, 세희 씨. 얼굴이 정말 망가졌다 하더라도 전국에 있는 의료진들을 동원해서 선희 씨 얼굴을 고쳐줄 거야.”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모두 중환자실을 바라보았다.시간은 너무나 천천히 흘러갔다. 신세희와 부소경 두 사람은 밤새도록 눈을 붙이지 못한 채 날이 밝도록 중환자실 밖에 앉아서 기다렸다. 의사가 놀람과 기쁨을 금치 못한 채 신세희와 부소경에게 말했다.“환자가 깨어났습니다, 환자가 깨어났다고요.”신세희와 부소경은 흥분한 듯 벌떡 일어나 중환자실을 빤히 쳐다봤다.잠시 후 보호실 문이 열렸다.엄선희가 온몸이 꽁꽁 싸매진 채 실려 나왔다.“환자 가족분들,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어 더 이상 중환자실에 머물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일반 병동에 들어갈 수 있으세요.”의사가 부소경과 신세희에게 말했다.“우리는 최고의 VIP 병실을 원합니다.”부소경이 다급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의사가 흔쾌히 대답했다.“가족분들께서는 비용을 결제해 주세요.”의사는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매우 긴장한 상태였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환자는 아직 돈도 내지 않았기에 병원 측으로서는 당연히 돈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신세희는 환자 이송 차를 따라 VIP 병실로 갔고 부소경은 결제하러 갔다.병실에 도착하였고 모든 것이 해결되자 병실에는 신세희와 엄선희, 그리고 부소경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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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4화

신세희가 말했다.“선희 씨, 어쩌면 오해가 아닐까?”엄선희는 고개를 저었다. 허약하고 쉰 목소리에 절망과 속세를 달관한 듯한 감정이 묻어 나왔다.“세희 씨, 난 늘 세희 씨가 6년 동안이나 도피 생활을 한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해 왔어. 그리고 권력 있는 남편이 있는데도 한 번도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는 걸 택한 것도 더욱더 대단했어. 예전에 내가 세희 씨를 가장 존경했던 부분은 소경 씨가 세희 씨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데도 세희 씨는 결코 소경 씨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는 점이었어. 난 이제야 깨달았어, 세희 씨는 사실 재벌가 며느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는 걸. 왜냐하면 세희 씨는 어릴 적 임씨 집안에서 생활하면서 고생했었고 임씨 집안이 재벌가는 아니었지만 서로 음해할 정도로 자주 다퉜으니. 그러니 진정한 재벌가는 더 했겠지? 예로부터 재벌가는 옹졸하기 짝이 없었으니까. 난 이제야 깨달았어.”엄선희가 이렇게나 슬프게 해석하는 말에 신세희는 매우 속상했다.“선희 씨, 내 생각엔 아마 오해인 것 같아. 준명 오빠는 7,8년 동안 선희 씨를 사랑했어, 선희 씨는 준명 오빠 아내잖아. 오빠가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겠어? 만약 오빠와 선희 씨 사이가 누군가에 의해 모함을 받고 이용당하고 있는 거라면?”신세희는 엄선희와 서준명이 이용당하는 걸 정말 원치 않았다.그러나 엄선희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세희 씨, 세희 씨가 좋은 마음으로 이런 얘길 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아무리 다정하고 마음 넓은 남자였다 하더라도 가까운 가족인 세 형과 비교한다면 아내가 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나는 사실 남이나 다름없어. 심지어 원래 조건도 맞지 않았으니까. 서씨 가문은 남성에서 인정받는 재벌가이지만 우리 엄씨 집안은 전형적인 평민 집안이야, 준명 씨의 세 형은 나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 서씨 가문이 산산조각이 난 건 다 나 때문이니 준명 씨는 날 미워했을 거야. 준명 씨는 홍콩에서 생일 선물을 사준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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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5화

엄선희는 다시 한번 비관적인 태도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우리 부모님은 사촌 오빠가 잘 돌봐주실 거야. 난 부모님을 신경 쓸 필요 없어, 세희 씨, 나 너무 힘들어...”신세희는 침묵에 잠겼다.“......”그녀가 어떻게 엄선희를 달래야 할지 고민일 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신세희는 보지도 않고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소경 씨, 결제 다 했어요? 밖에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 좀 사 와요. 꼭 부드러운 음식이어야 해요, 선희 씨가 방금 전 수술을 마치고 위험에서 벗어난 거니까 딱딱한 건 먹을 수 없어요. 빨리 좀 사 와요!”마음이 너무 급했다.게다가 타지에 있었으니, 전화를 건 사람은 분명 부소경일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핸드폰 너머로 서준명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세희야, 너 방금 뭐하고 했어? 선희 씨가 병원에서 방금 전에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선희 씨한테 무슨 일 생긴 거야! 빨리 알려줘! 신세희!”핸드폰 너머로 서준명의 목소리는 몹시 다급해 보였다.신세희가 말했다.“준명 오빠예요?”“빨리 알려줘, 선희 씨한테 무슨 일 있냐고!”서준명은 분노해서 물었다.병상에 누워있던 엄선희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녀의 얼굴은 거즈로 감싸져 있었지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여전히 보아낼 수 있었다.엄선희가 헉헉거리며 입을 열었다.“세희 씨, 세희 씨 말하지 마... 내 친구라면 날 해치지 말아 줘, 세희 씨... 제발 부탁이야... 세희 씨!”신세희는 엄선희를 한 번 쳐다보고는 서준명에게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해요, 준명 오빠. 그건 알려드릴 수 없어요!”그러자 서준명이 차갑게 웃었다.“신세희, 넌 내가 수년 동안 허수아비 노릇만 하는 줄 알아? 비록 네 남편만큼 세력범위가 넓지는 않지만! 나, 서준명의 능력으로, 서씨 가문의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인맥으로 내 아내를 찾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야! 이만 끊을게!”신세희는 침묵에 잠겼다.“......”“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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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6화

신세희의 말에 서준명은 멍해졌다.한참이나 멍해 있던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말투로 물었다.“너...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선희 씨가 실종됐다니?”신세희는 서준명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착잡한 표정으로 서준명을 바라보았다.“준명 오빠, 솔직히 말해봐요. 이렇게 수년 동안 절 친구로 생각하긴 했어요?”“친구?”서준명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너는 내 여동생이야! 여동생이라고! 우린 가족이야, 친구보다 더 가까운 가족이라고. 세희야, 부탁할게, 우리 지금 이런 얘기 할 때가 아니야, 세희야 나한테 말해줘, 선희 씨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실종됐어? 선희 씨한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데? 나 급해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서준명은 이렇게 지나치게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신세희도 서준명의 표정에서 일말의 가식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사실 신세희는 알고 있었다, 서준명은 가식적인 사람이 아니라는걸.하지만 엄선희가 봤다는 그녀를 친 사람은 분명 서준명이었고 서준명과 오랫동안 함께한 엄선희가 잘못 봤을 리도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이런 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라 엄선희를 찾는 게 우선이었다.그녀는 아직 허약하기 그지없었다.근데 왜 사라진 걸까?신세희는 침울한 표정으로 서준명을 바라보았다.“준명 오빠, 저도 선희 씨가 실종됐다는 걸 방금 전에야 알았고 지금 찾는 중이에요. 선희 씨 상처가 심해서 혼자 떠났든, 누군가 납치했든 선희 씨에겐 모두 위험한 일이에요. 왜냐하면 아직 치료가 필요하거든요. 저도 이틀 동안 잠을 자지 못해서 너무 피곤했나 봐요, 하지만 잠깐 눈을 붙인 거라 아마 멀리 못 갔을 거예요. 우리 흩어져서 찾아볼까요? 일단 선희 씨를 찾고 다시 얘기해요.”상황도 상황인지라 서준명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그는 쏜살같이 뛰쳐나가 병원 구석구석 찾아보았다.신세희의 뒤에 있던 부소경도 이와 동시에 전화를 걸었다.“도시 출입구역 모두 철저하게 검사해. 의심스러운 곳은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만약 수상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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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7화

“왜냐하면 나는 살면서 한 번도 고난을 겪은 적 없었거든. 하지만 이젠 믿어, 정말 믿어. 30년 동안 살면서 난 약간의 고생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달콤함을 맛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큰아버지, 큰어머니, 그리고 오빠는 나를 금이야 옥이야 대했어. 매번 생일이 되면 부모님과 큰아버지, 큰어머니는 늘 나에게 특별한 생일선물을 줬어. 나중에 사촌 오빠가 어른이 되어 일을 하게 되자 오빠도 생일 선물을 줬어. 내 대학 생활도 순조로웠지, 나중에 일을 할 때도 매우 순조로웠어, 자그마한 장애물도 없었어. 세희 씨, 내가 세희 씨를 처음 보자마자 왜 그렇게 좋아하고 친구 하자고 했는지 알아? 왜냐면 처음 봤을 때 세희 씨의 우울한 분위기가 너무 매력적이었어. 나는 고난을 경험해 본 적 없었기에 세희 씨의 우울한 분위기는 나에게 너무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 나는 세희 씨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을 때가 많았어. 하지만 난 그렇게 훌륭한 품행을 갖고 있지 않았기에 세희 씨 같은 사람이 될 수 없었어, 그래서 난 세희 씨와 친구가 될 수밖에 없었어. 그러다 오늘에서야 난 알았어, 그 어떤 우울의 아름다움도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그리고 그 대가는 어마어마하다는 걸. 마음 깊은 곳에서 웃음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마음 깊은 곳에 끝없는 고통과 무거움만이 있을 정도로 참담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 그래야만 우울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가질 수 있는 거였어. 우울의 아름다움은 그저 보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일 뿐, 그런 분위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느끼는 고통은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없는 것이지. 세희 씨, 난 서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아픔을 느꼈어. 난 그런 우울한 분위기를 원하지 않아, 계속 달콤한 삶을 살고 싶어. 난 정말 이렇게 갑작스러운 충격을 견딜 수 없어. 세희 씨는 내가 나약하다고 했잖아, 사실 나를 뭐라 하든 상관없어. 난 부모님의 일도 감당할 수 있고 서씨 가문 사람들이 불공평한 대우를 하더라도, 심지어는 세희 씨처럼 어떤 고생이든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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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8화

엄선희가 임신?소식을 들은 신세희는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그녀는 깜짝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엄선희는 늘 임신을 거부했다. 그러다 최근에서야 아이를 갖길 원했고 그러다 쌍둥이를 임신했다.얼마나 기쁜 일인가?하지만 지금 엄선희의 행방은 묘연했다.“선희 씨가 임신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요?”신세희는 의사를 붙들고 눈이 시뻘겋게 된 채 의사를 노려보았다.그러자 의사가 어쩔 수 없는 듯 말했다.“어제 말하려고 했는데 제가 말하려는 찰나 환자가 깨어났고 여러분들이 모두 환자와 급히 얘기하시느라 제 말을 끊어버렸던 겁니다.”신세희는 갑자기 생각이 났다.어제 의사가 확실히 그녀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녀에 의해 말이 끊어졌었다.이제 와서 의사 탓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의사들은 그저 병을 치료하고 목숨을 구하는 데에만 책임을 졌고 가족 간의 원한에는 참견하지 않았다. 신세희는 이내 손에 힘을 풀고 한숨을 내쉬며 진심으로 사과했다.“죄송합니다.”의사도 신세희를 탓하려고 하지 않았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가버렸다.신세희는 엄선희의 임신 진단서를 들고 부소경과 함께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부소경의 부하들에게 반드시 구석구석 수색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그러나 엄선희는 마치 증발한 듯 신세희와 부소경, 그리고 서준명이 일주일 동안이나 찾았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엄선희의 생사는 감감무소식이었다.일주일 동안 엄선희의 부모님은 엄선희가 무슨 상황인지 알지 못했다. 아빠 엄위민은 서준명에게 전화를 걸어 매번 부드럽게 말했다.“준명아, 그동안 너희들은 일이 너무 많았어,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시련을 겪느라 힘들었겠어. 이젠 모든 게 다 끝났으니, 둘이서 오붓하게 잘 놀다 와, 돌아오는 건 너무 서두르지 말고. 준명아, 선희 옆에서 잘 챙겨주렴. 우리 딸은 어릴 때부터 사랑만 받아 고생한 적이 없어, 그러니 많이 감싸줘야 한단다, 잘 보호해 줘.”엄선희 아빠의 말투에서 알다시피 엄선희가 실종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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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9화

그 말에 신세희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신세희는 울며 서준명에게 말했다.“준명 오빠,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선희 씨가 그날 차에 치이는 순간 차에 있던 사람이 분명 오빠였다고 했어요. 만약 선희 씨가 직접 오빠를 목격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중상을 입고 임신까지 한 채 갑자기 사라졌을 리 없어요. 요 며칠 동안, 이 도시에 흩어져있는 소경 씨의 부하들은 아무도 선희 씨를 납치한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해왔어요. 그 말인즉 선희 씨는 본인 스스로 병원에서 도망쳤다는 거잖아요. 선희 씨는 오빠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자기 부모님한테도 숨길 정도로 슬퍼했어요.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가, 사랑하는 남자에 의해 사지로 내몰리는 감정이 어떤 건지 상상할 수 없을 거예요, 살아 숨 쉬는 게 죽기보다 못하다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고요.”“세희야!”서준명이 갑자기 신세희의 팔을 붙잡았다.“세희야, 말해봐, 선희 씨... 선희 씨 설마 이미 죽은 건 아니겠지?”신세희의 마음도 쿵 내려앉았다.엄선희가 죽은 건 아닐까?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일주일 동안 그녀를 찾지 못했을까?하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하던 그녀는 스스로를, 서준명을 위로했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준명 오빠, 그럴 리 없어요! 만약 선희 씨가 정말 죽은 거라면 오빠와 소경 씨 두 사람의 도시에 널려있는 수색을 통해 분명 선희 씨의 시신을 찾았을 거예요. 근데 우린 지금 아무것도 찾지 못했잖아요, 안 그래요?”서준명은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울부짖었다.“선희 씨, 선희 씨 대체 어디 있어요! 선희 씨...”신세희는 서준명의 등을 토닥이며 담담하게 말했다.“준명 오빠, 지금 상황이 급해요. 우린 원인을 찾아야 해요, 어쩌면 원인을 찾으면 엄선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차 안에 있다던 오빠는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이건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였다.엄선희는 직접 서준명을 목격했다고 했다.하지만 서준명의 평소 행동으로 보면 그 사람은 서준명이 아닐 것 같았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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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0화

“이게 어떻게 나란 말인가?”서준명은 계속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옆에 있던 신세희와 부소경은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몇 분 동안이나 중얼거리는 서준명을 보며 신세희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바라보았다.“소경 씨, 기술 감식은 했어요?”부소경은 고개를 저었다.“현지의 기술 수준으로는 준명이라는 것밖에 감식 못해, 화질이 더 높다 해도 구분이 안 돼.”“준명 씨라고 믿어요?”신세희가 물었다.부소경이 고개를 저었다.“당연히 믿지 않지.”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한 번도 믿지 않았다.그리고 그는 이 사건의 배후에 더 큰 음모가 있을 거라고 단정했다. 다만 며칠 동안 신세희를 따라 이 도시에 엄선희를 보러 왔기에 남성 쪽에 있는 조회 결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못했다. 그러나 부소경이 없더라도 이미 분부한 일은 남성 쪽에서도 최선을 다해 조회할 것이다.그는 반드시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소경 형, 소경 형도 제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렇죠?”부소경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준명아, 전국에 사람들을 보내서 선희 씨를 찾도록 할 거야. 선희 씨가 살아만 있다면 언젠가는 꼭 찾을 거야, 세희 씨처럼. 난 세희 씨를 6년 동안이나 찾았고 결국 찾아냈어, 나는 최선을 다해 네가 선희 씨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거야.”아직 확실치 않은 일이 많았기에 부소경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그는 그저 서준명을 위로할 뿐이었다.“준명아, 우리 먼저 남성으로 돌아가자, 선희 씨 쪽엔 사람을 보내서 찾아볼게.”“소경 형, 고마워요.”서준명은 부소경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했다.서씨 가문은 남성에서 힘이 있는 편이었지만 서준명 세대에는 부소경과 비할 수 없는 정도였다. 하지만 부소경은 늘 서씨 가문을 잘 돌봐주었다.할아버지의 장례식도 부소경이 손을 써주었고 현재 또 부소경과 신세희 두 사람이 힘을 써주고 있었다.서준명의 마음속에는 말로 이룰 수 없는 고마움이 일렁였다.“소경 형, 선희 씨를 찾을 수 있든 없든소경 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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