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희가 훌쩍이며 말했다.“세희야, 엄마가 원하는 건 하나뿐이야.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일단은 살아. 살아야 해, 알겠지?”엄마!나 사는 게 너무 힘들어!신세희는 울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 나는….”“살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아! 유리한테는 엄마가 필요해! 나를 딸을 먼저 보낸 엄마로 만들지 마! 엄마한테는 너뿐이잖아.”“엄마….”“엄마랑 약속해. 넌 살아남을 수 있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살아 남아. 알겠지?”서진희는 간곡하게 부탁했다.신세희는 서러움에 눈물이 났다.이런 상황에 죽는 것보다 살아남는 게 더 힘들었다.지금은 기회가 없어도 언젠가 기회가 생기면 죽음으로 이 모든 상황에서 벗어날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녀의 엄마는 어떻게 될까?평생 방랑자로 세상을 떠돌며 살던 그녀의 엄마.이 나이에 딸을 또 잃게 되면 아마 평생 죄책감과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유리도 마찬가지였다.신세희는 울어서 갈린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엄마. 꼭 살아남을게.’서진희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그래. 이래야 우리 딸이지. 유리 걱정은 하지 마. 엄마가 유리 옆에서 잘 돌볼게.”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엄마. 소경 씨 좀 봐꿔줘.”이때, 옆에 있던 부소경이 전화를 받았다.“신세희, 장모님이 하신 말씀 잘 이해했지? 무조건 살아남아.”“소경 씨… 지영명은 최후의 복수 상대로 당신을 지목할 거예요. 꼭 조심해요.”“내 말 들어. 무조건 살아남아. 내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당신 구하러 갈 거야. 어떤 모습이든, 거기서 무슨 일을 당했든 당신은 언제나 내가 사랑하는 아내야. 우리 아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당신은 혼자만 생각해. 알겠지?”“여보….”감동이 몰려왔다.잠시 후, 그녀는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소경 씨, 나도 여기서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도울게요.”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상처를 다 처치한 지영명이 갑판으로 올라왔다.“이만 끊을게요.”그녀가 전화를 끊자마자 지영명은 다가와서 핸드폰
최신 업데이트 : 2023-09-1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