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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2화

서진희가 훌쩍이며 말했다.

“세희야, 엄마가 원하는 건 하나뿐이야.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일단은 살아. 살아야 해, 알겠지?”

엄마!

나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신세희는 울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엄마… 나는….”

“살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아! 유리한테는 엄마가 필요해! 나를 딸을 먼저 보낸 엄마로 만들지 마! 엄마한테는 너뿐이잖아.”

“엄마….”

“엄마랑 약속해. 넌 살아남을 수 있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살아 남아. 알겠지?”

서진희는 간곡하게 부탁했다.

신세희는 서러움에 눈물이 났다.

이런 상황에 죽는 것보다 살아남는 게 더 힘들었다.

지금은 기회가 없어도 언젠가 기회가 생기면 죽음으로 이 모든 상황에서 벗어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엄마는 어떻게 될까?

평생 방랑자로 세상을 떠돌며 살던 그녀의 엄마.

이 나이에 딸을 또 잃게 되면 아마 평생 죄책감과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유리도 마찬가지였다.

신세희는 울어서 갈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엄마. 꼭 살아남을게.’

서진희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래야 우리 딸이지. 유리 걱정은 하지 마. 엄마가 유리 옆에서 잘 돌볼게.”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엄마. 소경 씨 좀 봐꿔줘.”

이때, 옆에 있던 부소경이 전화를 받았다.

“신세희, 장모님이 하신 말씀 잘 이해했지? 무조건 살아남아.”

“소경 씨… 지영명은 최후의 복수 상대로 당신을 지목할 거예요. 꼭 조심해요.”

“내 말 들어. 무조건 살아남아. 내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당신 구하러 갈 거야. 어떤 모습이든, 거기서 무슨 일을 당했든 당신은 언제나 내가 사랑하는 아내야. 우리 아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당신은 혼자만 생각해. 알겠지?”

“여보….”

감동이 몰려왔다.

잠시 후, 그녀는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소경 씨, 나도 여기서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도울게요.”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상처를 다 처치한 지영명이 갑판으로 올라왔다.

“이만 끊을게요.”

그녀가 전화를 끊자마자 지영명은 다가와서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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