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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8화

조금 전까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던 최여진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부소경, 내가 다시 돌아올 줄은 전혀 예상 못했나 봐? 게다가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서 말이야.”

구경민에게 쫓겨나서 도망다니다가 부성웅과 진문옥의 도움을 받고 도주했던 그녀였다. 반호영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반호영을 찾아갔지만 반호영 역시 그녀를 반 병신으로 만들었다.

그때 최여진이 다급하게 살려달라고 어딘가에 연락했던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최여진이 당연히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최여진이 멀쩡하게 살아서 귀국했다.

“어떻게 돌아온 거지?”

부소경이 담담하게 물었다.

최여진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더니 갑자기 표정을 바꿔 살기 어린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그러더니 시선을 돌려 신유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일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이는 전보다 많이 의젓해 보였다.

6살 아이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부소경을 꼭 닮은 모습이었다.

“최여진 씨? 나 아줌마 누군지 알아!”

신유리가 차갑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최여진은 등골이 오싹했다.

“아… 저기….”

최여진이 말을 더듬었다.

“아줌마 정말 대단하네.”

신유리가 말했다.

최여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말투나 분위기가 전혀 어린애 같지 않았다.

그녀는 아이가 혼자의 힘으로 반호영의 손에서 도망쳐 걸어서 집까지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게 힘겹게 돌아왔는데 엄마가 아이를 구출하러 호랑이 소굴로 다시 들어갔다는 것도.

그러다가 지금은 해상에서 조폭에게 잡혀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여섯 살 아이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원래도 담대하고 세심하던 아이는 더 냉철하고 더 침착하게 변했다.

“호영 삼촌 손에 잡혔다가 탈출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탈출한 거야?”

신유리가 물었다.

최여진은 아이의 독기 어린 눈빛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하지만 그래 봐야 여섯 살 꼬마 아닌가?

그녀는 목청을 가다듬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내가 누군데?”

“나 해외에 있을 때 보고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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