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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진문옥을 개라고 하는 부소경의 말을 듣자 유리는 터지는 웃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리는 입을 막으며 웃었다, “아빠, 지금 할머니를 개라고 한 거야? 할머니가 얼마나 늙었는데. 분명 담도 뛰어넘지 못할 거야.”

유리는 어린 아이였다. 당연하게도 아이들은 말들의 숨은 뜻을 알지 못했다. 그저 표면적으로 이해할 뿐이었다.

부소경은 유리에게 침착하게 설명했다. “개도 급하면 담을 뛰어넘는다는 말은, 할머니가 이미 우리가 자기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고 있어서 그에 대응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야.”

그 말에 유리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아빠! 내가 아빠랑 같이 그 마귀할멈이랑 싸워줄게!”

“유리 무서워?” 부소경은 딸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의 마음은 조금 씁쓸했다.

현재, 부소경은 남성의 왕이었다. 부씨 집안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그를 무서워했고, 그에게 예의를 표했다. 남성 바닥에서 감히 그에게 토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부씨 집안 사람들이 던진 각종 계략과 마주해야 했다.

아버지.

큰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쌍둥이 동생까지.

얼마나 씁쓸한 일인가?

그들은 그의 아내를 납치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이 일은 다른 사람들이 도울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도, 부씨 집안 어르신의 장례식에서도, 그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그의 6살 난 딸아이뿐이었다.

부소경은 가장 빠른 속도로 아내를 구출해 낼 생각이다.

그는 반드시 방법을 찾아 내야만 했다.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딸을 쳐다보았다.

신유리는 근엄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빠! 나 하나도 안 무서워!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거야!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유리가 나쁜 사람들한테 잡힌다고 해도! 아빠, 유리가 도망칠 방법은 아주 많아!”

며칠 전 신유리가 반호영의 손아귀에서 도망쳐 나온 게 가장 좋은 예시였다.

부소경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빠랑 같이 연극 하나만 하자. 어때? 관심있어?”

“엄마를 구해낼 수 있는 연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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