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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화

신유리는 단번에 김미정의 팔을 낚아챘다. “아줌마, 아줌마한테만 알려줄게. 사실 우리 아빠, 지금 기분이 엄청 안 좋아. 엄청 나빠.”

“왜?” 김미정이 대답했다.

사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다. 분명 아내가 납치된 일 때문이겠지.

“아줌마, 이리로 가까이 와봐.” 신유리는 낮은 목소리로 김미정을 불렀다.

김미정은 유리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신유리는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아줌마, 그거 알아? 우리 엄마 뺏어간 남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아빠 쌍둥이 동생인 거? 유리 삼촌이야. 전에 가성섬에 갔을 때부터 호영 삼촌이 우리 엄마를 줄곧 좋아하고 있었어.”

“사실, 우리 엄마도…”

신유리는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었다.

신유리의 작은 머리는 점점 더 아래로 떨어졌다.

“너네 엄마가 왜?” 김미정이 물었다.

“아… 아니야!” 그녀의 말에 신유리는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신유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김미정을 쳐다보았다. “미정 아줌마, 아빠가 오늘 정말 기분이 무지무지 안 좋거든? 아줌마가 우리 아빠 친구라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아줌마가 우리 아빠 좀 위로해 주면 안 될까?”

“아까는 내가 미안했어. 아줌마한테 그렇게 나쁘게 말하면 안 됐는데.”

“난 그냥… 아줌마가 우리 엄마 자리 뺏을까 봐 무서워서 그랬어.”

“하지만… 하지만 난 그것보다 우리 아빠가 더 걱정돼…”

“아줌마, 나 뭐 좀 부탁하면 안 될까… 딱 하나만 부탁할게. 응?”

신유리는 고개를 들더니, 무척이나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김미정을 쳐다보았다.

김미정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인데? 말해봐.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뭐든 도울게.”

어린아이 하나 내 편으로 만드는 거, 뭐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네!

김미정은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아줌마, 우리 엄마가 없을 때만 우리 아빠 옆에 있어주면 안 될까? 우리 엄마가 다시 돌아오면 그땐… 우리 아빠 다시 우리 엄마한테 돌려줘. 그래도 될까? 만약 내 말에 동의하면 나… 다시는 아줌마 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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