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김미정은 정말 예상치도 못했다. 게다가 구경민의 아내와 아이를 보러 병원에 간다니?최여진을 데리고 가면 최여진은 이득을 보게 되는 거 아닌가? 하하!“좋아, 유리야. 그럼 아줌마한테 병원으로 가는 길 알려줘야 해.” 김미정은 운전을 하며 말했다. “응, 내가 알려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신유리는 대답했다. 잠시 후, 김미정은 신호등을 기다리며 최여진이게 카톡을 보냈다. [여진아, 신유리가 어디 가고 싶다는 줄 알아?][곧 도착하니까 기다려!] 운전을 하고 있던 최여진은 카톡 하기 귀찮아하며 답장했다. 김미정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최여진에게 답장했다. [신유리가 병원에 가고 싶데, 병원에 가서 구경민 아내를 보고 싶데. 네가 뼛속까지 미워하는 그 여자, 이름이 뭐였지?]김미정은 구경민의 아내 이름을 정말 몰랐다. [신유리가 고윤희를 보러 간다고 했다고?] 하지만 최여진은 구경민의 아내 이름을 아주 똑똑히 알고 있었다. [맞아! 고윤희! 그리고 방금 부가 집안에서 신유리랑 나올 때 구경민을 봤어. 구경민이 부가 집안에 왔다는 것은 고윤희 옆에 없다는 말이야...]이 순간 최여진은 차를 세우고 핸드폰을 들고 있던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고윤희!최여진은 고윤희가 입원 한 병원으로 가고 있던 것이다.하하!그야말로 하늘이 도왔다!최여진은 반호영이 남성에서 신세희를 남몰래 좋아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 당시 반호영은 최여진에게 ‘고윤희가 임신을 했기 때문에 너는 임신하면 안 돼. 네가 고윤희를 죽이고 네 아이로 만들면 너랑 구경민이랑 세 식구가 되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렇다!고윤희를 없애버려야 한다.이때, 김미정에 카톡이 왔다. [여진아, 내가 네 뒤에 따라갈까? 신유리가 병원 가는 길을 알려 준다고 했는데 설명을 제대로 못 해. 신유리는 유치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밖에 모르는 것 같아. 이외에는 내비게이션만 보고 갔던 것 같아.]잠시 후, 최여진은 김미정에게 답장했다. [알겠어, 걱정하지 마. 내가 길 아니까 내 뒤에
김미정은 최여진에게 신유리가 차 안에 조용히 앉아 있다고 말해주려 했다. 하하!모든 것이 신유리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신유리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수한 척을 했다.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말했다. “괜찮아, 아줌마는 해외에 살다 왔으니까 남성 길을 잘 모르는 게 당연하지.”신유리는 김미정을 보고 해맑게 웃었다. 그렇게 한 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병원에 도착했다. 최여진은 주차를 하고 김미정에게 카톡을 보냈다. [병원 도착했어. 이제 네가 신유리를 데리고 병실로 가. 신유리는 병원에 자주 와서 병실로 가는 길을 잘 알아. 네가 먼저 병실에 가서 간호사랑 고윤희 둘 만 있을 때 카톡 해.] [알겠어!] 김미정은 즉시 답장했다. 그리고 또 한 번 카톡을 남겼다. [꼭 성공해! 네 뜻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어! 구경민이 부가 집안에 있으니 오늘 밤 구경민과 하룻밤을 보내기 바랄게! 우리 둘 다 파이팅 하자!]비록 두 사람은 서로 속셈이 있지만 김미정은 최여진에게 입에 발린 소리를 했다. 김미정은 지금 이 순간을 즐겼다. 최여진은 차에서 김미정의 카톡을 기다렸다. 이때까지도 엄선우가 뒤따라 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엄선우는 차를 세우고 전화를 했다. “네, 최여진 도착했습니다. 유리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아직 차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최여진이 김미정에게 먼저 들어가서 상황을 살펴보라고 한 것 같습니다. 조심하십시오.”엄선우는 전화를 끊은 후 차 안에서 최여진을 지켜보았다. 이 시각, 신유리와 김미정은 고윤희의 병실로 향하고 있었다. 김미정과 신유리가 병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병실 안에서 아기의 울음소리와 고윤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아가야 울지 마. 우리 아기 착하지?” 고윤희는 우는 아기를 달랬다. 고윤희는 아기를 달래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이고, 아빠가 없는 요 며칠 네가 더 심하게 우는구나. 엄마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너를 안아줄 수가 없는데 어떡하지? 아가야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속삭이 듯 말했다. “윤희 이모, 이모랑 아기 너무 보고 싶었어요.”고윤희는 신유리의 조심스러운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고윤희는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말했다. “우리 유리 착하지, 빨라 와서 이모 안아줘. 요 며칠 동안 네가 엄마를 보고 싶어 했다는 거 알아, 어서 와 유리야.”“흑흑흑, 윤희 이모. 저는 엄마가 없어요.” 신유리는 눈물을 터뜨렸다. 신유리가 고윤희 품에 안겨 슬피 울자 고윤희 또한 눈물을 흘렸다.“유리야, 울지 마. 네 엄마는 다른 사람 보다 훨씬 강인한 사람이니 절대 쉽게 쓰러지지 않아. 그러니 유리 엄마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이모 말만 믿어.”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저도 우리 엄마를 믿어요.”“우리 유리 그만 울어, 이모가 눈물 닦아줄게.”고윤희는 뒤를 돌아 휴지를 뽑으려다 김미정을 보았다. “간... 간병인이세요?” 고윤희는 의아한 눈빛으로 김미정을 쳐다보고 말했다. “......” 김미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미정은 화가 날 뻔했다!한때 구경민의 잠자리 파트너였던 천한 고윤희가 간병인 취급을 하다니!김미정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고윤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옷차림을 보니 간병인은 아닌 것 같네, 아니지? 경민 씨는 항상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찾았어, 그리고 경민 씨가 예전에 말하기로는 간병인 한 달 월급이 300만 원이라고 했어. 300만 원이면 저 옷차림새가 정상이지.”잠시 후, 고윤희는 부잣집 사모님답게 김미정에게 말했다. “간병인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아기 키워본 적 있어요? 어디 회사에서 나오셨어요? 자격증은 있어요? 신체 검사서는요? 우선 제가 한번 볼 수 있을까요?” 머리끝까지 화가 난 김미정은 욕이 나올 것 같았다!김미정은 구경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고윤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서울과 남성의 상류층을 천한 고윤희가 점령했다는 말이 정말이었다!김미정은 부소경을 붙잡으려는 마음이 더욱 굳건해졌다!김미정이 부
“저희 김가네는 국내 제일의 귀족이에요! 저희가 귀족이 아니면 귀족은 없어요! 서울의 구가 집안이든, 부가 집안과 서가 집안도 예외는 아닙니다!”“하하... 남편한테 김가네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김미정의 말에 고윤희는 웃음이 터졌다. “......” 김미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 남편은 김가네가 개처럼 순종해서 지금까지 손보지 않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 김미정 씨를 보니 남편 말처럼 순종적이지 않은 것 같네요? 당신들에게 신경도 안 쓰는데 왜 주인을 물려고 합니까?”“......” 김미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김미정은 분노하며 말했다. “당신...”이때,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와 김미정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누구세요? 환자분이 10일 전에 죽을 뻔한 거 모르세요? 도대체 환자를 간병하러 온 겁니까? 열받게 하려고 온 겁니까? 환자분은 아직 산후조리 중이고, 목숨도 간신히 건졌어요. 당신 때문에 환자분께서 열받으면 그쪽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합니다!”김미정은 간호사의 말에 깜짝 놀랐다. 오늘 김미정은 그저 신유리을 데리고 놀러 나온 것이다. 김미정은 고윤희와 직접적인 원한은 없고 그저 질투만 할 뿐이다. 단지 고윤희가 김미정을 얕잡아본 것이다. 설령 원한이 있더라고 최여진에게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김미정은 어차피 잠시 후에 최여진이 오면 고윤희는 괴로워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미정은 간호사에게 당장 사과를 했다. “죄송해요. 제가 성격이 안 좋아서요. 저는 사모님을 뵈러 왔습니다.”잠시 후, 김미정은 고윤희에게 말했다. “사모님, 용서해 주세요. 사실 구경민 씨가 저희 김가네를 지켜줬다는 거 아주 잘 알고 있어요. 사모님, 저에게 편견을 갖지 말아 주실래요?”고윤희는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 “앉으세요. 방금은 제가 너무 성급했어요. 제 성격도 별로 안 좋으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아니에요. 저랑 유리, 그리고 유리네 아빠는 친구 사이예요.” 김미정은 꼬리를 내리며 말했다.
깜짝 놀란 최여진은 어리둥절했다. 고윤희는 미리 알고 있었던 건가?하지만 수많은 남자들과 엮이며 고된 역경을 경험한 최여진이 두려운 사람이 있겠는가?최여진은 비웃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고윤희! 못 본 사이에 많이 컸네? 내가 너를 찾아올 줄 알고 미리 계획이라도 세워놨어? 그래서 네가 뭐 어쩔 건데? 너한테 친구라고 해봤자 신세희랑 그 몇몇 친구들밖에 없지 않아? 그런데 신세희는 지금 자기 몸 하나도 지키기 힘들지. 그리고 내 예상이 맞다면 신세희 친구들은 오늘 약혼자들과 함께 부가 집안에 조문을 갔겠지? 고윤희, 지금 너를 도와줄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너는 일주일 전에 과다 출혈로 죽다 살아나서 지금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어! 이제 나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집어치워.” 최여진은 고윤희가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최여진은 본인이 고윤희보다 고윤희를 더 안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 신세희가 없었다면 고윤희는 아무 쓸모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그야말로 쓰레기 같은 쓸모없는 존재!“그럼 왜 왔어?” 정신을 차린 고윤희는 침착하게 최여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최여진은 이제야 고윤희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고윤희의 얼굴은 매우 창백했으며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하하!고윤희를 처리하기 더욱 수월해졌다. “네 아이를 뺏으러 왔어.” 최여진은 말했다. 사실 오늘 최여진이 고윤희를 찾아온 목적은 아이를 뺏기 위해서가 아니다. 병원에 고윤희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 해도 아이를 데려갈 수 없다. 게다가 아이를 데려간다고 해도 구경민은 최여진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최여진은 정말 아이를 데려가려고 온 것이 아니라 그저 고윤희에게 겁을 주러 온 것이다. 또한 최여진은 앞으로 고윤희를 더욱 압박할 것이다. 고윤희는 사소한 것에도 두려워하고 자기 주관이 없는 사람이다. 때문에 구경민에게 학대를 당하고도 다시 돌아와 구경민의 아이를 낳았다. 최여진한테는 고윤희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수백 가지가 있다. 최
“하하!” 최여진은 점점 더 날뛰기 시작했다. “네 남편? 구경민? 아마 당분간은 못 돌아올 것 같은데.”“영악한 년! 네가 찾아오지 말라 그랬었지? 싫은데! 난 굳이굳이 찾아올 거야!”“난 천천히 네 앞으로 다가가 네 애를 끌고 갈 거야.”“내가 잘못 안 게 아니라면, 아마 구씨 집안 어르신이 아직도 널 인정해 주지 않고 있을 텐데. 내가 지금 네 애를 데리고 할아버님한테 가면, 난 바로 구씨 집안의 둘째 사모님이 되는 거야.”“하하!” 최여진은 한 걸음 한 걸음 서서히 고윤희에게 다가갔다.“아니… 저리가. 다가오지 마. 더 오면 사람 부를 거야. 여기 간호사 부른다?”“진짜 부른다…”최여진은 오히려 그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다.만약 고윤희가 사람을 부른다면 최여진은 바로 고윤희를 웃는 얼굴로 쳐다볼 것이다.설령, 고윤희가 이 사실을 구경민에게 알려준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에게 찾아가 울면서 하소연이나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할 참이었다. ‘경민 오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이제 알겠어. 앞으로 오빠 생활 방해하지 않을게. 난 그냥… 경민 오빠 아이가 보고 싶어서…’‘나 이제 애를 못 낳는 몸이거든. 난 아이가 너무 좋아. 오빠 아이는 특히나 더. 그냥 한번 보고 싶어.’‘다른 뜻은 전혀 없었어.’최여진은 이렇게 간곡한 표정을 지으며 무척이나 비굴하게 말할 생각이었다.그녀는 이미 모든 계획을 짜 놓았다.오늘, 그녀의 목적은 단순했다. 고윤희를 놀라게 하는 것.하하!이 여자, 여전히 겁이 많다!너무 재밌어!최여진과 고윤희의 거리는 어느새 엄청 가까워지고 있었다.최여진은 악랄한 웃음을 지으며 겁에 질린 고윤희의 표정을 쳐다보았다.“우리 애는 건들지 마…” 고윤희의 무력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최여진은 서늘한 얼굴로 고윤희를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거리는 무척이나 가까웠다.닿을 정도였다.“고윤희! 이 나쁜 년! 네가 뭔데? 네가 뭔데 내 약혼자를 가로채! 우리 최씨 집안이 얼마나 잘나가는 집안인지 알아? 대대로
“…”최여진은 고윤희가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가위는 그녀의 목을 아슬하게 위협하고 있었다. 고윤희가 손 하나 까닥하면 그녀의 대동맥은 그대로 끊어질 것이다.최여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너… 너 막… 막 나가지 마. 고윤희 너… 진정 좀 해. 이거 살인이야. 알아? 사람 죽이면 너 감옥 가야 해. 너… 막 나갈 생각하지 마.”“나… 방금은 그냥 너랑 장난친 거야. 네 애 뺏을 생각 없어. 나 지금… 머릿속이 아주 선명해졌어. 구경민이랑 난 어울리지 않아. 우린 이미 끝난 사이야.”“난 이제 더 이상 구경민에게 시집가고 싶지 않아!”“진짜야! 맹세할게. 절대로 다시는 네 남편한테 질척대지 않을게. 나… 네 남편이랑 멀리 떨어질게. 진짜…”“너… 그 가위 좀 치워주면 안 될까? 좀 멀리 치워줘…”최여진은 많이 무서웠는지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그녀는 감히 바닥에 주저앉지도 못했다.그녀는 고윤희 손에 들린 가위가 혹여나 실수로 자신의 목숨을 끝내버릴까 두려웠다.그때 고윤희가 서늘한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최여진! 넌 내가 아직도 예전의 고윤희인 줄 알았어?”“말하는데! 구경민은 내 꺼야! 내 남편이라고!”“그 사람! 그 사람이 가진 재산! 그 사람이 가진 권력! 그 사람이 가진 모든 게 다 내 것이란 말이야!”“지금부터 감히 내 남자, 내 남자가 가진 것들을 가로채려는 사람 있으면 내가 가만히 안 둘 거야! 나 고윤희! 한 말은 무조건 지켜!”“그리고! 감히 내 애를 가로채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이 가위로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절대로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아니면, 최여진, 내가 이 가위가 얼마나 차가운지 알게 해줄테니.”“최여진, 얼마나 차가운지 한번 경험해 볼래? 엄청 시원할 거야.”최여진은 입술까지 파랗게 질려버렸다. “아니, 아니! 경험 안 할래! 싫어! 내가 잘못했어, 윤희 씨. 아니, 아니, 사모님. 제가…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한 번만
목적은 하나였다. 고윤희를 기쁘게 하는 것.혹시 모른다. 고윤희가 기분이 좋아져서 그냥 최여진을 놓아줄지도.하지만 그 말에 고윤희는 기분이 더 나빠졌다.“너 정말 최악이다! 경민 씨가 널 버린 건 정말 잘한 선택이야! 너무 잘한 일이야! 당장 꺼져!” 말을 끝낸 후, 고윤희는 최여진을 쫓아냈다.그와 동시에 최여진의 머리채를 잡고 있던 손도 놓아졌고, 줄곧 목을 위협하던 가위도 사라졌다.최여진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아이 하나 낳았다고 사람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줄은 몰랐다.아이를 낳기 전 고윤희의 나이는 35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여전히 소녀처럼 여리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고윤희는 한 마리의 암사자와 다름이 없었다.무척이나 사나웠다.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상태는 무척이나 위태로웠다.하지만 지금 고윤희는 사나운 암사자와 다름이 없었다. 전투력이 엄청난 암사자 말이다.이건 최여진이 간과한 일이다.그녀는 금방 아이를 낳은 어미에게 얼마나 큰 힘이 생기는지, 그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다행히도 그녀는 풀려났다.다행히도 그녀는 도망을 쳤다.최여진은 고개를 수그렸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악독한 감정이 반짝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처량하고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고윤희를 쳐다보았다. “사모님, 지금 당장 갈게요! 저 지금 가요!”말을 끝낸 후, 그녀는 도망치 듯 병실을 뛰쳐나왔다.한편, 고윤희도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고윤희는 가위를 자신의 몸 위에 떨어트렸고, 가위는 그대로 그녀의 다리에 찍혔다. 하지만 그녀의 다리는 멀쩡했다. 피 한 방울 나지 않았다.그건 장난감 가위였다.이곳은 산부인과였다. 그래서 어린아이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 엄마들이 많았다. 알게 된 엄마는 두 번째 출산을 위해서 병원에 입원했고 그들의 첫째 아이는 4, 5살이었다.아이가 자주 고윤희의 병실로 놀러 왔다. 그 아이는 질문하는 걸 아주 좋아하는 아이였다.그 아이는 고윤희에게 물었다. “아줌마, 탯줄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