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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2화

“…”

최여진은 고윤희가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가위는 그녀의 목을 아슬하게 위협하고 있었다. 고윤희가 손 하나 까닥하면 그녀의 대동맥은 그대로 끊어질 것이다.

최여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

“너… 너 막… 막 나가지 마. 고윤희 너… 진정 좀 해. 이거 살인이야. 알아? 사람 죽이면 너 감옥 가야 해. 너… 막 나갈 생각하지 마.”

“나… 방금은 그냥 너랑 장난친 거야. 네 애 뺏을 생각 없어. 나 지금… 머릿속이 아주 선명해졌어. 구경민이랑 난 어울리지 않아. 우린 이미 끝난 사이야.”

“난 이제 더 이상 구경민에게 시집가고 싶지 않아!”

“진짜야! 맹세할게. 절대로 다시는 네 남편한테 질척대지 않을게. 나… 네 남편이랑 멀리 떨어질게. 진짜…”

“너… 그 가위 좀 치워주면 안 될까? 좀 멀리 치워줘…”

최여진은 많이 무서웠는지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감히 바닥에 주저앉지도 못했다.

그녀는 고윤희 손에 들린 가위가 혹여나 실수로 자신의 목숨을 끝내버릴까 두려웠다.

그때 고윤희가 서늘한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최여진! 넌 내가 아직도 예전의 고윤희인 줄 알았어?”

“말하는데! 구경민은 내 꺼야! 내 남편이라고!”

“그 사람! 그 사람이 가진 재산! 그 사람이 가진 권력! 그 사람이 가진 모든 게 다 내 것이란 말이야!”

“지금부터 감히 내 남자, 내 남자가 가진 것들을 가로채려는 사람 있으면 내가 가만히 안 둘 거야! 나 고윤희! 한 말은 무조건 지켜!”

“그리고! 감히 내 애를 가로채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이 가위로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절대로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아니면, 최여진, 내가 이 가위가 얼마나 차가운지 알게 해줄테니.”

“최여진, 얼마나 차가운지 한번 경험해 볼래? 엄청 시원할 거야.”

최여진은 입술까지 파랗게 질려버렸다. “아니, 아니! 경험 안 할래! 싫어! 내가 잘못했어, 윤희 씨. 아니, 아니, 사모님. 제가…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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