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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5화

하지만 긴장하면 할수록 고윤희는 점점 더 용감해졌다. 그녀는 점점 더 마음이 독해졌다!

그녀는 오늘 꼭 이 여자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노라고 다짐했다. 설령 그깟 가짜 가위가 없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녀에겐 계획이 다 있었다. 고윤희는 최여진이 자신에게 다가올 때를 틈타 그녀의 머리채를 잡은 뒤 단숨에 그녀의 목덜미를 물어버릴 생각이었다.

고윤희는 계획이 다 있었다.

일은 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고윤희는 장난감 가위 하나로 최여진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고 최여진이 줄행랑을 치며 도망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최여진은 늙은 여우였다.

정말이지 교활하기 짝이 없었다.

병실 밖으로 줄행랑을 치던 최여진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병실에, 그것도 산부인과 병실에 어떻게 가위가 있을 수 있지?

게다가 그 가위는 무척이나 반짝거렸다. 마치 가짜처럼 말이다.

설마 그게 가짜 가위겠어?

그 생각이 최여진의 머릿속에 떠오를 때쯤 맞은 켠 병실에서 네,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걸어 나왔다. 아이의 손에는 반짝이는 검이 들려있었다. 아이는 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히히, 옆방 오빠랑 같이 놀아야지. 분명 내 칼이 오빠 가위보다 길 거야. 흥!”

최여진은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 고윤희의 손에 들려있던 건 가짜 가위였다.

고윤희는 그냥 최여진을 놀라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젠장!

너무 쪽팔렸다!

미천한 겁쟁이한테 속다니! 그것도 애 낳은 지 얼마 안 된 물러터진 여자한테!

안돼!

당장 돌아가서 이 년을 죽여버려야겠어!

그렇게해서 최여진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게 된거다.

그녀는 험악한 표정으로 고윤희를 쳐다보았다. 등 뒤에 여자 두 명이 들어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로.

엄선희와 민정아였다.

고윤희의 안전이 걱정되었던 두 사람은 번개 같은 속도로 병실로 달려왔다. 그 사실을 인정해 주듯 민정아의 발가락에는 가시까지 박혀있었다.

다행이다!

늦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쳐 죽여도 모자랄 년! 매도 아깝다!

몇 번이나 때렸는데도 버릇을 못 고치네!

그럼 오늘은 더 이상 봐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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