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김가네는 국내 제일의 귀족이에요! 저희가 귀족이 아니면 귀족은 없어요! 서울의 구가 집안이든, 부가 집안과 서가 집안도 예외는 아닙니다!”“하하... 남편한테 김가네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김미정의 말에 고윤희는 웃음이 터졌다. “......” 김미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 남편은 김가네가 개처럼 순종해서 지금까지 손보지 않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 김미정 씨를 보니 남편 말처럼 순종적이지 않은 것 같네요? 당신들에게 신경도 안 쓰는데 왜 주인을 물려고 합니까?”“......” 김미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김미정은 분노하며 말했다. “당신...”이때,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와 김미정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누구세요? 환자분이 10일 전에 죽을 뻔한 거 모르세요? 도대체 환자를 간병하러 온 겁니까? 열받게 하려고 온 겁니까? 환자분은 아직 산후조리 중이고, 목숨도 간신히 건졌어요. 당신 때문에 환자분께서 열받으면 그쪽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합니다!”김미정은 간호사의 말에 깜짝 놀랐다. 오늘 김미정은 그저 신유리을 데리고 놀러 나온 것이다. 김미정은 고윤희와 직접적인 원한은 없고 그저 질투만 할 뿐이다. 단지 고윤희가 김미정을 얕잡아본 것이다. 설령 원한이 있더라고 최여진에게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김미정은 어차피 잠시 후에 최여진이 오면 고윤희는 괴로워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미정은 간호사에게 당장 사과를 했다. “죄송해요. 제가 성격이 안 좋아서요. 저는 사모님을 뵈러 왔습니다.”잠시 후, 김미정은 고윤희에게 말했다. “사모님, 용서해 주세요. 사실 구경민 씨가 저희 김가네를 지켜줬다는 거 아주 잘 알고 있어요. 사모님, 저에게 편견을 갖지 말아 주실래요?”고윤희는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 “앉으세요. 방금은 제가 너무 성급했어요. 제 성격도 별로 안 좋으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아니에요. 저랑 유리, 그리고 유리네 아빠는 친구 사이예요.” 김미정은 꼬리를 내리며 말했다.
깜짝 놀란 최여진은 어리둥절했다. 고윤희는 미리 알고 있었던 건가?하지만 수많은 남자들과 엮이며 고된 역경을 경험한 최여진이 두려운 사람이 있겠는가?최여진은 비웃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고윤희! 못 본 사이에 많이 컸네? 내가 너를 찾아올 줄 알고 미리 계획이라도 세워놨어? 그래서 네가 뭐 어쩔 건데? 너한테 친구라고 해봤자 신세희랑 그 몇몇 친구들밖에 없지 않아? 그런데 신세희는 지금 자기 몸 하나도 지키기 힘들지. 그리고 내 예상이 맞다면 신세희 친구들은 오늘 약혼자들과 함께 부가 집안에 조문을 갔겠지? 고윤희, 지금 너를 도와줄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너는 일주일 전에 과다 출혈로 죽다 살아나서 지금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어! 이제 나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집어치워.” 최여진은 고윤희가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최여진은 본인이 고윤희보다 고윤희를 더 안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 신세희가 없었다면 고윤희는 아무 쓸모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그야말로 쓰레기 같은 쓸모없는 존재!“그럼 왜 왔어?” 정신을 차린 고윤희는 침착하게 최여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최여진은 이제야 고윤희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고윤희의 얼굴은 매우 창백했으며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하하!고윤희를 처리하기 더욱 수월해졌다. “네 아이를 뺏으러 왔어.” 최여진은 말했다. 사실 오늘 최여진이 고윤희를 찾아온 목적은 아이를 뺏기 위해서가 아니다. 병원에 고윤희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 해도 아이를 데려갈 수 없다. 게다가 아이를 데려간다고 해도 구경민은 최여진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최여진은 정말 아이를 데려가려고 온 것이 아니라 그저 고윤희에게 겁을 주러 온 것이다. 또한 최여진은 앞으로 고윤희를 더욱 압박할 것이다. 고윤희는 사소한 것에도 두려워하고 자기 주관이 없는 사람이다. 때문에 구경민에게 학대를 당하고도 다시 돌아와 구경민의 아이를 낳았다. 최여진한테는 고윤희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수백 가지가 있다. 최
“하하!” 최여진은 점점 더 날뛰기 시작했다. “네 남편? 구경민? 아마 당분간은 못 돌아올 것 같은데.”“영악한 년! 네가 찾아오지 말라 그랬었지? 싫은데! 난 굳이굳이 찾아올 거야!”“난 천천히 네 앞으로 다가가 네 애를 끌고 갈 거야.”“내가 잘못 안 게 아니라면, 아마 구씨 집안 어르신이 아직도 널 인정해 주지 않고 있을 텐데. 내가 지금 네 애를 데리고 할아버님한테 가면, 난 바로 구씨 집안의 둘째 사모님이 되는 거야.”“하하!” 최여진은 한 걸음 한 걸음 서서히 고윤희에게 다가갔다.“아니… 저리가. 다가오지 마. 더 오면 사람 부를 거야. 여기 간호사 부른다?”“진짜 부른다…”최여진은 오히려 그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다.만약 고윤희가 사람을 부른다면 최여진은 바로 고윤희를 웃는 얼굴로 쳐다볼 것이다.설령, 고윤희가 이 사실을 구경민에게 알려준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에게 찾아가 울면서 하소연이나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할 참이었다. ‘경민 오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이제 알겠어. 앞으로 오빠 생활 방해하지 않을게. 난 그냥… 경민 오빠 아이가 보고 싶어서…’‘나 이제 애를 못 낳는 몸이거든. 난 아이가 너무 좋아. 오빠 아이는 특히나 더. 그냥 한번 보고 싶어.’‘다른 뜻은 전혀 없었어.’최여진은 이렇게 간곡한 표정을 지으며 무척이나 비굴하게 말할 생각이었다.그녀는 이미 모든 계획을 짜 놓았다.오늘, 그녀의 목적은 단순했다. 고윤희를 놀라게 하는 것.하하!이 여자, 여전히 겁이 많다!너무 재밌어!최여진과 고윤희의 거리는 어느새 엄청 가까워지고 있었다.최여진은 악랄한 웃음을 지으며 겁에 질린 고윤희의 표정을 쳐다보았다.“우리 애는 건들지 마…” 고윤희의 무력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최여진은 서늘한 얼굴로 고윤희를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거리는 무척이나 가까웠다.닿을 정도였다.“고윤희! 이 나쁜 년! 네가 뭔데? 네가 뭔데 내 약혼자를 가로채! 우리 최씨 집안이 얼마나 잘나가는 집안인지 알아? 대대로
“…”최여진은 고윤희가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가위는 그녀의 목을 아슬하게 위협하고 있었다. 고윤희가 손 하나 까닥하면 그녀의 대동맥은 그대로 끊어질 것이다.최여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너… 너 막… 막 나가지 마. 고윤희 너… 진정 좀 해. 이거 살인이야. 알아? 사람 죽이면 너 감옥 가야 해. 너… 막 나갈 생각하지 마.”“나… 방금은 그냥 너랑 장난친 거야. 네 애 뺏을 생각 없어. 나 지금… 머릿속이 아주 선명해졌어. 구경민이랑 난 어울리지 않아. 우린 이미 끝난 사이야.”“난 이제 더 이상 구경민에게 시집가고 싶지 않아!”“진짜야! 맹세할게. 절대로 다시는 네 남편한테 질척대지 않을게. 나… 네 남편이랑 멀리 떨어질게. 진짜…”“너… 그 가위 좀 치워주면 안 될까? 좀 멀리 치워줘…”최여진은 많이 무서웠는지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그녀는 감히 바닥에 주저앉지도 못했다.그녀는 고윤희 손에 들린 가위가 혹여나 실수로 자신의 목숨을 끝내버릴까 두려웠다.그때 고윤희가 서늘한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최여진! 넌 내가 아직도 예전의 고윤희인 줄 알았어?”“말하는데! 구경민은 내 꺼야! 내 남편이라고!”“그 사람! 그 사람이 가진 재산! 그 사람이 가진 권력! 그 사람이 가진 모든 게 다 내 것이란 말이야!”“지금부터 감히 내 남자, 내 남자가 가진 것들을 가로채려는 사람 있으면 내가 가만히 안 둘 거야! 나 고윤희! 한 말은 무조건 지켜!”“그리고! 감히 내 애를 가로채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이 가위로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절대로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아니면, 최여진, 내가 이 가위가 얼마나 차가운지 알게 해줄테니.”“최여진, 얼마나 차가운지 한번 경험해 볼래? 엄청 시원할 거야.”최여진은 입술까지 파랗게 질려버렸다. “아니, 아니! 경험 안 할래! 싫어! 내가 잘못했어, 윤희 씨. 아니, 아니, 사모님. 제가…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한 번만
목적은 하나였다. 고윤희를 기쁘게 하는 것.혹시 모른다. 고윤희가 기분이 좋아져서 그냥 최여진을 놓아줄지도.하지만 그 말에 고윤희는 기분이 더 나빠졌다.“너 정말 최악이다! 경민 씨가 널 버린 건 정말 잘한 선택이야! 너무 잘한 일이야! 당장 꺼져!” 말을 끝낸 후, 고윤희는 최여진을 쫓아냈다.그와 동시에 최여진의 머리채를 잡고 있던 손도 놓아졌고, 줄곧 목을 위협하던 가위도 사라졌다.최여진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아이 하나 낳았다고 사람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줄은 몰랐다.아이를 낳기 전 고윤희의 나이는 35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여전히 소녀처럼 여리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고윤희는 한 마리의 암사자와 다름이 없었다.무척이나 사나웠다.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상태는 무척이나 위태로웠다.하지만 지금 고윤희는 사나운 암사자와 다름이 없었다. 전투력이 엄청난 암사자 말이다.이건 최여진이 간과한 일이다.그녀는 금방 아이를 낳은 어미에게 얼마나 큰 힘이 생기는지, 그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다행히도 그녀는 풀려났다.다행히도 그녀는 도망을 쳤다.최여진은 고개를 수그렸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악독한 감정이 반짝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처량하고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고윤희를 쳐다보았다. “사모님, 지금 당장 갈게요! 저 지금 가요!”말을 끝낸 후, 그녀는 도망치 듯 병실을 뛰쳐나왔다.한편, 고윤희도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고윤희는 가위를 자신의 몸 위에 떨어트렸고, 가위는 그대로 그녀의 다리에 찍혔다. 하지만 그녀의 다리는 멀쩡했다. 피 한 방울 나지 않았다.그건 장난감 가위였다.이곳은 산부인과였다. 그래서 어린아이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 엄마들이 많았다. 알게 된 엄마는 두 번째 출산을 위해서 병원에 입원했고 그들의 첫째 아이는 4, 5살이었다.아이가 자주 고윤희의 병실로 놀러 왔다. 그 아이는 질문하는 걸 아주 좋아하는 아이였다.그 아이는 고윤희에게 물었다. “아줌마, 탯줄 엄
“최여진! 죽고 싶어서 찾아온 거야?” 민정아의 손에는 짧은 나무 막대기가 들려져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엄선희가 서 있었다. 엄선희의 손에도 똑같은 나무막대기가 들려져 있었다.두 여자는 한 걸음 한 걸음 서서히 최여진을 향해 다가갔다.“최여진! 안 그래도 요즘 손이 근질근질했는데 잘됐어. 한번 맞춰볼래? 이 막대기가 네 엉덩이에… 아니, 이 막대기가 네 얼굴에 휘둘러지면 네 얼굴이 엉덩이처럼 풍만하게 부어오를지?” 민정아는 찬란한 웃음을 지으며 최여진을 쳐다보았다.최여진은 그대로 벙쪘다.그녀는 계속 말을 버벅거렸다. “당신… 당신들은 어디서 나타난 거야?”그 말에 엄선희는 냉소했다. “최여진! 네가 여기 있으니까 나랑 정아 씨가 단숨에 달려온 거 아니야! 너 때문에 하이힐이 끊어지기까지 했어! 이 썅년! 우리 신발 안 신고 있는 거 안 보여?”“정아 씨는 돌에 긁혀서 발바닥에 상처까지 났어! 발가락에 아직도 가시가 박혀있다고!”“이게 다 너 때문이야!”엄선희의 말이 맞았다.엄선희와 민정아는 급하게 달려온 것이었다.사실 요 며칠 그들의 주요 임무는 고윤희를 보살피는 것과 서시언의 아내 성유미를 도와주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마침 성유미를 도와 물건을 사러 나왔고, 그 김에 고윤희의 아이에게 기저귀나 사주려 했다.너무 멀리 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그들은 마침 병원 근처에 있는 유아용품 매장에 있었다.그들이 기저귀를 고르고 있을 때 엄선희는 고윤희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고윤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급박했다. “선희 씨, 정아 씨! 최여진이 여기로 온대요!”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그대로 얼어버렸다. 머리카락이 곤두서기 시작했다.민정아는 바로 대답했다. “숙모, 숙모… 빨리 간호사부터 불러요. 저랑 선희 씨가 당장 달려갈게요. 5분은 걸릴 거예요. 5분 동안 그 미친 여자가 무슨 짓을 할지 잘 모르니 조심하세요.”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전화기 너머, 고윤희는 무척이나 담담하게 대답했다. “간호사 부를 필요 없어요. 저 혼
하지만 긴장하면 할수록 고윤희는 점점 더 용감해졌다. 그녀는 점점 더 마음이 독해졌다!그녀는 오늘 꼭 이 여자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노라고 다짐했다. 설령 그깟 가짜 가위가 없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녀에겐 계획이 다 있었다. 고윤희는 최여진이 자신에게 다가올 때를 틈타 그녀의 머리채를 잡은 뒤 단숨에 그녀의 목덜미를 물어버릴 생각이었다.고윤희는 계획이 다 있었다.일은 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윤희는 장난감 가위 하나로 최여진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고 최여진이 줄행랑을 치며 도망가게 만들었다.하지만 역시나, 최여진은 늙은 여우였다.정말이지 교활하기 짝이 없었다.병실 밖으로 줄행랑을 치던 최여진은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병실에, 그것도 산부인과 병실에 어떻게 가위가 있을 수 있지?게다가 그 가위는 무척이나 반짝거렸다. 마치 가짜처럼 말이다.설마 그게 가짜 가위겠어?그 생각이 최여진의 머릿속에 떠오를 때쯤 맞은 켠 병실에서 네,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걸어 나왔다. 아이의 손에는 반짝이는 검이 들려있었다. 아이는 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히히, 옆방 오빠랑 같이 놀아야지. 분명 내 칼이 오빠 가위보다 길 거야. 흥!”최여진은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 고윤희의 손에 들려있던 건 가짜 가위였다.고윤희는 그냥 최여진을 놀라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이런 젠장!너무 쪽팔렸다!미천한 겁쟁이한테 속다니! 그것도 애 낳은 지 얼마 안 된 물러터진 여자한테!안돼!당장 돌아가서 이 년을 죽여버려야겠어!그렇게해서 최여진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게 된거다.그녀는 험악한 표정으로 고윤희를 쳐다보았다. 등 뒤에 여자 두 명이 들어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로.엄선희와 민정아였다.고윤희의 안전이 걱정되었던 두 사람은 번개 같은 속도로 병실로 달려왔다. 그 사실을 인정해 주듯 민정아의 발가락에는 가시까지 박혀있었다.다행이다!늦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쳐 죽여도 모자랄 년! 매도 아깝다!몇 번이나 때렸는데도 버릇을 못 고치네!그럼 오늘은 더 이상 봐주지
허나 이번만큼은 그녀 역시도 어쩔수가 없었다. 엄선우와 민정아는 오래전 부터 그녀를 단단히 혼내주려고 윽벼르고 있던 참이였으니. 한시간 남짓한 사이에 최여진의 얼굴은 호박처럼 팅팅 부어올랐다.“못된년, 잘 들어, 니까짓게 어떤 칼바람을 몰고 해외에서 귀국했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무서워 할 줄 알고? 나, 엄선희, 신세희, 그리고 우리 숙모까지 우리 넷은 친자매나 다름없는 사이라고. 알겠어? 누구든 감히 우리 넷 중 한사람이라도 건드린다면 절때 가만두지 않겠어.” 최여진은 어찌나 심하게 두들려 맞았는지 말도 제대로 번질수 없을 지경이 되었고 입가에는 진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도 참 재수가 없기로서니.... 처음 귀국했을때 그녀가 맨 처음으로 얻어 맞은 것 역시도 이 두 여자 한테서 였다. 구경민의 레저산장에서 그때도 심하게 당한적이 있지 않던가... 그후로 그녀는 반호영한테 얻어 맞지 않으면 구경민한테 구타당했고 구경민한테 얻어 맞지 않으면 또 다시 반호영한테 몰골조차 못 알아볼 지경으로 학대를 당했다.이제 귀국하여 김가네 집안하고 손을 잡았고 부성웅 부부를 뒷배로 두었지만 최여진은 여전히 기센 이 두 여자의 호된 폭행을 피할 수가 없었다.그의 얼굴은 마치도 잘 익은 짓물린 토마토 같았다. 처음에 그녀는 엄마가 될 권리를 잃었고 이제 그녀는 미모라는 자본마저 철저히 잃어버리고 말았으니 그 와중에 생각이 미치는 것은 오직 매를 맞아 팅팅 부어오른 얼굴의 붓기가 빠진다 해도 혹시나 흉이라도 지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이었다.“안돼... 이럴수는 없어... 이럴수는 없단 말이야. 오늘 분명 철저히 준비를 마쳤거늘.... 어찌 내가.... 이꼴을 당한단 말인가! 김미정!!!!! 이런 쳐죽일 년 같으니라고....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그래 다 너 때문이야, 나를 이토록 비참하게 짓밟다니. 김미정, 백번 죽어 마땅할 년 같으니라구, 당장 나와, 어서!”그 시각, 김미정은 최여진이 속으로 죽어라 그녀를 욕하는 소리를 전혀 못 듣고 있었다. 그는 바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