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50화

신유리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난 여기서 아빠랑 같이 빈소 지키기 싫거든. 난 증조할아버지 별로 안 좋아했어. 난 이 저택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싫어.”

신유리의 말은 모두 진실이었다.

신유리는 이곳이 싫었다. 신유리는 증조할아버지도 싫었다.

전에는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다. 하지만 일전에 할아버지가 자기를 속인 후부터 그에 대한 증오는 점점 더 심해졌다. 이 저택에 잠깐도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미정 아줌마, 나랑 몰래 나가서 놀래?”

“우리 아빠는 여길 떠나지 못해. 그래서 아빠한테는 지금 날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신유리는 고개를 까닥이며 말했다.

김미정은 바로 유리의 말에 반박했다. “유리야, 너 똑똑한 아이잖아. 경계심도 엄청 많고. 반 시간전까지만 해도 날 엄청 마음에 안 들어 했는데…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 거야? 같이 놀러 가자고도 하고?”

“귀신을 속여라!” 김미정은 최여진처럼 나쁜 꿍꿍이만 가득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이 도리에 어긋난다는 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유리는 그녀의 질문에 바로 대답했다. “아까?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말하는 거야?”

“맞아!”

신유리는 입을 삐죽이며 말을 이어 나갔다. “난 할아버지 할머니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을 미워해! 난 할머니 할아버지가 미워! 아줌마도 똑같아! 두 사람 근처에 가기만 해! 그럼 아줌마도 미워할 거야! 아줌마가 다시는 아빠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할 거야! 흥!”

“…”

이제 알겠다!

이 꼬맹이는 그냥 부성웅과 진문옥 앞이라 그런 행동을 한 것이다. 김미정에게 특별한 악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

꼬맹이는 그냥 화풀이하는 것이다.

신유리는 그냥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시위하는 것이다.

하!

애는 애였다.

김미정은 말 몇 마디 만으로 아이의 꿍꿍이를 다 알아버렸다.

김미정은 신유리와 시선을 맞추며 가벼운 목소리로 달래주었다. “알았어, 꼬마 아가씨. 유리가 하자는 대로 할게. 대신 이것만은 알아둬. 아줌마는 유리가 불쌍해서 부탁 들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