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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4화

부소경은 부성웅을 노려보며 주먹을 들었다. 서진희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자네, 아무리 힘들어도 아버지를 때리면 안 돼! 아들로서 못할 짓이야!”

부소경의 두 눈은 분노로 시뻘겋게 물들었다.

주먹을 쥔 손에서 으드득 뼈마디가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서진희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차마 때릴 수는 없었다.

다행히 이때, 구경민도 안으로 들어왔다.

사실 구경민과 부성웅은 같이 차로 움직였는데 부성웅이 발 빠르게 먼저 올라온 것이었다.

부성웅은 손녀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구경민에게 집으로 같이 가자고 부탁했다. 구경민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기에 그 부탁을 수락했다.

그는 부성웅이 어떻게 반호영을 포섭했는지 알아내야 했다.

그래야 신세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부성웅과 함께 부소경의 집으로 왔다.

구경민은 미안한 얼굴로 부소경에게 말했다.

“소경아, 아저씨가 아무리 잘못했어도 네 아버지잖아. 여기서 아저씨를 때려서 분풀이를 한다고 해도 세희 씨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어떻게 세희 씨를 구출해야 하는지 방법을 생각하는 거야.”

말을 마친 구경민은 억지로 부소경의 팔을 아래로 내렸다.

부성웅은 부소경의 등 뒤에 선 작은 아이에게 시선이 갔다.

신유리는 상처받은 눈을 하고 할아버지를 보고 있었다.

이틀 전에 겨우 마음속으로 할아버지를 받아들이기로 했던 아이였다.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아서 아이는 기쁘고 행복했다.

아이는 틈만 나면 친구들에게 할아버지가 생겼다고, 나이는 많지만 정말 잘생긴 할아버지라고 자랑했었다.

그리고 언제 기회가 되면 할아버지랑 애들을 집에 초대하겠다고 약속도 했었다.

아이의 친구들도 신유리가 입 마르게 칭찬하는 할아버지를 궁금해했다.

그런데….

신유리는 눈시울을 붉혔다.

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그 나이에 있을 수 없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내 할아버지가 아니야.”

부성웅은 죄책감에 가슴이 무너졌다.

하나밖에 없는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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