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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6화

부성웅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부성웅은 고개를 돌리고 굳은 표정으로 부소경을 돌아보며 말했다.

“네 할아버지… 돌아가셨어.”

모두가 말을 잇지 못했다.

부태성 어르신은 장수 노인이었다. 무려 102세까지 사셨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잠깐 놀라기는 했지만 그렇게 슬퍼하는 내색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부씨 가문의 최고 집권자였던 어르신의 별세는 작은 일이 아니었다.

F그룹이 남성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시작이 부태성이었다. 그는 남성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서울까지 가지를 뻗었다.

그런 부태성의 별세는 세간의 혼돈을 초래할 것이었다.

부성웅은 부소경에게 해명을 하고 싶고 신유리의 용서를 빌고 싶었지만 여기 더 머무를 수 없었다. 지금은 당장 돌아가서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러야 했다.

“소경아, 본가는 너무 걱정하지 마. 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너랑 경민이는… 세희 어떻게 구출할지 그것에만 집중해.”

부성웅은 애처로운 표정으로 부소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소경이 차갑게 대꾸했다.

“처음부터 관여할 생각이 없었어요. 본가에 발을 들일 생각도 없었고요!”

그 말이 아버지인 부성웅에게는 큰 상처였지만 아들을 비난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구경민이 다가와서 그를 부축하며 말했다.

“아저씨,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 소경이는 제가 잘 설득해 볼게요. 지금 가장 급한 건 세희 씨를 구출하는 게 맞아요. 상대는 세희 씨를 인질로 잡고 소경이를 위협할 거예요.”

부성웅은 그제야 급급히 발길을 돌렸다.

구경민은 다가가서 울고 있는 신유리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그는 줄곧 이 아이를 딸처럼 대했다.

고윤희에게도 만약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면 유리를 친자식처럼 생각하고 돌보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이처럼 슬퍼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구경민 역시 괴로웠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에게 물었다.

“유리야, 윤희 이모랑 동생이 보고 싶지 않아?”

신유리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구경민을 바라보며 답했다.

“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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