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841 - Chapter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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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1화

김미정은 전혀 화내지 않았다.그녀는 여전히 웃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내 말은, 난 아직도 귀족이라는 뜻이야.”“서울 구씨 집안보다도, 남성 부씨 집안보다도 더 잘나가는 귀족이라고.”그녀의 말에 유리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 그니까 네 신분이 우리 집보다, 구씨 삼촌보다 더 높다는 거잖아? 너희 집안이 세상에서 잘 나가는 집안이라는 거지? 김씨네 집안. 맞지?”김미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그러니까 꼬맹아, 나한테는 꼭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말해야 해. 너네 할아버지 할머니도 우리 아버지랑 내 앞에서는 공손하게 예의를 차리거든.”김미정의 말에 유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도 너한테 예의를 차린다고? 그렇게 고귀하신 분이 왜 우리 엄마 자리를 넘보는 건데? 우리 아빠한테 꼬리 칠 생각이나 하고! 김미정! 명심해! 우리 아빠 이미 결혼했어. 우리 엄마가 바로 우리 아빠 와이프고.”“그렇게 고귀하신 분이 우리 아빠 첩이나 하려고?”유리의 여자를 무섭게 쏘아붙였다.여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너! 신유리!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김미정은 호통을 쳤다. “내가 언제 너네 아빠한테 꼬리 치러 왔다고 말한 적 있어? 너네 아빠 첩이나 하러 왔다고 말한 적 있어? 자꾸 첩이라느니, 꼬리 친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마!”말을 끝낸 후, 김미정은 고개를 돌려 진문옥을 쳐다보았다. 진문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모님…”진문옥은 줄곧 두 눈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부소경은 들어올 때부터 진문옥을 쳐다보고 있었다. 오한이 느껴질 정도였다.진문옥도 부소경과 유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녀는 그들의 표정을 읽어보고 싶었다. 부소경과 유리가 자기를 얼마나 증오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고 싶었다.결국 그녀는 심장이 차갑게 식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고, 김미정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도 미처 듣지 못했다.“사모님.” 김미정은 또 한 번 그녀를 불렀다.진문옥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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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진문옥을 개라고 하는 부소경의 말을 듣자 유리는 터지는 웃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유리는 입을 막으며 웃었다, “아빠, 지금 할머니를 개라고 한 거야? 할머니가 얼마나 늙었는데. 분명 담도 뛰어넘지 못할 거야.”유리는 어린 아이였다. 당연하게도 아이들은 말들의 숨은 뜻을 알지 못했다. 그저 표면적으로 이해할 뿐이었다.부소경은 유리에게 침착하게 설명했다. “개도 급하면 담을 뛰어넘는다는 말은, 할머니가 이미 우리가 자기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고 있어서 그에 대응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야.”그 말에 유리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아빠! 내가 아빠랑 같이 그 마귀할멈이랑 싸워줄게!”“유리 무서워?” 부소경은 딸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의 마음은 조금 씁쓸했다.현재, 부소경은 남성의 왕이었다. 부씨 집안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그를 무서워했고, 그에게 예의를 표했다. 남성 바닥에서 감히 그에게 토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부씨 집안 사람들이 던진 각종 계략과 마주해야 했다.아버지.큰어머니.그리고 자신의 쌍둥이 동생까지.얼마나 씁쓸한 일인가?그들은 그의 아내를 납치하기까지 했다.게다가 이 일은 다른 사람들이 도울 수 없는 일이었다.지금도, 부씨 집안 어르신의 장례식에서도, 그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그의 6살 난 딸아이뿐이었다.부소경은 가장 빠른 속도로 아내를 구출해 낼 생각이다.그는 반드시 방법을 찾아 내야만 했다.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딸을 쳐다보았다.신유리는 근엄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빠! 나 하나도 안 무서워!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거야!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유리가 나쁜 사람들한테 잡힌다고 해도! 아빠, 유리가 도망칠 방법은 아주 많아!”며칠 전 신유리가 반호영의 손아귀에서 도망쳐 나온 게 가장 좋은 예시였다.부소경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빠랑 같이 연극 하나만 하자. 어때? 관심있어?”“엄마를 구해낼 수 있는 연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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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3화

김미정은 달랐다. 김미정은 김은국 자식 중 가장 막내였다.김미정도 자신의 오빠, 언니들처럼 어린 나이에 해외로 유학을 갔다. 하지만 늦둥이라는 이유로 김은국은 김미정을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 키웠고, 해외 생활이 잘 적응이 되지 않았던 그녀는 뻑하면 집으로 돌아오기 일쑤였다.그 이유로 그녀의 학업은 항상 뒷전이었다.이 상황은 대학교까지 지속되었다. 성적이 나빴던 그녀는 지잡대 밖에 갈 수 없는 처지였다.나중에 졸업한 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몇 년 동안 취직도 안하고 해외에서 놀기만 했다.김씨 집안이 손꼽히는 귀족인 게 참 다행이었다. 덕분에 김미정은 평생 일을 안한다고 해도 부잣집 공주님의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살수 있었다. 그녀는 해외에서도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겼다.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해외의 진정한 가문들은 성에 차지 않아 했다.김미정은 귀국을 했고, 그녀의 성에 차는 집안들이 몇 개 있었다. 첫 번째는 서울의 구씨 집안이었다.구경민과 그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꽤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하지만 구경민은 어릴 때부터 최여진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최여진과 같은 남자를 두고 싸우다니… 김미정은 자신이 없었다.나중에 김씨 집안 사람들은 김미정을 부씨 집안과 엮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부씨 집안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김미정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많았다.서씨 집안은 김미정의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서씨 집안이 부씨 집안보다 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사실 김미정이 가장 원하던 집안은 부씨 집안이었다.권력도 있고, 재력도 있고, 세력도 있었다.하지만 부씨 집안에는 그녀와 결혼할 만한 남자가 없었다.나중에 김미정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출국을 했고, 그렇게 몇 년을 떠돌았다.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는데도 그녀는 아직까지도 적당한 남자를 찾지 못했다.그리고 하필 이번 귀국에 최여진을 만나게 됐다.김미정은 하마터면 최여진을 몰라볼 뻔했다.그녀의 기억 속에 최여진은 상류층이라고는 말하기 힘든 신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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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진문옥은 차갑게 웃었다. “왜? 안돼?”“…”아버지 장례식만 아니었어도… 부성웅은 정말이지 이 미친 할망구를 죽여버리고 싶었다!다 진문옥 때문이다!진문옥의 모든 일의 발단이었다!그는 악독한 눈빛으로 진문옥을 노려보았다. 그는 옆에 최여진이 있다는 사실을 한참 후에야 알아챘다. “양 아빠.” 최여진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부성웅을 불렀다.“여진아!” 부성웅은 이 상황이 귀찮은지 짜증을 내며 말했다. “넌 여기서 손님 맞이할 자격 없어! 당장 네 방으로 돌아가!”“알았어, 양 아빠.”최여진은 화를 내며 방으로 돌아갔다.진문옥과 부성웅 두 사람만이 문 앞에 남아있었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대부분의 조문객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마침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부성웅은 거침없이 진문옥을 질책하기 시작했다. “미친 할망구야!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이제는 유리도 날 인정해 주질 않잖아!”“지금 유리한테는 친할아버지에 대한 미움만 남아있을 뿐이야!”부성웅은 약이 바싹 올랐는지 악독한 눈빛으로 진문옥을 쳐다보았다.다들 젊은 날의 부부는 노년의 동반자라고 하던데…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했으면 이제는 노부부나 다름이 없는데… 이제는 서로 챙겨줘야 할 때이다.하지만 부성웅은 어떨까?부성웅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하지만 마음 아프게도 그는 자신의 삶이 이 미친 할망구의 손에 망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부성웅도 예전에는 하늘을 군림하던 남자였다.50년 전만 해도 F그룹은 지금처럼 잘나가지 않았다.심지어 한동안은 부태성의 경영 실수 때문에 그룹이 망할 뻔하기까지 했었다.하지만, 부성웅이 회사를 이어받은 후부터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멱살 잡고 회사를 다시 끌어올렸다.그해 F그룹은 이미 남성에서 꽤 위협한 존재로 거듭났다.하지만 이 여자가!이 진문옥이라는 여자가 자신의 여장부 같은 성격을 보여주겠다면서 그에게 가성섬 사업을 시작하라고 부추겼다.결국 3년 동안 아무 이득도 보지 못했으며, 부성웅이 힘들게 일으켜 세운 F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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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5화

이게 끝이 아니었다!지금 그에게 남은 두 아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쌍둥이면서, 같은 뱃속에서 나왔으면서… 그들은 진문옥의 이간질 때문에 앙숙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부성웅이 어떻게 진문옥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아픈 일들이 떠오르자 부성웅은 그만 참지 못하고 험악하게 진문옥의 뺨을 내리쳤다. “못된 년! 왜 네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건데! 넌 그냥 나가 죽어야 해!”그의 행동에 진문옥은 순식간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지금 나 때린 거야?”부성웅의 눈동자는 여전히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때렸다! 왜!”“감히 아버님 장례식장에서, 그것도 손님 맞이하는 자리에서 대놓고 날 때려?” 진문옥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부성웅! 감히 날 괴롭혀? 너 지금 나 무시하는 거지? 기댈 친정도 없고, 내 편 들어 줄 아들도 없다고 무시하는 거지? 그래서 이제는 너까지 날 괴롭히려는 거지?”“내가 그동안 이 집안을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데! 내 아들 목숨까지 여기에 바쳤어! 내가 가지고 있던 유일한 재산도 다 너랑 네 첩년 아들한테 줬다고!”“그 결과 이거야? 감히 네가 날 때려?” 말을 하면 할수록 진문옥은 점점 더 감정이 북받쳐 오르기 시작했다. 점점 더 서글퍼졌다.감정이 격해질수록 점점 더 많은 일들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부성웅! 여자들이랑 놀아난 건 너야! 그때 내가 먼저 하숙민을 꼬시라고 한 건 맞아! 하지만 나도 방법이 없었어! 궁지에 몰렸다고! 다른 방법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내가 내 남편을 다른 여자한테 보냈겠어?”“그런 상황에서 당신이 나한테, 적어도 우리 자식들한테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었다면 이렇게 됐을까? 하숙민이 임신하게 되는 일이 일어났을까?”“당신이 좋다고 즐기다가 피임 못해서 이렇게 된 거잖아! 그래서 우리 아들들이 죽는 일이 일어난 거야! 그래서 나 같은 외로운 할망구가 생긴 거라고! 당신도 똑같아! 당신 아들이 당신한테 존경심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을 것 같아?”“부소경이 당신을 아버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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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진문옥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다.시아버님 장례식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분명 이곳에서 부성웅과 제대로 한판 붙었을 것이다.그녀는 여전히 부성웅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을 뿐이었다. “부성웅! 당신이 한 그 더러운 짓들을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당신이랑 고가령! 둘이 뭐 했어? 왜? 이제는 늙어빠진 할망구라 모를 줄 알았어?”“오늘 딱 말할게! 나 너무 잘 알아!”“단지 내가 늙어서, 자식도 없고 기댈 친정도 없어서 참고 있었을 뿐이야!”“일이 이 마당까지 왔으니 별수 없지. 외로운 할망구가 자기보다 어린 사람들한테 죽임당해도 어쩔 수 없는 거지! 혈연 관계도 없는데, 죽어도 싸지!”“하지만 당신은? 하하하! 당신을 저주…”악랄하게 말하는 진문옥의 모습에 부성웅은 갑자기 망설여졌다.그녀가 하는 말이 다 맞는 말인 것 같았다.하지만 그는 마음이 서지 않았다.“유리 아직 애야…” 그가 머뭇거리며 말했다.그의 말에 진문옥도 노파심에 거듭 충고를 했다. “아직 애니까 우리가 더 상대하기 쉬운 거야. 지금 신세희는 납치됐어.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볼 수 있지.”“그러니까 지금이 바로 소경이와 유리가 가장 약해질 타이밍이라는 거지.”“만약 유리를 잘 처리하고 김미정을 소경의 아내로 들이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거야. 나중에 애 낳고 하면 분명 김씨 집안도 우리한테 고마워할 걸?”“김씨 집안만 우리한테 고마워하는 게 아니라 김미정도 엄청 고마워 할거야. 나중에 애가 생긴다면 우리가 그 아이의 가장 친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거야. 성웅 씨, 우리 나이가 얼만지 알아?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겠어?”“딱 한 번만 우리를 위해 살자. 안돼?”“…”늙은 아내의 말은 번번이 그의 마음을 두드렸다.사실 아내의 말이 다 맞았다.만약 신세희가 중간에서 분탕질만 하지 않았다면 그와 부소경 사이는 이렇게까지 나빠지지 않았을 것이다.소경이가 명문가 규수와 결혼했으면 아마 오늘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사실 부성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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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7화

“신경 안 써요! 애잖아요. 애랑 똑같이 굴면 되겠어요?” 김미정은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래. 아줌마가 널 눈 여겨보고 있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진문옥이 물었다.그녀의 말에 김미정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국내 제일 가문의 딸인걸요? 분수 이런 건 저도 잘 알아요. 전에는 부 대표님이랑 가까이할 기회가 없었고. 이제 기회가 생겼으니, 잘 활용해 봐야죠.”“가자.”“네, 아주머니.” 김미정은 마치 프리패스권이라도 얻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국내 제일 귀족인 그녀는 항상 주어진 기회가 남들보다 적었다.처음 몇 년은 귀족이라는 체면 때문에 남자들이 청혼을 해오기만을 기다렸다.하지만 결국 몇 년 동안, 김씨 집안이 점 찍어 둔 남자들 중 그 누구도 먼저 그녀에게 청혼을 하지 않았다.그렇게 29살이 되었다.더 기다렸다가 정말 노처녀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신세희처럼 미천한 신분의 여자가 부소경에게 시집갈 기회가 생긴 건 다 신세희가 창년이기 때문이 아닐까? 비록 김미정도 해외에서 살긴 했지만, 그녀가 보내온 삶은 아주 칙칙한 삶이었다. 하지만 요즘 최여진은 7년 전의 일들을 그녀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신세희가 어떻게 부소경을 꼬셨는지, 어떻게 부소경에게 쫓겼는지, 또 어떻게 부소경에게 질척댔는지, 그러다 어떻게 부소경을 손에 넣었는지…최여진의 얘기를 듣던 김미정은 이내 한가지 결과에 도달하게 되었다.김씨네 집안은 체면을 너무 차리는 게 문제였다.김씨 가문은 이제 더 이상 200년 전처럼 하늘도 거스르는 제왕이 아니었다. 만약 김씨 집안 자식들이 계속 고상함을 유지하며 콧대만 치켜든다면 아마 좋은 물건들은 다 미천한 창년들에게 뺏기고 말 것이다.김미정은 신세희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청순한 외모에 회장기 없는 얼굴, 여자의 맛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이런 여자는 보기에만 도도하고 차갑지, 뒤로는 엄청 밝히는 창년이다.김미정은 이런 생각을 하며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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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8화

“…”신유리는 달콤한 표정을 지으며 김미정을 쳐다보았다. “아줌마, 아줌마가 우리 아빠랑 사귀는 거 허락할게.”“…”방금까지 자기를 첩이라고 욕하던 아이의 태도가 갑자기 이렇게 바뀔 줄은 생각도 못했다.내가 부소경이랑 사귀는 걸 허락… 한다고?나도 감히 직설적으로 사귀자고 말 못 해서 옆에서 빈소를 지키겠다고 돌려 말했는데.여섯 살짜리 악마의 머릿속에 대체 뭐가 든 거지?못된 생각밖에 없나 보다!미천하고 저급한게 자기 엄마랑 아주 똑같아!어쩐지,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이 아이를 처리하고 싶어 하더라니.역시나 못됐어!김미정은 속으로 냉소했다.못돼 봤자 여섯 살짜리 애였다.설마 29살이나 된 성인 여자보다 생각이 많겠어?아 맞다!방금 사모님이 그랬는데! 얘가 전에 반호영한테 납치됐었는데 결국 혼자 도망쳐 나왔다고! 먼저 납치된 곳에서 유치원으로 돌아간 다음에 다시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갔다고!여섯살 짜리 아이가 뭔가를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유리가 차에서 내려 솜사탕을 산 곳과 유리의 집은 무척이나 가까웠다.유리는 이 사실 하나로 자기가 똑똑한 줄 착각하고 있었다.김미정은 조금도 내색하지 않으며 유리에게 말했다. “고마워, 우리 어린이. 사실은 방금 유리가 날 오해했던 거야. 난 그냥 부씨 집안 사람들의 친구야. 가족끼리 쭉 알고 지냈어. 그러니 너의 증조할아버지는 내 할아버지도 되는 거지. 그래서 너네 아빠랑 여기서 빈소를 지키겠다고 한 거야. 자식의 도리를 지키는 건 당연한 거잖아.”“너네 아빠랑 사귀는 건…” 김미정은 말을 하다 말았다.그녀는 몰래 부소경을 흘겨보았다.하지만 부소경의 시선은 그녀에게 멈춰있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부소경은 부태성에게 절을 올리며 깊은 고민에 잠겨있었다.그 모습이 김미정의 눈에는 부소경이 자기 세상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였다.맞다. 부소경은 지금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자기와 함께 빈소를 지키겠다는 김미정의 말이 그를 7년 전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7년 전, 여전히 이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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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화

신유리는 단번에 김미정의 팔을 낚아챘다. “아줌마, 아줌마한테만 알려줄게. 사실 우리 아빠, 지금 기분이 엄청 안 좋아. 엄청 나빠.”“왜?” 김미정이 대답했다.사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다. 분명 아내가 납치된 일 때문이겠지.“아줌마, 이리로 가까이 와봐.” 신유리는 낮은 목소리로 김미정을 불렀다.김미정은 유리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신유리는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아줌마, 그거 알아? 우리 엄마 뺏어간 남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아빠 쌍둥이 동생인 거? 유리 삼촌이야. 전에 가성섬에 갔을 때부터 호영 삼촌이 우리 엄마를 줄곧 좋아하고 있었어.”“사실, 우리 엄마도…”신유리는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었다.신유리의 작은 머리는 점점 더 아래로 떨어졌다.“너네 엄마가 왜?” 김미정이 물었다.“아… 아니야!” 그녀의 말에 신유리는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신유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김미정을 쳐다보았다. “미정 아줌마, 아빠가 오늘 정말 기분이 무지무지 안 좋거든? 아줌마가 우리 아빠 친구라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아줌마가 우리 아빠 좀 위로해 주면 안 될까?”“아까는 내가 미안했어. 아줌마한테 그렇게 나쁘게 말하면 안 됐는데.”“난 그냥… 아줌마가 우리 엄마 자리 뺏을까 봐 무서워서 그랬어.”“하지만… 하지만 난 그것보다 우리 아빠가 더 걱정돼…”“아줌마, 나 뭐 좀 부탁하면 안 될까… 딱 하나만 부탁할게. 응?”신유리는 고개를 들더니, 무척이나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김미정을 쳐다보았다.김미정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인데? 말해봐.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뭐든 도울게.”어린아이 하나 내 편으로 만드는 거, 뭐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네!김미정은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었다.“아줌마, 우리 엄마가 없을 때만 우리 아빠 옆에 있어주면 안 될까? 우리 엄마가 다시 돌아오면 그땐… 우리 아빠 다시 우리 엄마한테 돌려줘. 그래도 될까? 만약 내 말에 동의하면 나… 다시는 아줌마 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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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신유리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난 여기서 아빠랑 같이 빈소 지키기 싫거든. 난 증조할아버지 별로 안 좋아했어. 난 이 저택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싫어.”신유리의 말은 모두 진실이었다.신유리는 이곳이 싫었다. 신유리는 증조할아버지도 싫었다.전에는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다. 하지만 일전에 할아버지가 자기를 속인 후부터 그에 대한 증오는 점점 더 심해졌다. 이 저택에 잠깐도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미정 아줌마, 나랑 몰래 나가서 놀래?”“우리 아빠는 여길 떠나지 못해. 그래서 아빠한테는 지금 날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신유리는 고개를 까닥이며 말했다.김미정은 바로 유리의 말에 반박했다. “유리야, 너 똑똑한 아이잖아. 경계심도 엄청 많고. 반 시간전까지만 해도 날 엄청 마음에 안 들어 했는데…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 거야? 같이 놀러 가자고도 하고?”“귀신을 속여라!” 김미정은 최여진처럼 나쁜 꿍꿍이만 가득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이 도리에 어긋난다는 건 아주 잘 알고 있었다.유리는 그녀의 질문에 바로 대답했다. “아까?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말하는 거야?”“맞아!”신유리는 입을 삐죽이며 말을 이어 나갔다. “난 할아버지 할머니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을 미워해! 난 할머니 할아버지가 미워! 아줌마도 똑같아! 두 사람 근처에 가기만 해! 그럼 아줌마도 미워할 거야! 아줌마가 다시는 아빠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할 거야! 흥!”“…”이제 알겠다!이 꼬맹이는 그냥 부성웅과 진문옥 앞이라 그런 행동을 한 것이다. 김미정에게 특별한 악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꼬맹이는 그냥 화풀이하는 것이다.신유리는 그냥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시위하는 것이다.하!애는 애였다.김미정은 말 몇 마디 만으로 아이의 꿍꿍이를 다 알아버렸다.김미정은 신유리와 시선을 맞추며 가벼운 목소리로 달래주었다. “알았어, 꼬마 아가씨. 유리가 하자는 대로 할게. 대신 이것만은 알아둬. 아줌마는 유리가 불쌍해서 부탁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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