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301 - 챕터 1310

2823 챕터

제1301화

대표님의 아내, 회사의 사모님이라면 사람들은 기가 세고, 일반 직원들을 무시하며 몸에 명품을 도배한 모습을 떠올렸다.하지만 그런 모습에 비해 신세희는 수줍음이 많고 자주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남편을 잘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 귀엽기만 했다.신세희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다들 열심히 출근하세요. 혹시 저 때문에 일 효율이 떨어져서 제가 벌이라도 받으면 진짜 울지도 몰라요.""네, 사모님.""사모님, 진짜 귀여우세요.""사모님, 어쩜 이렇게 아름다우세요? 아까와는 다른 사람 같아요.""맞아요. 저도 다른 여자가 저의 남편을 눈독 들이면 죽여버릴거 같아요!""지금 이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사모님의 모습 아니겠어요?""빨리 근무하러 갑시다. 사모님 그만 놀리고.""하하하.""우리 사모님은 매력이 많은 것 같아.""그래서 대표님이 사모님을 저렇게 많이 아끼시지."직원들은 자신의 근무 자리로 돌아가며 말했다.신세희와 부소경은 서로 보내주기 싫은 듯 시선을 맞췄다."저 먼저 갈게요.""그래."조금 전, 부소경의 사무실에서 두 사람은 아무런 애정행각도 벌이지 못했다. 엄선우가 부성웅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란 신세희가 자신의 시아버지와 마주칠 까봐 겁이 나 숨을 곳을 찾았다.모든 사건은 그녀의 시아버지로 인해 발생되었다. 그리고 반호영.반호영은 아직도 그녀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시아버지가 매번 자신을 찾아올 때면 반호영의 이야기는 꼭 꺼냈다.그럴 때마다 부소경의 눈치를 보느라 애간장이 탔다.아무것도 무서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남자가 질투를 할 때면 아이처럼 달래기 어려웠다.그럴때마다 신세희는 그의 무릎에 앉아 애교를 부리며 남자의 마음을 녹였다.그리하여 조금 전, 부성웅의 목소리가 들리자 바로 그의 무릎에서 내려와 책상 밑으로 기어 들갔다.한참 동안 밖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가 들리다 곧 조용해지자 신세희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부소경은 화를 참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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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1302화

깜짝 놀란 신세희가 있는 힘껏 남자의 가슴을 밀쳤다.하지만 남자의 가슴이 어찌나 단단한지 아무리 밀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하는 수없이 남자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말했다."소경 씨... 나 무서워요.""조금 전까지 내 넥타이를 자르던 그 여자는 어디 갔어?"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진하게 맞추었다.2시간 후, 비서가 사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노크하고 옷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다.신세희의 옷 사이즈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그가 직접 옷을 입혀 주었다.그리고 하이힐을 바닥에 던졌다."오늘은 하이힐이 어울리지 않아."그녀는 남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면 저 어떻게 밖으로 나가요! 회사에 올 때랑 나갈 때 차림이 다르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사무실에 네 여벌 옷을 두고 있었다고 하면 되지.""사모님이 하루에 옷을 여러번 갈아 입는건 일상적인 일이야. 아직 부끄러워?"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조금 전에 내 넥타이를 자르던 사람이 진짜 너였는지 의심이 들어."신세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옷을 다 갈아 입고 보니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었다.그때 마침, 엄선우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대표님, 회장님을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렸습니다.""수고했어.""하지만...""무슨 일이야?""저도 몰래 들은 이야기입니다. 회장님과 고소정... 아니 고소정 씨의 어머니랑 아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그리고..."전화기 너머 엄선우는 한참을 망설이다 말했다."확실한건 아니지만 이번 주말에 집에서 열리는 가족 모임이 고소정의 어머니와 조금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엄선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일을 모두 부소경에게 알려주었다.운전을 하며 어르신의 통화를 엿들어 보니 어르신은 젊었을 적에 꽤 많은 여자들을 울렸을 것 같았다.그런 사람이 회사까지 찾아와 며느리의 잘못을 들추고 있다니!운전을 하면서 엿들은 그의 통화내용에 엄선우는 어처구니가 없었다.60살이 넘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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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하다 말했다."하지만 오늘 이런 일을 벌이고 나서 유치원에 모습을 나타낼까요? 아이 전학 수속을 밟고 있지 않을까요?""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치원에 갈 것 같은데?""에이! 설마요!"그는 신세희를 품에 끌어안았다.'왜 이렇게 순진한 걸까? 넌 바깥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무서운지 모를 거야. 그러니까 내 곁에만 있어.'하지만 신세희는 그의 마음을 조금도 모르는 것 같았다.그날 오후, 부소경은 직접 운전을 하고 신세희와 함께 유치원으로 향했다.달리는 차에서 신세희는 사이드 미러로 자신의 목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다행히도 비서가 준비해 준 옷에 스카프도 있어 키스마크 자리를 가려주었다.두 사람은 하원시간에 맞게 도착했다.어린이집 앞에는 젊은 엄마들로 붐비고 있었고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는걸 보자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어머, 유리 엄마. 오늘은 남편분이랑 같이 오셨네요.""대표님... 안녕하세요!""어머! 부 대표님!""어머 대표님께서 직접 딸아이를 마중 오셨어요?""대표님을 처음 이렇게 가까이서 뵙네요!"신세희는 부소경의 팔에 팔짱을 끼며 그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부소경 대표님때문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눈물을 흘렸으려나. 젊은 엄마들이 아주 정신을 못 차리네요. 나 지금 질투 엄청 나니까 다른 여자랑 말도 하지 마요. 다른 엄마들한테 눈길도 주지 말고요!"그녀의 으름장 아닌 으름장에 부소경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부소경은 동상처럼 누구랑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유치원 대문만 쳐다보았다."와... 소문대로 부 대표님 진짜 멋있으셔!""그러니까 우리 남편이랑 비교하면...""남편이랑 비교가 돼? 그나저나 유리 엄마는 좋겠다... 집에 가면 저런 남자랑 함께...""세상에!""나 너무 질투 나! 진짜 당장 우리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나도 그러면 소원이 없겠네!"그 사이에 유치원 대문이 열렸다.제일 먼저 유치원에서 나온 신유리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 달려 나왔다."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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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고소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패배한 기분... 누구도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던 그 상황. F 그룹에서 얼마나 창피를 당했는지 모른다.이 세상에 자신보다 더 불쌍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녀의 엄마 말처럼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행동해야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다.‘지금 신세희가 팔짱을 끼고 있는 저 팔. 꼭 내거로 만들거야!왜 항상 신세희한테만 좋은 일이 생길까?왜! 대체 어떻게! 부소경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었던 걸까? 그래, 부소경도 아이 때문에 신세희와 함께 있는 거야! 부소경도 어쩔 수 없었던거야!내가 부소경 씨의 행복을 되찾아줘야해!신세희는 그저 운이 조금 좋았을 뿐이라고!’고소정은 일부러 괜찮은 척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신세희 씨, 대체 뭐가 그렇게 불안하세요? 저는 F 그룹에 공적인 일로 찾아갔을 뿐이에요!""저는 신세희 씨처럼 돈 많은 남편을 내세워 행패를 부리지 않아요. 저는 직장이 필요한 것뿐이라고요! F 그룹에서 그런 일을 당했어도 전 괜찮아요.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저의 아이도 저도..."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감동되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신세희는 그녀의 가식이 너무나도 싫었다.불쌍한 척!고소정은 불쌍한 척 가식을 떨고 있었다.근데 회사에서 한 연기보다는 나름 괜찮은 것 같기도 했다.고소정은 엄마의 말을 듣고 불쌍한 연기를 시도했다. 많은 사람들의 믿음을 얻어야 첫걸음을 뗄 수 있다고 하셨다.지금 고소정은 누가 봐도 불쌍한 싱글 맘이었다.그러나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가식만 떠는 여자. 신세희는 그녀의 연기를 일찌감치 알아보았다."살고 싶고, 아이도 잘 돌보고 싶으면 왜 아이의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거죠? 클라이언트를 만나면서 미니스커트에 노출이 심한 옷은 예의가 아니죠!""고소정 씨, 혹시 몸으로 계약 따낼 생각이세요?""회사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야한 차림을 보여줬으면서 지금은 아무것도 안했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그녀의 말에 고소정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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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사실 그녀는 서준명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욕실에서 샤워 준비를 하는 동안, 서준명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보고 부소경이 전화를 받아 그녀의 귓가에 가져다주었다.신세희는 뾰로통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휴...오후에 그만큼 시달렸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 남자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다리가 떨렸다.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소경의 체력은 30분도 되지 않아 다시 회복된다…“별 일 없어요, 오빠. 근데 시간도 늦었는데 무슨 일로 이 시간에 전화 했어요?"찰나, 서준명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보였다."할아버지와 서재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어. 할아버지가 주무시는 걸 확인하고 나오니 이 시간이 되었네."서준명은 사실 그대로 말했다.뿐만 아니라, 오늘 고가령과 고소정이 아이와 함께 찾아와 어르신을 뵈었다.지난번에 준 산삼을 받아신 서씨 어르신은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어릴 때부터 고가령이 자라는 것을 지켜본 서씨 어르신은 그녀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두 사람은 서씨 어르신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항상 입이 짧았던 어르신은 오늘 밥도 많이 드시고 늦게까지 즐거워하시다 잠에 드셨다.할아버지가 괜찮아진 것을 본 서준명은 고가령과 고소정 모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고 했지만저녁 10시가 넘어도 두 사람은 집으로 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갈 기미도 안보였다.역시 두 모녀는 서씨 가문에 눌러 앉아 살려고 들어온 것이다. 서씨 가문에서 살면 밖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시간을 보던 고가령이 하품을 하자 할아버지가 집사를 불렀다."저... 빨리 가령이와 소정이 이부자리...""할아버지!"서준명은 제때 할아버지의 말을 끊었다."할아버지 10시도 훨씬 넘었어요. 가정부들도 자야 돼요.""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서준명은 소파에서 일어나 고가령과 고소정을 보며 말했다."고모... 내일 오전에 가정부들한테 별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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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서준명은 그녀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랐다.“세희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신세희는 어쩔 바를 몰라 대답했다.“아니, 그러니까... 오빠 저 침대에서 떨어졌어요.”서준명은 바로 눈치를 챘다.“미안해 세희야. 시간이 너무 늦었다. 내일 출근해서 봐.”그리고 서준명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 시각, 신세희는 부소경의 품에 안긴채 침대로 향했다.부소경은 그녀의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던지고 다시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여보! 사촌 오빠 전화에 대체 뭐 하는 거예요! 내가 받는게 싫었으면 당신이 받지 말지! 휴 정말 됐어요!”그녀의 화난 목소리에도 부소경은 그저 어깨만 으쓱거렸다.“서준명한테 전해. 다시 늦은 시간에 전화하면 죽여버린다고.”“사촌 오빠라고요! 사촌 오빠!”“남녀 사이에 오빠가 어디 있어!”그는 신세희의 입술을 틀어막았다.그는 세상 만물 이치에서 신세희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은 다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여보...”“오후에 사무실에서도, 아까도 이미...”“왜? 남편 실력이 그것밖에 안 되는 것 같아?”그녀의 말에 신경이 쓰였는지 부소경은 부드럽게 그녀를 달래주었다.다음날 아침.먼저 잠에서 깬 부소경은 곤히 잠든 신세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신세희는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말했다.“좋은 아침이요, 야수 같은 남편님.”“나를 더 꽉 껴안고 울부짖은 사람이 누군데. 이제와서 야수?”그의 말에 신세희는 부소경의 팔을 꽉 껴안았다.“우리 남편 나쁜 남자였네요.”“더 나쁜 남자가 될 수도 있어.”그녀의 나른한 목소리와 반쯤 풀린 눈은 부소경의 아침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지금 이대로 다시 침대에 누우면 오늘은 출근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는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오늘은 몸에 꽉 맞는 옷 금지! 하이힐 금지! 편한 차림에 운동화 신어.”“네네, 남편님”그의 말대로 신세희는 통 큰 바지에 하얀색 후드티를 입었다.금방 잠에서 깬 신유리는 그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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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엄마, 잠깐만.”아이는 방으로 달려가더니 나비 장식이 있는 머리끈을 신세희에게 건넸다.“엄마, 높게 머리 묶어봐.”신세희는 아이의 요구대로 머리를 높게 묶었다.머리를 높게 묶으니 아이의 말대로 진짜 학생처럼 보였다.아이는 신세희의 차림이 마음에 들기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너무 편한 차림인 것 같아 신경이 쓰였지만 몸이 힘든 것을 생각해 그냥 그대로 입고 부소경과 함께 유리를 유치원에 등원시켰다.유리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볼 때까지 고소정을 만나지 못했다.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어제 일로 인해 전학을 갔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신세희는 아이를 선생님한테 맡기고 다시 차에 올라타 회사로 향했다.회사에 도착한 후, 부소경에게 손을 흔들며 들어가고 부소경도 그의 회사로 향했다.신세희는 손에 가방을 쥐고 휴대폰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회사로 들어섰다.엘리베이터에 탑승하기 전, 누군가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세희야!”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제히 뒤를 돌아보았다.엘리베이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서준명이 손을 흔들며 달려왔다.“오빠...”“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어제 일은 내가 미안해.”그가 먼저 어제 일에 대해 말을 꺼내자 신세희가 물었다.“고소정... 그 여자가 어떻게 오빠 개인 명함을 갖고 있죠? 그거 때문에 소경 씨가 저한테 오빠도 적게 만나라고 하는데… 사실 그 개인 명함 갖고 있는 사람 별로 없잖아요.”“그 명함이 왜 고소정한테 있는 거죠? 직원은 오빠의 명함때문에 들여보내준 거라고 했어요.”“휴. 그러니까.”서준명은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어제 선희 씨랑 다시 사귀기로 했어. 그래서 점심에 같이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나한테 전화가 오셔서 고가령 고모랑 같이 밥을 먹으라고 하시는 거야.”“그래서 레스토랑에 갔고, 그때 룸에 명함지갑을 놓고 나왔어. 고가령이 그 명함을 손에 넣는 것을 본 아버지가 나한테 전화 하신거고.”“그래서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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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고소정이 부르는 오빠 소리에 서준명은 소름이 끼쳤다.어제저녁,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가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지 않았다면 절대 참지 않았을 것이다.“너는 여기 어쩐 일이야?”“아 오빠, 저 지나가는 길이였어요.”고소정은 싱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어제 오빠가 집에 들어와 지내도 된다고 해서 오늘 엄마랑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왔어요. 그리고 식구들한테 드릴 선물도 사려고요.”고소정은 말을 하면서 신세희를 힐끗거렸다.신세희가 들었으면해서 일부러 그녀 앞에서 말을 한 것이다.그리고 고소정은 쇼핑백을 서준명에게 건네며 말했다.“오빠, 이건 오빠 선물이에요.”그러자 서준명은 그녀의 손을 쳐냈다.“필요 없어!”고소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신세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오늘의 고소정은 착한 여동생 역할인 듯했다.아주 두 눈을 뜨고 봐주지 못할 지경이다.“오빠, 나 먼저 올라갈게요. 여동생이랑 이야기 나누세요!”“엇! 뭐야!”그때, 뒤에서 로비를 떠들썩하게 하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그 사람은 바로 엄선희였다.엄선희는 민정아의 손을 잡고 신세희 곁으로 다가왔다.엄선희는 아니꼬운 시선으로 고소정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이건 또 어디서 굴러온 쓰레기야?”엄선희는 고소정을 흘겨보며 다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신세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민정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팔짱을 끼고 고소정의 앞에 다가가 기선제압을 하는 것 같았다.“세희 씨! 이 여자한테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남자 등골 빼먹었는지 물어봤어?”“길에 나가서 아무 여자나 잡아와도 얘보단 낫겠다. 아주 축 늘어진 감자처럼 죽을 상이네.”민정아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로비라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마구 내뱉었다.“정아야!”“여자라면 말 좀 이쁘게 해!”“오빠!”“구서준 집에서 그만 나와! 이제 집으로 들어와 살아! 이모한테서 제대로 된 신부수업도 받고!”서준명은 민정아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민정아는 서준명을 쳐다보며 말했다.“우리 세희 씨가 부씨 가문에서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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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두 사람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고소정은 소리를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오빠, 다른 친척분들도 아주 재밌는 사람들이네요.”그리고 그녀는 민정아를 쳐다보며 회사 사모님이라도 되는 것 마냥 말했다.“오빠 사촌 동생 맞죠? 그러니까 내 언니가 되는건가? 저는 고소정이라고 해요. 앗, 미안해요 언니, 언니 선물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네요.”민정아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머리를 긁적거렸다.“미친년이!”엄선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리고 고소정을 흘겨보며 말했다.“너, 사람 잘못 찾았어! 서씨 가문에서 돈이라도 많이 갖고 가려고 한 것 같은데, 그것도 일단 내 맘에 들어야 하지 않겠어?”고소정은 미간을 찌푸렸다.“저... 오늘부터 서씨 가문에 들어가서 살게 됐어요.”“누구 마음대로 집에 들어와 살아! 어디라고!”그녀는 버럭 화를 냈다. 곁에 있던 민정아도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고소정은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곁에 있던 신세희는 그 모습을 보고 고소정이 쉽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세 사람 중 신세희가 제일 냉정하게 판단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민정아와 엄선희의 팔을 잡고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두 사람 그만해! 화내니까 얼굴에 주름지는 것 좀 봐! 그만하고 올라가자. 내가 점심에 아주 좋은 마사지숍으로 쏜다!”신세희가 민정아와 엄선희를 끌고 올라갔다.엘리베이터에서 그녀는 아무 일도 없는 척 민정아를 보며 말했다.“정아 씨, 저 여자 쉬운 여자 아니야. 아주 무서운 여자야.”“그치? 나도 느꼈어!”민정아는 바로 신세희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말했다.“그러면 어떡하면 좋을지 우리 세희 씨가 알려줄래?”“저 미친년이 지금 제일 부족한게 무엇일까?”그녀의 말에 민정아의 머릿속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어머! 세희 씨, 오늘 나랑 같은 계열의 색상에 비슷한 스타일의 옷도 입고. 우린 역시 잘 통하나 봐. 안되겠다. 점심에 어디 근사한 곳으로 가서 밥이나 먹을까?”“어디로?”“남편들 불러! 나도 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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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오빠... 어떻게 저한테...”서준명은 바로 굳은 표정을 풀고 말했다.“너랑 너희 엄마가 우리 집에 들어와 지내도 괜찮아. 하지만 얌전히 있어. 허튼수작이라도 부리면 바로 쫓아낼 테니까.”고소정은 서준명이 이토록 앞뒤가 다른 사람인 줄 몰랐다.그는 자신을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엄마가 한 말에 따르면 엄마는 서씨 가문에서 자라 서씨 가족 사람들과 아주 애틋한 사이라고 했다. 예전엔 서씨 가문의 공주님이라고 불리기도 했었다.근데 지금은 대체 왜 이렇게 변했을까? 겪어보지 않은 갖은 수모에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자신들의 뒤를 봐주던 사람이 최근에 돌아가셔서, 앞으로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편하려면 서씨 가문에 빌붙을 수 밖에 없다.고소정은 하는 수없이 다시 미소를 지으며 서준명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썼다.“오빠, 무슨 소리예요. 저 세희 씨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에요. 세희 씨는 의심병이 심한 것 같아요. 저 귀국하고 어떻게든 새로운 계약서를 따내려고 노력했어요. 어제는 너무 시간이 급해..”“그만해! 변명하지 말고 열심히 일이나 해!”서준명은 듣고 싶지 않다는 듯 그녀의 말을 끊었다.한참 후, 그가 선심을 쓴다는 말투로 말했다.“혼자 힘으로 이룬 것만이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을 수 있어. 직장도 좋고 서씨 가문의 도움도 있으니 너도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어.”“네 오빠. 저 진짜 열심히 일 할게요.”뒤로 돌아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그녀가 우는 것을 본 그녀의 어머니는 깜짝 놀라 물었다.“소정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준명이가 너를 괴롭혔어?”“엄마!”그녀의 말에 고소정은 더욱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엄마! 엄마는 처음부터 금수저였잖아! 태어날 때부터 고귀한 신분, 좋은 학교에 유학까지 다녀오고 나도 그렇고! 근데 대체 저 여자들보다 못한 게 뭐야!”“저 여자들?”고가령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오빠 약혼녀! 엄선희!”“그리고 사촌 동생인지 뭔지 하는 저 민정아! 민정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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