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311 - 챕터 1320

2823 챕터

제1311화

고소정은 미소를 지었다.자신감이 붙은 그녀가 말했다.“엄마! 앞으로 우리 같이 부씨 가문에 시집가자! 우린 이 도시에서 가장 부유한 집의 안주인이 될 자격이 있어!”“당연하지!”고가령은 그런 딸을 품에 끌어안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서씨 가문을 잘 잡아야 해. 그들이 우리의 가장 든든한 발판이 되어줄 거야. 알겠어?”“알지, 엄마.”모녀를 태운 차가 멀리 떠나고 있었다.한편, 신세희는 찝찝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소정은 엄마인 고가령과 함께 서씨 가문 본가에 입주하겠다고 뜻을 밝혔다.만약 그녀의 짐작이 맞다면 파티에서 서씨 가문을 초대한 목적도 고가령 때문일 것이다.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섭섭함이 몰려왔다.자신의 엄마가 떠올랐다.그날 밤, 퇴근한 신세희는 신유리, 부소경과 함께 엄마의 집을 찾았다.딸이 가족들과 함께 나타나자 서진희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오늘이 주말도 아닌데 어떻게 왔어?”신세희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엄마를 보며 말했다.“엄마, 잘 지냈지?”그러자 서진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지. 요즘은 춤 연습에 집중하고 있어. 춤은 잘 못 추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맛이 있어. 열심히 해야지.”“엄마는 리듬감이 좋으니까 잘해낼 거야. 춤 연습하면서 친구는 좀 사귀었어?”신세희가 물었다.“그럼. 거의 나랑 또래라서 편해.”서진희가 말했다.“용돈 두둑이 줄 테니까 부담 갖지 말고 밥도 사고 커피도 사고 그래.”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부소경이 골드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장모님, 한도가 없는 카드니까 마음대로 써요. 백화점은 물론이고 식당, 마트 어디서든 가능해요.”서진희도 사양하지 않고 카드를 받았다.“고마워.”그날 밤, 그들 일가는 서진희의 집에서 밥을 먹었다. 신세희는 약간 안쓰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엄마를 바라보고는 했다.서진희도 그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굳이 따져 묻지 않았다.엄마라서 딸의 감정을 가장 잘 느끼고 있었다.신세희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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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고모, 사실… 고모도 우리 할아버지를 신경 쓰고 계셨죠?”서준명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서진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되물었다.“내가 아니라고 말하면 너는 속상해할 거야?”서준명이 대답했다.“아니요, 고모.”“준명이 너는 참 든든하고 착한 아이야. 고모한테는 아주 훌륭한 조카지. 너를 가족으로 인정한 건 우리가 혈연관계이기도 하지만 네가 네 할아버지나 아버지와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해. 너는 한 번도 이 고모에게 싫은 감정을 드러낸 적 없고 오히려 내 어머니가 살던 집을 깨끗하게 관리해 주었지. 네가 정 많은 아이라는 건 내가 잘 알아.”“고마워요, 고모.”서준명이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네 할아버지는 달라.”서진희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할아버지에게 나는 원치 않은 아이였겠지. 나는 태어날 것을 거부할 능력이 없었어. 아기 때도, 어린이집 다닐 때도 나는 네 할아버지의 혐오의 대상이었어.”“네 할아버지는 내가 죄악의 근원이라는 듯이 행동했고 나도 그렇게 느꼈어. 태어날 때부터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가 나였으니까.”“자신감 없고 어두운 성격을 가지지 않았던 건 네 작은할머니가 낙천적이고 현명한 여자였기 때문이야. 내 엄마가 없었으면 아마 나는 네 할아버지 구박에 미쳐버렸을지도 몰라.”“그런 사람을 내 아버지로 인정할 수 있을까? 신경 쓰이긴 하지. 하지만 미움이 더 큰 것도 당연한 거 아니야?”“내가 속상한 건 난 태어날 때부터 아빠 없이 태어난 아이이기 때문이야. 하지만 고가령은 다르지. 우린 어릴 때 같이 공부하고 친하게 지냈지만 걔는 항상 우월감에 취해 있었어. 지금도 네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있지.”“준명아, 이건 질투일까?”서준명은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고모, 못 받은 사랑은 제가 채워드릴게요. 저를 아들로 생각해 주세요. 평생 고모한테 효도할게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못 해준 거, 제가 다 해드릴게요. 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아요.”“고마워, 준명아.”서진희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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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서씨 가문 본가.이곳에 방문하는 게 얼마만이지?이곳은 과거 서진희가 받았던 굴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었다.어릴 때 그녀는 이곳을 지나갈 때면 작은 소리 하나에도 목을 잔뜩 움츠리고 다녔다. 열일곱 살 때, 그녀는 이곳 가정부한테 질질 끌려 나오다시피 해서 문밖에 던져진 적도 있었다.음악학원에 입학했지만 학비가 없어 찾아왔을 때, 그녀의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서 급전이 필요할 때, 그녀는 몰래 서씨 어르신을 찾아왔다.하지만 만나고자 한 사람은 만나지 못했고 정실 부인에게 덜미를 잡혀 버렸다.그 존귀한 사모님은 그녀를 사람이 없는 구석으로 끌고 가서 차가운 얼굴로 협박했다.“앞으로 다시 우리 가문에 발을 들이면 널 인적도 없는 곳에 팔아버릴 거야! 다시는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도록!”그때 어린 서진희는 얼마나 절망했을까?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났다.서진희가 아직도 가슴을 졸이며 눈물을 글썽일 때, 대문이 열렸다.문을 연 사람은 서씨 가문 경호원이었다. 그는 문을 연 직후에 옆으로 비켜섰다.그리고 익숙한 휠체어가 보였다.휠체어에는 서씨 어르신이 앉아 있었다.한달 사이에 노인은 훨씬 수척해져 있었다.90세가 되어 가는 노인이었지만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관리도 잘해서 동안이라는 말을 자주 듣던 사람이었다.허리도 굽지 않고 정신 상태도 좋았다.외손녀를 잘못 데려온 사건이 있고 친딸이 나타나면서 서씨 어르신은 자신의 진짜 가족을 찾으려 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했다. 그 뒤로 노인은 급속도로 늙어갔다.지금은 가벼운 산책도 휠체어를 타고 나와야 하는 정도에 이르렀다.그리고 서씨 어르신의 휠체어를 밀고 나온 사람은 다름아닌 고가령이었다.고가령과 그녀의 딸 고소정, 그리고 외손녀 고상은은 어젯밤 이 집에 들어왔다. 이곳에 돌아온 뒤에야 그들은 진짜 재벌의 삶이 어떤 건지 체험할 수 있었다.서씨 가문은 50년 전의 위력이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정계에서 몸담다가 은퇴하고 상계로 진출한 서씨 어르신은 꽤 큰 성과를 이루었다.지금도 서진그룹 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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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서진희는 멍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눈앞에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두 사람은 마치 부녀 사이처럼 각별해 보였다.서진희는 몇십 년 만에 만난 고가령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세월은 고가령의 얼굴에 그렇게 많은 흔적을 남기지는 않았다.정말 신의 사랑을 받는 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녀는 여전히 우아하고 고귀한 모습 그대로였다.여전히 공주처럼 사랑 받는 존재였다.반면 그녀는 어떨까?소박한 차림에 딸을 걱정하는 마음에 머리도 빗지 않고 달려왔다. 눈앞에 공주마마처럼 우뚝 서 있는 그녀를 보자 자괴감이 들었다.그리고 휠체어에 탄 노인.그 사람은 고가령과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가족이 돌아와서 좋으시겠어요.”서진희가 갈린 목소리로 말했다.서씨 어르신은 그제야 딸을 발견했다.초췌하고 상처 입은 눈빛.서씨 어르신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사실 어제 고가령 모녀가 외손녀까지 데리고 집에 들어올 때 그들이 하는 말을 어렴풋이 들었다.부소경 아내가 경박하고 무례한 여자라든가.고소정이 신세희 때문에 회사에서 힘들어졌다든가.경박하고 무례한 여자한테 맞아서 내팽개쳐졌으며 신세희 그 여자는 시정잡배와 다름없다는 얘기였다.어르신은 그때 잠든 상태였기에 어렴풋이 들었지만 고가령 모녀는 그가 못 들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게 전부였다.서준명의 부친과 서준명이 이 대화의 주제를 노골적으로 싫어했기 때문이었다.가장 심한 건 서준명이었다. 그는 그들 모녀에게 대놓고 싫은 티를 냈다.결국 고소정이 나서서 대화를 마무리했다.“오빠, 저 정말 일부러 부 대표님한테 접근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든 증명해 보일게요. 오빠 명함을 통행증으로 쓰고 조금 성급하게 접근한 건 인정할게요. 하지만 저는 마케팅 직원이에요. 실적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요.”“엄마는 이곳을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작은할아버지나 외삼촌도 제 엄마를 가족으로 대해주시죠. 하지만 저는 제 힘으로 먹고 사는데 전혀 부담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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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이모부, 왜 그래요? 괜찮아요? 왜 저 여자를 보고 그렇게 놀라세요? 이모부?”고가령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호들갑을 떨었다.하지만 서씨 어르신은 기침을 하느라 그녀의 말에 대답해 줄 수 없었다.그의 시선은 여전히 서진희를 향해 있었다.서진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밤새 생각했다.오늘 아침에 어떻게 이 노인에게 따질까.왜 조카딸과 그 조카딸이 낳은 딸까지 감싸주면서 신세희에게 상처 주냐고?어디까지 가야 끝낼 거냐고?심지어 서씨 가문에서 자신의 목숨을 원한다면 서슴없이 내놓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삶에 미련이 없었다.하지만 딸의 행복을 누군가가 빼앗아가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이게 서진희가 밤새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었다. 그녀는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하고 이곳으로 왔다.하지만 이 순간, 자신의 아버지가 여전히 그 아이를 친딸처럼 따뜻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다.그리고 친딸인 자신은 잔뜩 움츠리고 서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무슨 말을 하려고 했었는지조차 잊었다.그녀는 한참을 흐느끼다가 입을 열었다.“이게… 당신이 바라던 행복이었군요. 당신의 조카딸은 여전히 당신의 사랑을 받고 있군요.”“나를 알아?”고가령이 짜증스럽게 서진희에게 물었다.고가령은 귀국하기 전, 남성에 관해 많은 것을 조사했다.그리고 서씨 가문이 여전히 잘나간다는 것을 확인했다.F그룹 새 오너가 부성웅의 사생아라는 것도 확인했고 그 사생아가 남성의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존재라는 것도 확인했다.그리고 부소경은 남성에서 귀족의 상징이었고 그의 아내의 이름이 신세희라는 것을 확인했다.신세희는 감옥에 간 적 있는 전과자였고 남성의 많은 재벌2세들과 스캔들이 있었다.게다가 신세희가 이모부인 서씨 어르신이 가장 증오했던 존재라는 것도 알았다.그 뒤에 벌어진 일은 고가령이 모르는 내용이었다.그녀의 소식통에 문제가 생겼던 건 아니다.어르신도 최근에 들어서야 신세희가 자신의 외손녀라는 것을 알았고 친딸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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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고가령은 마치 자신이 뭐라도 되는 양, 서진희를 비난했다.그리고 그녀를 혐오했다.마치 30년 전에 가난에 허덕이며 서씨 가문에 찾아온 그녀를 비난했을 때와 같은 태도였다.“이모부가 왜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나 했는데 넌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음침하구나!”서진희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너는 염치도 없어? 그 어미에 그 딸이라더니! 뭐라고 했더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했나? 넌 너희 엄마랑 닮아도 너무 닮았어!”고가령의 폭언에 서진희는 많이 놀란 표정이었다.평생 남과 싸울 일 없이 조용히 살아온 여자와 어릴 때부터 예쁨만 받고 자라서 기고만장한 여자는 뭔가 달라도 많이 달랐다. 서진희는 자신을 비난하는 고가령 앞에서 패배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게다가 서씨 어르신이 여전히 조카딸을 애지중지하는 것을 보자 가슴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이게 자신을 30년이나 찾아다닌 아버지가 보일 수 있는 태도인가?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녀의 진짜 가족이 되고 싶다고 했던 말도 거짓인 것 같았다.안 그래도 2주 사이에 자신을 몰래 찾아오지 않은 서씨 어르신 때문에 의아했던 적이 있었다.진짜 가족이 신변에 돌아왔으니 이제 필요가 없어진 걸까.어차피 자신은 사생아일 뿐이니 포기가 빨랐을지도 모른다.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린 서진희는 오늘 여기 온 목적조차 잊어버렸다.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욕했다.‘서진희, 넌 욕을 먹어도 싸! 넌 이 집안에 또 뭘 기대했던 거야? 이 집안 사람들은 처음부터 너를 인정한 적 없어!’“이곳은 너를 환영하지 않아! 당장 꺼져!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말고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고! 생떼는 어릴 때나 부리는 것 아닌가?”고가령의 비아냥이 쏟아졌고 서씨 어르신의 표정이 차갑게 굳은 것을 보고 도망치는 것을 선택했다.거리로 달려 나온 그녀는 급급히 택시를 불러 거처로 돌아왔다.집에 돌아온 뒤에도 고가령의 욕설이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비천한 출신은 어딜 가도 변하지 않는 법이지! 옷 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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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다음에 또 이렇게 바보처럼 굴면 그냥 죽어!네 딸을 생각해! 그 고생을 하고 겨우 지금의 행복을 찾았는데 다른 사람이 와서 방해하는 걸 보고만 있어?너도 마찬가지야! 넌 그 고생했던 날들이 지겹지도 않아?그게 다 저 서씨 가문 때문이야!네가 왜 그들을 두려워해?50세가 넘은 여자는 거울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무능한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넌 아무것도 가진 게 없잖아. 잃을 게 없는데 뭐가 두려워? 다시는 그 인간들 두려워하지 마!”서진희는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힘을 주었다.마침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한 서진희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그래, 세희야. 출근했어?”뭔가 이상함을 느낀 신세희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엄마, 어제 같이 밥 먹을 때까지 목소리가 괜찮았는데 지금은 왜 잠겨 있어?”서진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오늘 아침 일찍 아침시장에 가서 그래. 토종닭 한 마리 사다가 백숙 끓여 먹으려고 했거든. 닭백숙이 그렇게 피부에 좋다잖아.”신세희는 웃음을 터뜨리며 장난스럽게 물었다.“엄마, 엄마도 피부 관리해?”서진희는 질문에 대답 대신 계속해서 말했다.“그런데 토종닭이 그렇게 인기 좋을 줄은 몰랐다? 딱 한 마리 남은 거 어느 귀티 나는 사모님이랑 나랑 동시에 집어들었지.”“엄마, 설마 그 사모님이랑 싸운 거 아니지?”신세희가 약간 놀란 말투로 물었다.“그러면 안 되나?”서진희가 웃으며 말했다.“막 싸운 것까지는 아닌데 그 여자가 너무 듣기 싫게 욕하더라. 옷차림도 귀티 나고 공주처럼 곱게 생긴 여자가 입은 왜 그렇게 더러운지. 나한테 시정잡배라고 막 욕하더라고. 내가 파렴치한 거지 같다고 했나? 내가 보기엔 그 여자가 더 시정잡배 같았는데 말이야.”“엄마! 그 여자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왜 나한테 전화하지 않았어? 가서 입을 확 찢어버렸을 텐데!”사실 신세희는 싸움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었다.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엄마를 건드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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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고가령은 자기가 생각하기에 가장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건 생각 못 했지, 서진희?”서진희의 두 눈이 시뻘겋게 물들었다.그녀는 치미는 분노를 억제하며 딸과 했던 대화를 떠올렸다. 이상하게 기분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시정잡배면 뭐가 어때서?우아함을 고집한다고 돈이 더 생기는 건 아니다.진실된 모습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맞아도 싸다!“여기까지 따라올 줄은 몰랐는데.”서진희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춤을 배우러 온 다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번갈아 보았다.이곳에서 어느 정도 적응된 서진희는 항상 예의 바르고 정 많은 사람이었고 이곳에서는 막내로 통했다.50세가 넘은 나이에도 타고난 분위기와 외모가 호감형이었다.그래서 이곳 친구들은 모두 서진희를 좋아했다.그런데 아침에 서진희보다 더 젊어 보이고 더 화려한 외모를 가진 댄스 강사가 나타났다.그들은 이 강사가 누군지 모른다.이곳 단장이 데려온 사람인데 해외에서 귀국하지 얼마 안 된 해외파라고 했다.연습실을 사용하는 단원들은 서진희와 고가령의 관계를 모른다.“서진희, 너는 어떻게 이곳에 단원으로 오게 된 거야?”고가령이 물었다.사실 오늘 서진희를 쫓아버릴 생각으로 여기 온 것이다.어제 서진희가 저택에 왔다가 다시 돌아간 뒤로 서씨 어르신은 하루 종일 상태가 좋지 않았다.계속 기침을 하더니 급기야 피를 토했고 그 뒤로 침실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가족들은 어르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어르신은 그저 고개만 가로저을 뿐이었다.하지만 고가령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가문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씨 어르신을 대신해서 서진희를 멀리 쫓아버리면 이곳에서 자신의 입지가 더 단단해진다고 착각했다.그게 다가 아니었다. 서진희라는 친딸을 제거하면 자신이 이 집안의 유일한 공주가 될 것 같았다.서씨 가문의 딸이라는 타이틀이 생기면 그녀가 세운 계획에 더 가까워진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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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그 뒤로 신세희는 6년의 도주생활을 했다.하지만 그녀는 운이 좋은 여자였다. 그 과정에서 부소경의 아이를 임신했으니.그래서 부소경은 어쩔 수 없이 신세희를 집으로 불러들이고 그녀와 결혼했다.고가령은 왜 부성웅이 신세희를 그토록 싫어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저런 며느리를 맞이했으니 당연히 기분 나쁘지!하지만 이건 그들에게 기회이기도 했다.먼저 엄마인 서진희를 쓰러뜨리고 서씨 가문에서 입지를 다지면 부성웅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그런 이유로 고가령은 이 춤 연습실에 강사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이곳에 들어오는 건 너무 쉬웠다.해외에서 돌아왔다는 신분도 있었고 서씨 가문의 경호원이 직접 차를 운전해 그녀를 여기까지 데려왔으니 모두가 그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서진희는 오늘 연습 일정이 없었으나 고가령이 단장에게 부탁해서 이곳으로 불러들인 것이다.고가령은 사람들 앞에서 서진희를 톡톡히 망신 줄 작정이었다.“아니, 댄스 교실에서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받아요? 저런 부도덕한 사람을 받아도 되는 거에요?”고가령은 기고만장한 얼굴로 노인 댄스 교실 단장에게 물었다.단장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가령을 바라보았다.“강사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탄낸 불륜녀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요?”고가령이 말했다.“그건 그렇지만 만약 우리 단원 중에 그렇게 부도덕한 사람이 있다면….”“저 여자요!”고가령은 단장이 말하기도 전에 서진희를 가리켰다.“저 여자 엄마가 우리 이모와 이모부의 가정을 파탄냈어요. 저여자 엄마 때문에 내 이모부와 이모는 평생 악몽 속에서 살았다고요.”“내 이모부 내외가 어떤 고통을 받으며 살았는지 아세요? 저 여자와 저 여자 엄마는 껌딱지처럼 이모부한테 매달렸다고요!”“저런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아직도 사회에서 머리 들고 다니는지 모르겠네요!”모두가 멍한 표정으로 고가령을 바라보았다.솔직히 결론적으로 불륜녀는 서진희가 아니라 서진희의 어머니였다.그리고 서진희의 어머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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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목이 졸린 고가령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쿨럭!“말해! 말 못하면 죽여버리겠어!”서진희는 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그녀가 좀 왜소해 보이기는 해도 서진희는 고가령보다 머리 하나 정도는 컸다.젊은 시절 서씨 어르신의 우월한 유전자와 생모인 주희진의 키를 물려받은 서진희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길쭉길쭉했다. 50세가 넘은 나이였지만 그녀는 여전히 신장 170을 자랑했다.서진희는 신장에서 고가령보다 우세를 점했다.게다가 어릴 때부터 양부모를 도와 밭일을 하며 단련된 체력과 근력이 있었다. 결혼하고 공장에서 일한 경험이나 재혼하고도 산에서 밭일을 한 경험도 있었다.서진희는 체력적으로 절대 고가령에게 밀리지 않았다.조금 말라 보이기는 해도 힘은 상당했다.최근 거리 생활을 하기는 했지만 위험을 피해 도망다니느라 민첩성도 많이 좋아졌다.아무 대비도 하지 못하고 입만 털어대는 고가령을 쓰러뜨리기에는 충분했다.반면 고가령은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었다.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말했다.“목을 잡고 있으니 말을….”서진희는 고가령의 목을 잡고 있던 손을 잠시 풀었다.“네 입으로 말해! 나랑 네 이모부가 무슨 관계지?”이렇게 말하며 서진희는 고가령의 얼굴에 대고 주먹을 불끈 쥐었고 머리채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고가령은 극심한 통증에 이를 악물면서도 여전히 악을 썼다.“서진희! 네가 감히 나를 때려? 내가 누군지 잊었어? 네가 어릴 때도 내 이모부는 나를 딸처럼 아꼈어! 자라면서 많이 봤잖아? 내 이모부가 나를 위해 화려한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을!”“너는 어땠지? 넌 우리 가문에서 키우는 개만도 못한 존재였어! 그런데 무슨 염치로 자꾸 이모부를 찾아가? 너 때문에 이모부가 짜증나서 쓰러진 건 알아?”고가령의 욕설을 들은 서진희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었다.“고가령! 잘 들어! 내가 아무리 못나도 나는 그 사람 피를 물려받은 딸이야! 내가 아무리 못나도 나는 서씨야! 그런데 너는 뭐지? 너는 고씨야! 고씨 주제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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